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TWICE)는 2023년 4월부터 '레디 투 비(Ready To Be)'라는 이름으로 다섯 번째 월드 투어에 나섰다. 4월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서울을 시작으로 호주, 일본,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영국, 프랑스, 독일, 태국까지 순회하면서 콘서트를 무사히 마쳤다. 이어 찾은 필리핀에서는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대의 실내 경기장인 필리핀 아레나(PHILIPPINE ARENA)에서 9월 30일과 10월 1일 콘서트를 열었다. 트와이스는 2019년 이후 4년 만에 필리핀을 찾았으며 9월 30일 콘서트 후에 필리핀 트위터에는 트와이스 콘서트 관련 트위팅이 85,400개 이상 올라오는 등 이들의 식지 않은 인기를 느낄 수 있었다. 당초 필리핀에서는 9월 30일 하루에만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필리핀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하루 더 콘서트를 열게 됐다. 필리핀 콘서트의 가장 저렴한 좌석이 1,750페소(약 4만 5,000원)이었으며 가장 고가의 VIP석은 저렴한 좌석의 10배에 이르는 17,500페소(약 45만 원)에 달했다. 그러나 필리핀 아레나는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트와이스를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로 가득했다. 트와이스의 열두 번째 미니 앨범의 대표곡인 Set Me Free로 콘서트의 시작을 알린 트와이스는 관객과 호흡하며 열정적인 시간을 함께했다. 트와이스는 콘서트 중 팬들에게 자신들의 가창력을 드러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선사하기도 했다. 다현은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렛잇고>를, 사나는 두아 리파(Dua Lipa)의 New Rules를, 쯔위는 찰리 푸스(Charlie Puth)의 Done for Me, 그리고 지효는 자신의 솔로곡 Killin' Me Good을 부르면서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나연은 자신의 재능과 카리스마가 잘 드러나는 POP!으로 관객과 함께했다.
<트와이스가 공연한 필리핀 아레나(PHILIPPINE ARENA)- 출처: 'philippineconcerts(필리핀콘서트닷컴)' >
한편 콘서트가 열리기 전 필리핀 내 여러 언론이 채영의 불참 소식을 전했다. 필리핀 최초이자 아시아 최초의 민영 방송인 《ABS-CBN》과 이에 못지않은 《GMA Network(GMA 네트워크)》 방송을 포함해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영자 신문인 《The Manila Times(더 마닐라 타임스)》와 두 번째로 오래된 《마닐라 불레틴(Manila Bulletin)》 등의 다양한 매체가 채영의 불참 소식을 전하면서 팬들의 아쉬움을 대변했다. 건강 상의 이유로 필리핀 콘서트에 함께하지 못함을 알린 채영에 대해 필리핀 팬들은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그녀에 대한 사랑을 감추지 않았다. 콘서트가 진행되는 동안 화면에는 채영의 사진도 같이 올라왔으며 사진 촬영의 시간에도 멤버들은 채영의 자리를 비워두기도 했다. 팬들은 채영 파트에서 합창으로 응했으며 화면에 채영이 나올 때마다 환호하기도 했다. 트와이스는 9월 한 달 동안 3일에 한 번꼴로 10회 달하는 콘서트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필리핀 콘서트에는 미나와 사나의 부모님, 지효의 아버지와 여동생 그리고 나연의 어머니와 여동생이 자리했는데, 이들을 알아본 필리핀 팬들이 환호하기도 했다. 첫째 날 콘서트 중에는 경사로운 일도 있었다. 필리핀 일로일로 지역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콘서트장을 찾은 남성이 콘서트 도중 청혼을 한 것이다. 트와이스는 그의 청혼을 받아들인 여자친구에게 입을 맞출 것을 권했으며, 청혼자는 트와이스와 팬클럽 원스(ONCE)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최고의 날이 됐다."고 전했다. 가슴 따뜻한 당시 상황에 대한 동영상이 확산되면서 필리핀 언론도 이 사실을 보도했으며, 이는 트와이스와 그의 팬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됐다.
<트와이스의 오이시 필리핀 광고 - 출처: 오이시 필리핀 인스타그램 계정(@oishiph)/JYP 엔터테인먼트>
필리핀 콘서트가 진행되기 전인 지난 9월 16일 1946년에 설립된 필리핀 오이시 그룹은 트와이스의 광고를 송출하기 시작했다. 해당 광고는 1분 분량으로 콘서트에 참여하지 못한 채영을 비롯한 트와이스 전원이 등장한다. 광고가 TV를 통해 송출되면서 이를 구매하기 위한 필리핀 팬들의 댓글도 달리고 있다. 오이시 그룹은 과자와 우유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 공장을 설립했으며 자사 제품을 한국에도 수출하고 있다.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트와이스의 영향력은 필리핀 내에서 나날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트와이스를 광고 모델로 세우기 위한 필리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대중문화 영역은 음악과 영상 콘텐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대중들은 스타를 보며 그들과 함께하고, 더 나아가 그들처럼 되고 싶어 하기도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필리핀 내 한국 대중문화 스타들의 영향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philippineconcerts》 (2023. 10. 1). TWICE Makes Philippine Arena Debut with Full-House, Fired Up “READY TO BE”, https://www.philippineconcerts.com/concert-reviews/twice-ready-to-be-in-bulacan/ - 《gmanetwork》 (2023. 10. 1). TWICE's 'Ready To Be' Manila concert: What went down on the first night, https://www.gmanetwork.com/entertainment/showbiznews/news/18736/twices-ready-to-be-manila-concert-what-went-down-on-the-first-night/photo - 《Manila Bulletin》 (2023. 10. 2). Sweet! Man proposes to girlfriend at K-pop group TWICE’s concert at Philippine Arena, https://mb.com.ph/2023/9/30/sweet-man-proposes-to-girlfriend-at-k-pop-group-twice-s-concert-at-philippine-arena - 《nylonmanila》 (2023. 10. 2). HIGHLIGHTS FROM TWICE’S TWO-DAY BULACAN CONCERT THAT MADE THE FOUR-YEAR WAIT SO WORTH IT, https://nylonmanila.com/highlights-twice-two-day-bulacan-concert/ - 오이시 필리핀 인스타그램 계정(@oishiph), https://www.instagram.com/oishiph/
성명 : 조상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필리핀/앙헬레스 통신원] 약력 : 필리핀 중부루손 한인회 부회장/미디어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