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공개 이후, 한류의 영향은 우크라이나에서도 더욱 급상승하고 있는 한편, 통신원은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위치한 비전한글학교의 초대를 받아 한국문화 체험행사에 참석했다. 이번 한국문화 체험 행사는 우크라이나 현지인을 대상으로 떡볶이 직접 만들어 시식하는 자리였다. 지난번 행사는 김치 직접 담그기 행사였으며, 현지인 학생들은 김치를 담그고 함께 시식한 바 있다.
<키예프 비전한글학교에서 열린 떡볶이 만들기 체험 행사 - 출처 : 통신원 촬영>
최근 키예프에는 신규 한국 음식점 개설이 되는 등 점차 더 다양한 한식이 소개되고 있고, 인기 역시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주요고객층은 물론 우크라이나 현지인이다. 그렇다보니 이제 한국 식품, 과자 등을 예전보다 더욱 쉽게 매장에서 구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비전한글학교에는 주말에도 불구하고 떡볶이를 직접 요리하기 위하여 대략 50명의 인원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조를 구성하여 준비된 재료를 이용하여 준비하기 시작했다. 한국인 교장 선생님의 지도를 받아 순서에 따라 야채를 볶고 물을 데우면서 차근차근 조리를 했다. 참가자들은 한국의 떡볶이에 대한 호기심과 직접 요리를 해본다는 기대의 심리에서 다들 명랑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따라했다.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할 지 당황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야채를 볶는 과정에서 미숙함이 있었으나 옆에서 하는 요리하는 모습을 보고 같이 서로 돕고 의논을 하면서 조금씩 배워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내 물을 끊이고 고추장을 풀면서 떡을 넣어 익히는 과정에 이르러 조금씩 시식을 하기 시작했다. 맵지 않냐는 통신원의 질문에 도리어 “맛이 있다”면서 뜨거운 떡을 훌훌 불어가면서 처음으로 한국의 떡볶이를 먹는 모습은 마냥 즐거워 보였다.
<떡볶이 만들기 체험 참가자들의 요리와 시식 - 출처 : 통신원 촬영>
우크라이나에도 보르쉬와 살량까라는 한국의 입맛에도 맞는 스프문화가 있다. 살량까는 흡사 한국의 부대찌개를 연상할 정도로 맛이 비슷하다. 물론 조리법도 거의 유사하다. 떡을 익히고 이제는 라면을 넣고 스프의 양을 조절하면서 참가자들은 입맛에 맞게 간을 맞추어 갔다. 그리고 준비된 치즈를 넣어 함께 나름대로 각자의 입맛에 맞는 떡볶이를 완성하고 시식을 했다. 통신원도 시식을 해보았다. 같은 떡볶이라해도 맛은 참가자들의 요리 솜씨에 따라 다양했다. 떡볶이를 시식하는 모습은 한국과 비슷하다. 웃음이 가득하고 얼굴들과 다양한 이야기의 꽃을 피운다. 떡볶이 만들기 체험이 끝나고 참가자들과 <오징어 게임>에 대한 감상 후기와 전반적인 한류에 대한 생각을 인터뷰했다. 인터뷰에 응해준 참가자는 리기나, 나쟈, 비카 3인이며 현재 비전한글학교에서 한국어를 2년 동안 학습을 하고 있다.
<떡볶이 만들기 체험 행사에 참석한 리기나, 나쟈, 비카 - 출처 : 통신원 촬영>
여러분들이 느끼는 한국문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비카: 저는 무엇보다도 한국인들이 근면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부모님을 존경하고, 연장자에 대한 공경하는 모습이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남녀관계에서도 서로를 존중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물론 드라마와 영화를 통한 간접적인 체험이지만 어느 정도는 한국인들의 생활을 반영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이 보기에 한국에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은 무엇인가요? 비카: 한국에서는 지나치게 외모로 평가를 한다는 것이 이해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사회에서의 과도한 경쟁과 지나치게 최고를 추구하는 모습은 사실 받아들이기 조금 어렵습니다. 우리들이 볼 때는 경제적인 성장을 위해서 개개인이 지나치게 많은 희생을 한다는 생각입니다.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동기는 무엇인가요? 나쟈: 저는 한동안 직장을 그만두고 우울증을 겪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에 한국어를 우연하게 알게 되었고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한국어가 쉬운 언어라고 생각을 하고 무작정 시작했습니다(웃음). 현재 배운 지는 2년이 지났고 한국어를 배우면서 정신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했습니다. 비카: 저는 한국인 친구가 한국에 있는 부모님과 통화를 하는 소리를 듣고 한국어가 상당이 아름다운 언어라는 생각이 들어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리기나: 저는 한국의 음악을 좋아합니다. 동양에 대한 관심을 평소에 가지고 있었고 한국어를 배우면서 더욱 빨리 한국이라는 나라를 이해하고 있습니다. 혹시 <오징어 게임>을 시청하셨나요? 소감은 어떤가요? 나쟈: 사회적인 문제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가진 자의 횡포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영화에서 어느 정도의 공포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적인 문제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국가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대표적으로 상징한다고 생각합니다. 리기나: 그런데 <오징어 게임>에서 한가지 이해하기가 힘든 부분이 있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최후 승자 게임을 관람하기 위하여 서양인들만이 가면을 쓰고 나오는데.. 동서양을 막론하고 세상의 모든 나라에는 착한 사람들과 나쁜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한식은? 비카: 김치를 좋아합니다. 잡채와 짜장면, 삼겹살도 좋아합니다. 옥수수차, 보리차도 좋아합니다. 그런데 순대는 왠지 손이 잘 가지않습니다. 한국을 방문하고 싶은 생각은 있나요? 물론입니다. 한국어를 배웠으니 한국에 가보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한국을 방문하여 스크린에서 보던 한국의 문화를 직접 느껴보고 싶습니다.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우크라이나 순위에서 단연 1등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뽑기도 우크라이나에 알려지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오징어 게임> 이후 한국어를 배우기 희망하는 학습자의 수는 더욱 늘고 있다. 떡볶이 만들기 체험행사 이후 느낀 점은 떡볶이가 우크라이나인들의 입맛에는 상당이 맞는다는 점이다. 이번 문화체험 시간에 만든 치즈떡볶이는 남는 것이 없을 정도로 무척 인기가 좋았다.
성명 : 임길호[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우크라이나/키예프 통신원] 약력 : 현) 키예프대학원 박사과정(인문학) 수료, 전문통번역 및 지역전문가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