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일본판 포스터 - 출처 : Netflix Japan>
미얀마에서는 한국의 문화 영향이 강력하기 때문에 시시콜콜한 내용일지라도 언론에 빈번히 보도된다. 기사 내용이 긍정적일 때는 그 영향력을 새삼 실감하기도 하고, 부정적일 때는 영향력만큼 주의해야 할 점도 많다고 느낀다. 한편, 최근 넷플릭스 화제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미얀마에서도 그 화제성을 다루는 기사가 많아졌다. 그러나 <오징어 게임> 극중에서 노출된 전화번호가 일반인이 실제로 사용 중인 번호였고, <오징어 게임>이 화제되면서 장난 전화가 급증했다는 소식도 기사화됐다. 《일레븐 미얀마(Eleven Myanmar)》가 보도한 10월 10일 자 기사는 “<오징어 게임> 1화에서 주인공은 의문의 남성으로부터 명함을 받는데, 그 명함에는 전화번호가 기재돼있다. 해당 번호는 실제로 동 시리즈와 관계 없는 일반인이 사용하는 번호였고, 한국은 물론 미국, 유럽 등지에서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해당 번호 소유자는 총 4,000통 이상의 전화를 받고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또 다른 기사는 동 언론사가 보도한 기사, ‘<갯마을 차차차> 제작진, 촬영지 방문 자제 당부’다.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촬영지에 시청자들이 방문하면서 여러 불편한 상황이 생겼고, 실제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제작진은 극중에서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의 숙소를 임대하여 촬영 중이지만, 전후상황을 모르는 시청자들이 촬영장소에 방문하면서 실제 거주민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갯마을 차차차> 측은 “등장인물들이 극중에서 사용하는 숙소 외, 다른 랜드마크를 방문을 부탁드린다”고 전한 바 있다.
<‘오징어 게임’ 속 전화번호 유출과 빗발친 장난전화 사태 보도 – 출처 : 일레븐 미얀마/넷플릭스>
<오징어 게임>과 <갯마을 차차차> 모두 현재 미얀마에서 큰 화제를 모은 작품으로, 기사를 접한 누리꾼들은 “스트레스가 클 것이다. 잘 모르는 사람들이 개인적이고 사적인 공간에 침범하는 것이 아닌가”,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야 한다. 시청하면 끝이다. 실제로 전화를 받는다고 해도 뭐라 할 말이 있을까”, “제작진은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써야 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두 드라마를 모두 시청했다는 통신원의 지인은 “미얀마 사람들은 실제로 전화하진 않을 것 같지만, 만약 방탄소년단이나 블랙핑크의 전화번호라면 얘기가 달라질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사전에 주의 깊게 편집하면 발생하지 않았을 일”이라며 “사실, 콘텐츠 제작은 한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더욱 세심하게 주의해야 한다. 제작 단계에서의 부주의로 다른 사람이 고통받는다면 제작사의 책임”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 방송 계열 유학을 준비 중이라는 또 다른 지인도 “당사자들은 매우 당황스러웠을 것”이라며 “(이번 전화번호 노출로 인한 피해 사례는) 콘텐츠에서 공개되는 사안이 타인에게 피해를 줄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경각심을 주고, 본인처럼 방송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제작 단계에서는 더욱 세심하게 점검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고 언급했다. 한국 드라마 시리즈가 해외에서 서비스되고, 한류 열풍과 함께 그 화제성이 높아질수록 사람들은 더욱 호기심을 가지고 바라볼 수밖에 없다. 그 관심과 호기심은 그저 콘텐츠의 줄거리와 연기하는 배우에 국한되지 않고, 세세한 디테일에도 향한다. 이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전화번호 노출 사례와 <갯마을 차차차> 촬영지 방문으로 인한 거주민들의 피해 사례가 그러하다. 문화콘텐츠의 영향이 어디까지 미칠지 예상하는 것은 사실 제작 단계에서 가늠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일련의 사례들은 더욱 사려 깊게 점검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긴다. 실제로 미얀마에도 한국드라마 촬영지, 연예인들의 거주지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할 대목이기도 하다. 우리 문화가 한국뿐 아니라 해외 여러 각지에 수출되는 만큼, 부주의로 인한 피해 역시 글로벌 차원이기 때문이다. ※ 참고자료 《Eleven Myanmar》 (21. 10. 10.)Squid Game ရုပ်သံဇာတ်လမ်းတွဲတွင် ပါဝင်သော အဓိကဖုန်းနံပါတ်ကို ပြင်ဆင်တည်းဖြတ်မည်ဟု Netflix ထုတ်ပြန်, https://news-eleven.com/article/217509 《Eleven Myanmar》 (21. 10. 10.) Hometown Cha-Cha-Cha ဇာတ်ကားရိုက်ကူးခဲ့သည့် နေအိမ်များသို့သွားရောက် လည်ပတ်ခြင်းမပြုရန် ပရိုဂျူဆာများက ကြည့်ရှုသူများကို တောင်းဆို>, https://news-eleven.com/article/217510
성명 :곽희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얀마/양곤 통신원] 약력 : 현) KOTRA 양곤무역관 근무 양곤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 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