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은 이제 한국만의 전유물이 아닌 듯하다. 세계인이 국적을 불문하고 함께 부르는 공감하는 예술이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매년 케이팝 행사가 개최되고 있으나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잠시 중단하고 있다. 매년 한국대사관 주최로 우크라이나 케이팝 경연대회가 열리는데, 우크라이나 전국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실력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 팀들이 매년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 최근 유튜브에 다송(Dasong)이란 채널을 개설해 케이팝을 부르는 우크라이나인 다리야 씨를 만났다. 우크라이나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케이팝 채널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젊은 유망주이다. 인터뷰 내내 다리야의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다리야에게 한국은 모든 것을 의미한다. 자주 쓰는 ID 역시 Korea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고, 자신과 관련한 모든 것은 한국과 연관이 되어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케이팝 유망주 다리야 - 출처: 다리야 유튜브 채널(@다송 Dasong)>
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출생했고 키예프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나이는 17세입니다. 올해 봄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졸업 이후 제가 꿈꾸는 미래에 대한 목표를 성취하려는 생각 속에 매일 매일이 즐겁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취미는 그림 그리기, 외국어 배우기 등이지만 노래를 부르는 것이 가장 좋아하는 취미입니다. 아마도 개인적인 천성인 듯합니다. 어머니는 제가 유년시절에도 항상 멜로디를 섞인 어투로 말하고 노래를 따라 부르기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아이였다고 회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노래를 무척 잘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항상 연습하고 더욱 좋아지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에 다송(Dasong)이라는 채널을 개설해 직접 케이팝을 부르는 동영상을 주기적으로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케이팝은 내가 한국과 인연을 가지게 한 모든 시작점입니다. 무심코 시작한 케이팝을 통하여 이제 한국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많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다리야의 고등학교 졸업식 모습 - 출처: 다리야 제공>
다리야 씨는 언제 케이팝을 처음으로 접했으며, 관심을 가지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2016년 우연히 친구들과 함께 케이팝을 듣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주변의 친구들이 듣는 일상적인 음악으로 생각했습니다만, 2019년 방탄소년단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ove)>를 접하고 인상 깊었습니다. 보컬과 뮤직비디오의 스타일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이후 유튜브에서 케이팝 관련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노래를 접하고 점점 케이팝의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제가 직접 부른 케이팝 커버곡은 2019년부터 유튜브에 처음으로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유튜브에 동영상을 케이팝 커버곡을 소개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영상 제작에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처음 한국어를 들었을 때 아름다운 언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노래를 제대로 따라 부르기 위해서는 한국어를 배워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할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케이팝을 따라 부르면서 제 자신 내부에서 나오는 영감을 무시할 수는 없었습니다. 제작을 위해 좋은 프로듀서를 찾아야 했고, 편집하는 방법도 스스로 공부를 했습니다.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고 많은 시간이 소요가 되었지만 끈기있게 진행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프로듀서와 제작을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있습니다. 좀 더 차별화된 좋은 영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새로운 것을 창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새롭고 흥미로운 점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기쁨을 느끼고 있습니다. 영상을 편집하면서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앞으로 대학에서 전공을 하려는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다리야 씨와 어머니 – 출처 : 다리야 제공>
다리야 씨가 생각하는 한국은 어떤 나라인가요? 영화나 드라마 등, 가장 좋아하는 한류 콘텐츠는 무엇입니까? 한국은 우수한 정신력과 흥미로운 문화를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역사적으로 수많은 전쟁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일어선 국가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은 전통과 현대가 독특하게 공존하는 국가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문화적 융합은 세계의 다른 국가들과 차별화되는 점이라 생각합니다. 저에게 한국어는 독특한 언어입니다. 처음에는 노래를 따라 부르기 위한 언어이었지만 이제는 한국어를 통하여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하여 배우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한국어를 배우기 위하여 영화와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작품은 <기생충>, <부산행>, <신과 함께>, <호텔 델루나> <이태원 클라쓰>, <펜트하우스>, <도깨비> 등입니다. 한국은 독자적인 창조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근면한 국민들이 인상적인 국가입니다. 아직은 미숙하지만 앞으로 더욱 한국을 많이 알고 싶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또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한국어를 1년 정도 공부를 했습니다. 물론 한국어를 외국에서 혼자 공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최근 들어 조금씩 한국어로 대화하고 소통하는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한국어를 배울 때는 실수하는 것이 너무 두려워서 간단하게 대답하는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한국어 개인 교습을 받으며 한국어를 더욱 정확하게 구사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한국에서 대학에 입학해서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려는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더욱 한국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우크라이나에 한국을 소개하기 위해서 다리야 씨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주관적인 관점에서 우크라이나와 한국의 공통점은 개방성, 손님을 환대하는 문화, 문화적 다양성입니다. 양국은 예술,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인재가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국민들도 친절하고 자부심과 애국심이 강합니다. 한국에 방문하게 된다면 역사적, 문화적으로 다양한 곳을 방문을 하고 싶습니다. 우선 한국의 대학에 진학해서 장기간 체류하면서 한국의 문화를 더욱 깊게 느끼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한국 생활기를 담은 유튜브 영상도 제작할 계획입니다. 제 유튜브 구독자 분들이 한국 생활에 대한 새로운 스타일의 동영상에 앞으로도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 주시리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구독자 분들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해주시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구독자 분들의 관심은 열심히 하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저의 개인적인 믿음에 힘을 주는 원동력입니다.
<구독자들의 평가 – 출처 : 다리야 유튜브 채널(@다송 Dasong)>
인터뷰 도중 다리야 씨는 유창하고도 정확하게 한국어를 발음했다. 케이팝을 부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증거이기도 하다. 이제는 원어민과 비슷한 수준으로 발음과 억양을 구사한다. 영어 실력 역시 상당한 수준이다. 학교 성적 역시 매우 우수하다. 이번 가을, 다리야 씨는 한국 유학길에 오른다. 막연하게 동경했던 한국에 간다는 말과 함께 무척 기쁜 표정을 지었다. 다리야 씨가 이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하여 미래에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가교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성명 : 임길호[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우크라이나/키예프 통신원] 약력 : 현) 키예프대학원 박사과정(인문학) 수료, 전문통번역 및 지역전문가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