검색

한국드라마 더빙(dubbing) 콘테스트 개최

2020-10-05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더빙(dubbing)이란, 방송. 영화 등의 녹음 작업을 지칭하는 용어로, 보통 외국어 대사나 해설을 우리말로, 또는 그 반대로 바꾸는 작업을 말한다. 이란 TV 채널에서 방영되는 한국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더빙하는 이란 성우의 목소리가 그 드라마나 영화의 배경과 대사가 너무 잘 어울려서 감동을 주는 경우도 많지만, 더빙하는 성우의 목소리가 콘텐츠의 배경과 맞지 않아 오히려 영화나 드라마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릴 때도 있다. 한편, 최근에는 이란의 젊은 새대들은 한국드라마와 한국영화를 더빙이나 자막 없이 보기를 원하면서 한국어를 배우겠다는 수요가 늘어났다. 한국문화와 한국어에 관심이 많은 이란 사람들은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세종학당과 학원을 찾거나, 혼자서 인터넷으로 독학하며 공부한다. 이렇게 한국어에 대한 학구열이 높은 때, 주이란 한국대사관 문화홍보관과 테헤란세종학당은 한국드라마 더빙 콘테스트를 9월16일(수)부터 23일(수)까지 개최했다.

<한국드라마 더빙 콘테스트 홍보 포스터 – 출처 : 세종학당 인스타그램(@sejong.ir)>

한국드라마 더빙 콘테스트에서 더빙해야 할 작품은 이란에서도 수많은 팬을 보유한 배우 이민호 주연의 드라마로 선정됐다. 이민호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두루 사랑받는 배우이며, 이민호 배우가 출연하는 작품을 시청한 뒤 한국어를 배우게 되었다는 젊은이들도 많다. 이란에서도 마찬가지다. 해외에서 큰 사랑을 받는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해 열연한 배우 이민호는 문화체육관광부가 2019년부터 한국어와 한국문화의 가치를 전하는 세종학당 재단의 홍보대사로 위촉하면서 한국어. 한국문화 학습 콘텐츠 제작에도 참여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KOFICE)이 발표한 ‘2019년 해외 한류 실태조사’에서도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한국 배우 1위를 차지하여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이번 한국드라마 더빙 콘테스트에 최종 선정된 드라마는 이란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은 이민호. 김고은 주연의 <더 킹: 영원의 군주>와 이민호, 전지현 주연의 <푸른 바다의 전설>이다.

<한국드라마 더빙 콘테스트 작품, ‘푸른 바다의 전설(좌)’, ‘더 킹: 영원의 군주(우)’의 한 장면 – 출처 : 세종학당 인스타그램(@sejong.ir)>

이번 콘테스트의 참가자들은 이 두 드라마 중 주최측에서 정한 한 장면에서 두 배우의 대사를 한국어로 연기해야 한다. 각각 다른 여자, 남자 배우의 감정을 실어서 한국어로 더빙하는 것이 힘들었다는 의견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의 더빙 실력은 예상보다 높아 놀랐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사실, 아무리 모국어라도 한국인이 대본을 보며 드라마 더빙 연기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한국드라마를 좋아하고 한국어를 웬만큼 좋아하지 않고서는 한국어로 연기 더빙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한국드라마 더빙 콘테스트는 주이란 한국대사관 문화홍보관 인스타그램과 테헤란세종학당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홍보하면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많은 화제를 모았다. 그동안 여러 경연대회가 개최돼왔지만, 드라마를 통한 더빙 콘테스트는 처음이었다. 이에 한국드라마를 잘 몰랐던 많은 이란 사람들은 콘테스트를 통해 드라마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고,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은 드라마 대본을 보면서 연기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국드라마 더빙 콘테스트 제출 영상 – 출처 : 테헤란 세종학당 제공>

이번 콘테스트에 영상을 제출한 많은 젊은 참가자들은 한국드라마와 함께 한국어로 한국드라마를 직접 더빙하는 작업이 새롭고 신기했으며, 한국어를 배우고 드라마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한국드라마 더빙 콘테스트에 제출된 약 70여 편의 영상 중 1차 심사와 2차 심사를 거쳐서 29일(토)에 6편의 최종 우수 더빙 영상들이 선정되어 발표되었다. 콘테스트에 참가한 사람들이 출품한 영상 중 우수한 더빙 영상들은 주이란 한국대사관 문화홍보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시청할 수 있다. 한국드라마 더빙 콘테스트를 통해 한류 콘텐츠와 한국어에 관심을 보여왔던 이란 청년들은 콘텐츠 외에도 다채로운 한국문화에 더 큰 관심을 보이길 기대해본다.
   
   

통신원 정보

통신원 정보
성명 : 김남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란/테헤란 통신원]
약력 : 전) 테헤란세종학당 학당장, 테헤란한글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