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지역을 막론하고, 타문화에 대한 관심은 끊이지 않는다. 최근 코로나19의 창궐과 확산으로 타문화에 대한 이해는 온라인 공간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특히 여러 국가에서는 학생, 청소년층을 타깃으로 각 국가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함으로써 이들이 지식을 확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온라인 기반의 수업 자료에도 타 지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새로운 정보는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교사들이 문화를 접하기 위해 가장 추천하는 경로는 다름 아닌 독서다. 학생들이 바이러스의 시대에 집 안에 머물며 책을 읽기를 추천하는 것이다. 온, 오프라인 수업을 막론하고 독서의 중요성은 코로나19의 영향권 아래서도 변함없는 듯하다. 카자흐스탄 교육 지도자들도 온라인 회의를 하면서, 학생들에게 읽을 만한 책을 추천하고 독서를 권장하고 있다. 회의는 여러 지역에서 진행되며, 각 도시 교육청장들은 회의를 통해 선정된 아이들이 읽을 만한 추천도서를 소개하고 있다. 통신원은 동 회의에 초청받아 모임에 참석했고, 회의에서 초청받은 책을 찾아보기 위해 서점 ‘아바이’로 향했다. 누르술탄에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동 서점에서는 통신원이 찾는 책을 구비해두고 있었다.
< 누르술탄 도심에 위치한 서점 '아바이' >
위와 같은 영향은 미얀마에도 확인된다. 방탄소년단은 미얀마에서도 다른 아티스트들과 비교 팬덤 크기가 크고, 커버댄스 그룹은 늘 그들의 곡을 선정한다. 음원차트에서도 마찬가지다. 대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죽스(Joox)는 케이팝만을 다루는 차트는 없지만, 케이팝과 제이팝을 합쳐 차트를 제공한다. ‘Top 50 KR&JP Song’이라 불리는 차트에는 그래미 노미네이트의 영향인지, 11월 23일 주간 차트에서 방탄소년단의 가 1위를, 11월 30일 주간에는 신규 음원 이 그 자리를 대신하며 는 2위로 내려갔다. 방탄소년단의 또다른 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s with Luv)>는 10위를 차지했다. 그밖에도 8월부터 꾸준히 상위권을 지켰던 블랙핑크는 11월 30일 주간 차트에서도 발견됐다. 블랙핑크의 는 3위에, 가 6위, 는 7위, <붐바야>가 8위에 오르며 무려 10위권 내 4개 음원을 차트인시켰다. 이번 11월 30일 주간 차트에서는 새롭게 진입한 트와이스의 성적도 눈에 띈다. 트와이스가 10월 27일 발표한 곡 이 4위에 올랐다. 5위에 진출한 세븐틴의 도 주목할만하다. 8, 9월에 차트를 휩쓸었던 화사의 는 이번 주간 차트에서는 9위를 차지했다. 50위권 내 상위 10개 음원은 모두 케이팝으로 구성됐고,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의 음원이 대다수를 차지했다는 점은 이번 주간 차트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 서점 ‘아바이’에서 판매 중인 도서들. ‘1100 재밌는 정보, 유명한 왕들(1100 қызықты деректер. Ұлы императорлар)’이 눈에 띈다.>
카자흐스탄 교육청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만든 추천도서 리스트에 포함된 책 중 하나는 『1100 재밌는 정보, 유명한 왕들(1100 қызықты деректер. Ұлы императорлар)』이다. 아루나(Аруна) 출판사가 펴낸 이 책은 세계의 유명한 왕들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을 추려 소개하는, 카자흐어로 쓰인 책이다. 가격은 1980텡게(약 5,100원)이다. 상대적으로 다른 도서에 비해 가격이 높다. 아마 그림이 많이 삽입돼있기 때문일 것이다. 책 표지에는 ‘학생들을 위한 책’이라 쓰여있다. 이렇게 쓰인 책은 대부분 누르술탄 교육청이 추천한 도서다. 이 책은 세계 여러 나라 100명의 왕들의 이야기를 동서양과 성별을 막론하고 담았다. 각 왕이 어떻게 자랐고, 누구에게 어떤 식의 교육을 받았으며, 나라를 다스리는 방식은 어떠했는지, 또 어떤 도시를 세우고 다스렸고 어떤 업적을 이뤄냈는지를 소상하게 담았다. 해당 왕이 집권하던 시기, 국가 차원에서 추진했던 개혁 정책에 대해서도 다뤘다. 이처럼 책은 한 나라의 문화, 언어, 정치, 경제를 두루 다루며 특정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인물을 소개한다. 사진을 덧붙여 설명을 더했다. 카자흐스탄의 왕 중에는 아블라이 칸(Абылай хан)과 토미리스(Тұмар Ханша) 여왕이 소개됐다. 책에는 한국의 광개토대왕과 세종대왕에 대한 내용도 찾을 수 있었다.
< 세계의 여러 왕들을 카자흐어로 소개하는 책에는 광개토대왕과 세종대왕이 소개돼있다.>
광개토대왕은 한국의 유명 왕이자 영웅으로 소개됐다. 광개토대왕의 집권 당시, 어떤 역사적 사건이 일어났는지, 중요 사건을 중심으로 년도와 함께 업적, 상세한 내용이 서술돼있다. 광개토대왕은 고구려의 최전성기를 이끈 왕으로, 드라마화된 적도 있다. 한국드라마, 그중에서도 사극에 익숙한 카자흐스탄인이라면 광개토대왕이 어떤 인물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의 뒷부분에는 세종대왕에 대한 정보도 수록됐다. 세종대왕이 누구인지, 그가 펼쳤던 중심이 되는 정책이 무엇인지를 소개했다. 책은 간단하고 자세한 역사적인 사실과 내용을 제공한다. 만원권 지폐에 기입된 사진과 함께 무덤 사진도 넣었다. 세종대왕 부분에서는 백성들의 문해력, 교육에 관심을 기울였고 한글을 발명했다는 핵심 사실이 기록됐다. 210페이지로 구성된 책은 청소년들에게 심층적인 지식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집필됐다. 책에는 카자흐스탄, 러시아, 페르시아, 인도, 한국, 영국, 아랍, 투르크, 베트남, 일본, 중국, 프랑스,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지도자들에 대해 쓰였다. 징기스칸, 나폴레옹처럼 이미 유명한 왕뿐 아니라 다소 낯선 리더들도 포함돼있다. 학생들뿐 아니라 부모들도 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책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며, 소셜미디어에서도 추천 게시물을 만날 수 있다. 책에 광개토대왕과 세종대왕이 포함된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현재 한국문화라면 케이팝, 드라마, 영화 등 대중문화를 생각하기 쉽지만, 역사의 근간이 되는 역사에 대한 이해는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과거 역사적 인물들의 업적과 리더십을 통해 사람들은 세계는 문화를 이해한다. 이러한 책이 앞으로도 계속 출판되기를 바라본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 참고자료 https://satu.kz/p44592188-aruna-entsiklopediya-1100.html https://www.sima-land.ru/3790600/1100-yzy-ty-derekter-ly-imperatorlar-velikie-imperatory/ http://qazyna.kz/ru/catalog/kel-balaay-brge-oiy/ly-imperatorlar-seriya-1100-yzyty-derekter
아카쒸 다스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카자흐스탄/누르술탄 통신원] 약력 : 현) 카자흐스탄 신문사 해외부 한국 담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