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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이란 국영방송에서 방영중

2020-11-23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이란 국영 TV 채널에서 한국드라마가 연이어 방영되고 있다. 이란 국영방송채널 중 영화와 드라마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어,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은 방송사는 《타마샤 TV(Tamasha TV)》다. 특히 동 채널은 한국드라마를 계속 연달아 방영해오고 있다. 10월에는 이민호, 김희선 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한 드라마 <신의>가 방영되어 높은 인기를 모았는데, <신의>가 끝나자마자 연이어서 11월에는 이영애, 송승헌 주연의 <사임당 빛의 일기>를 방영하고 있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평균적으로 시청률이 높은 시간대인 오후 7시부터 방영되며, 매일 같은 시간대에 편성돼있다. 인터넷을 통한 시청률도 높다고 한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이란에서 인기가 가장 높았던 <대장금>의 주인공이었던 배우 이영애 씨가 주연으로 출연해, 이란 사람들에게 친숙함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조선시대 사임당 신 씨의 삶을 재해석해 사임당의 예술혼과 불멸의 사랑을 그린 <사임당 빛의 일기>는 한국에서는 《SBS》에 편성, 2017년에 방영됐고, 최고 시청률은 16.3%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 드라마 ‘사임당 - 빛의 일기’ 포스터 – 출처 : SBS ‘사임당’ 홈페이지>

드라마의 내용은 한국 미술사를 전공한 대학 강사 서지윤이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일기와 의문의 미인도에 얽힌 비밀을 풀어나가며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사임당의 삶을 재해석하면서 사랑과 예술을 담았다. 2017년에 방영된 드라마이지만, 넷플릭스 서비스를 통해 한국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한국의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전개는 드라마를 시청하는 이란 사람들에게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사임당은 흔히 우리가 신사임당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고 있는 위인으로, 호는 사임당이다. 조선 중기의 화가이자 문인으로 조선시대 가장 유명한 학자인 율곡 이이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신사임당은 외가인 강원도 강릉에서 1504년(연산10)에 출생하고 성장하여, 사헌부 감찰 등을 지낸 이원수와 결혼하였다. 이선, 이번, 이이, 이우 등 네 아들과 세 딸을 두었다. 조선시대 여성의 활동이 알려지지 않았던 시대에 태어난 신사임당의 삶은 아들인 이이가 기록한 ‘선비행장’이라는 글을 통해서 자세히 전해진다. 신사임당은 어려서부터 총명해서 외조부인 이사온의 총애를 받아 그에게서 학문과 시와 그림 등을 배웠다고 한다.

<이란 국영 방송사 ‘타마샤 TV’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 출처 : Tamashatv.ir>

이이의 ‘선비행장’에 의하면 사임당은 7세 때에 이미 안견의 그림을 모방해 산수도를 그려냈다. 어렸을 때부터 경전에 능통하고 글도 잘 짓고 글씨도 잘 썼으며, 바느질과 자수에도 재능을 보였다. 신사임당 묘는 현재 파주의 자운서원 뒤편에 있는 율곡 이이의 가족 묘역 아래 남편 이원수와 함께 합장되어 있다. 율곡 이이의 가족묘역은 자운서원과 함께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525호로 지정되어 있다. 신사임당은 시(時). 서(書). 화(畵)에 모두 뛰어나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예인 가운데 한 명으로도 손꼽힌다. 사임당이 풀과 벌레를 그린 초충도는 조선 후기에 유행이었고, 많은 이들이 모방하여 그렸다고 전해진다. 사임당이 칠언과 오언으로 쓴 한시는 <유대관련망친정>, <사친>, <낙구> 세 작품이 전해진다. 강릉의 오죽헌박물관에 보존된 <신사임당초서병풍>, <신사임당초충도병>과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소장된 두 폭의 <산수도>가 있다. 신사임당의 그림으로는 <산수도>, <초충도>, <묵포도도>, <노련도>, <어하도> 등이 있다.

신사임당이 그려진 한국 지폐 5만원권에는 사임당의 초상화와 함께 초충도가 그려져 있다. 그의 아들 이율곡 초상화도 강릉 오죽헌과 함께 5천원권 지폐에 나와 있다. 이렇듯 모자는 한국 역사에서 가장 기억될만한 인물이었음을 보여준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이란에서 방영된 한국드라마 중, 비교적 최근에 제작된 드라마다. 특히 <대장금>의 장금이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이영애 배우의 출연으로 <사임당 빛의 일기>에 더욱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동 작품은 이영애 배우가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이후 출연한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현지 여성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란은 여성의 사회진출이 비교적 활발한 국가 중 하나로, 결혼 후에도 여성은 직업을 유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육아는 주로 조부모들이 담당하는 경우가 많고, 공공 영역과 대기업에는 어린이집, 유치원이 직장 안에 있어 여성들이 아이들과 출퇴근을 같이 하곤 한다.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를 통해 한국과 이란의 문화적 공감이 더 많이 형성되기를 기대한다.

통신원 정보

성명 : 김남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란/테헤란 통신원]
약력 : 전) 테헤란세종학당 학당장, 테헤란한글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