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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콘텐츠진흥원이 소개한 BL 콘텐츠

2022-12-19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글로벌 LGBTQ+ 스트리밍 서비스인 가가울랄라(GagaOOLala)와 대만콘텐츠진흥원이 'LGBTQ_BL Mixernight'라는 이름으로 BL을 비롯한 동성애 영상 콘텐츠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BL은 '보이즈 러브(Boy’s Love)'의 줄임말로 남성 간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나 만화 등을 통칭하는 장르를 일컫는다.

가가울랄라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제이린의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가가울랄라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제이린의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행사 사회는 가가울랄라의 최고 경영자이자 CEO인 제이 린(Jay Lin)이 맡았으며 기업 소개 시간도 가졌다. 먼저 제이린은 현재 아시아의 동성애 관련 콘텐츠 제작 현황에 대해 소개하며 2022년은 동성애 콘텐츠에 있어 기념비적인 한 해라고 언급했다. 다양한 국가에서 동성애 콘텐츠가 쏟아져 나왔으며 최초로 동성애 콘텐츠에 게이보다 레즈비언이 많이 등장한 해라고 소개했다.

올해 아시아에서는 약 300개 이상의 BL 드라마가 제작됐다. 현재 아시아에서 동성애 주제의 콘텐츠를 가장 많이 만들고 있는 국가는 일본, 대만, 한국, 태국의 4개 국가로 파악됐다. 일본은 야오이(남성끼리의 동성애를 다룬 만화)를 제작하는 국가로 알려져 있기에 동성애 영상 콘텐츠 또한 다수 제작하고 있다는 점이 놀랍지 않다. 또한 동성의 결혼이 합법화된 대만과 LGBTQ에 대해 개방적인 시선을 가진 태국에서도 비교적 다수의 동성애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것도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바라고 전했다.

다만 위의 4개 국가 중 다소 특이하다고 느껴지는 국가는 한국이라고 언급하며 유교 국가인 한국은 비교적 보수적인 문화를 가진 나라임에도 최근 수많은 동성애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 동성애 주제 콘텐츠 중에서도 올해 가장 주목할 만했던 콘텐츠는 <시멘틱 에러>라고 덧붙이며 해당 콘텐츠의 글로벌적인 성공은 한국으로 하여금 더욱 많은 동성애 콘텐츠를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언급했다.

물론 위의 4개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에서도 동성애 콘텐츠가 이전보다 활발하게 제작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동성애를 주제로 한 드라마를 만드는 것이 불법임에도 동성애 코드를 넣은 작품들이 나오고 있으며 홍콩과 필리핀에서도 올해 여러 편의 동성애 드라마들이 제작됐다.

이렇게 동성애 관련 콘텐츠들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등장한 가가울랄라는 전 세계 최초의 LGBTQ 전문 OTT 서비스이다.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한 가가울랄라는 지속적으로 기업을 성장시켜 왔으며 현재는 단순히 콘텐츠 제작자에서 벗어나 다양한 LGBT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어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가가울랄라는 LGBT 시청자들이 새롭게 즐길만한 다양한 콘텐츠들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며 라는 이름의 데이팅 쇼를 제작하고 있다. 타이완의 첫 남성 데이팅 쇼인 에는 600명 이상의 지원자가 있었다.

가가울랄라에 이어, BL 콘텐츠를 제작하는 또 다른 제작사인 요이쓰(有意思)가 발표를 이어갔다. 요이쓰는 최근 작품인 BL 로맨스 미니시리즈 <아적아상니: 내 사랑니가 너를 보고 싶어해>가 OTT 플랫폼인 WeTV를 통해 대만, 일본, 한국, 태국, 브라질 그리고 멕시코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며 회사의 작품을 소개했다.

발표를 진행하는 맥신 셰이 감독 - 출처: 통신원 촬영

<발표를 진행하는 맥신 셰이 감독 - 출처: 통신원 촬영>


마지막으로 최근 대만의 인기 BL 시리즈를 제작하고 있는 맥신셰이(Maxine Hsieh) 감독이 발표를 이어갔다. 10년 이상 BL을 시청한 후 영화 감독이 됐기에 뷰어에서 크리에이터가 된 사례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녀는 자신의 최근 작품 클립을 상영한 후 투자처와 국제 협력의 기회를 찾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동성애 콘텐츠를 주제로 한 행사에 대만 공기업이 후원을 했다는 점이다. 이는 대만이 동성애 콘텐츠에 대해 한국과는 확연하게 다른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는 지점이었다. 더불어 이번 행사에서 대만의 콘텐츠를 주제로 한 행사였음에도 한국 콘텐츠 <시멘틱 에러>가 올해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 언급된 점은 인상적이다. 다방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의 다양한 드라마들이 내년에도 인기를 이어갈 수 있길 바란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참고자료
- 시사상식사전,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6599830&cid=43667&categoryId=43667

통신원 정보

성명 : 박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대만/타이베이 통신원]
약력 : 전) EY(한영회계법인) Senior 현)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박사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