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 브라질 넷플릭스 주간 1위에 원작도 순위권 재진입

2023-12-19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전 세계적으로 대흥행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실사화한 서바이벌 리얼리티쇼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가 지난 22일 공개 후 연일 브라질 넷플릭스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청자들의 혹평과 참가자들의 소송, 조작 논란 등을 다룬 각종 부정적인 기사들은 오히려 '어그로' 효과를 내며 화제성을 입증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의 유일한 브라질 참가자였던 가수 요한 다나카는 에피소드가 공개되자 촬영 당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폭로하고 제작사를 비난했다. 불법 비자, 내용 조작, 정신적‧성적 학대를 주장하며 본인의 괴로움을 담은 <라운드 6(<오징어 게임>의 브라질 제목)>라는 신곡을 내놓기도 했다.

원작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의 기념비적인 작품인 만큼 각종 마케팅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작년에 열린 '2022 CCPX 상파울루 코믹콘'에서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 세트 체험은 인기 어트랙션이었다. 원작의 주연을 맡아 열연한 배우 박해수는 당시 행사에 초청돼 브라질 팬들과 만나는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2022 상파울루 코믹콘 CCXP'는 4일간 약 28만 명이 방문한 브라질의 대표 문화 박람회로, 2022년부터 한국 드라마 팬들을 위한 코너를 마련하고 있다. 2022년 'K-드라마의 세계'라는 코너에 이어, 올해는 주브라질한국문화원 주관으로 'K-콘텐츠의 모든 것! 한류에 뛰어들다'라는 주제로 초청된 전문가들이 한류 현상과 의식적인 소비의 필요성에 대해 논할 예정이다. 

영화 <바비>의 '핑크 햄버거 세트'로 인기를 모았던 버거킹 브라질은 최근 '오징어 게임 세트'를 출시했다. 패키지 디자인에서 동그라미, 세모, 네모, 우산 등을 찾아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상파울루시를 대표하는 파울리스타(Paulista) 거리 버거킹 매장에 새워진 거대한 영희 구조물은 지나가는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홍보 효과를 톡톡히 하고 있다. 

SNS에서는 가수이자 유튜버인 이네스 브라질은 특유의 유난스러움과 노골적인 쇼맨십으로 넷플릭스 공식 홍보 영상을 촬영했다. 오락 프로그램답게 원작의 드라마적 서사보다는 자극적이고 오락적인 면을 부각시켰다. 마케팅 효과로 힘을 얻은 실사판의 흥행 덕에 주말에는 원작 <오징어 게임>까지 인기 순위 10위권에 재진입했다. 2024년에 방영될 시즌 2를 위한 초석을 열심히 닦는 중이다.
'오징어 게임'과 협업한 상파울루 파울리스타 거리의 버거킹 외관 디자인 - 출처: 통신원 촬영

< '오징어 게임'과 협업한 상파울루 파울리스타 거리의 버거킹 외관 디자인 - 출처: 통신원 촬영 >

트라이애슬론이 취미인 열혈 회사원 펠리피 씨는 지금껏 한국 드라마를 한 번도 시청한 적이 없다. 2년 전 <오징어 게임>이 장안의 화제일 때에도 굳이 찾아보는 수고를 하지 않았지만 지난 주말 동안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를 시청했다. 오락 프로그램의 가벼움, 단순한 게임 플롯, 귀에 익숙한 영어는 한국 드라마에 관심 없는 일반인도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를 쉽게 시청할 수 있게 만들었다.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를 시청한 후 원작에도 관심이 생긴 펠리피 씨는 며칠 전 처음으로 원작 <오징어 게임>을 보기 시작했다.
11월 27일 브라질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순위. '오징어 게임' 원작을 포함한 4개의 한국 작품이 10위권에 올랐다 - 출처: 넷플릭스

< 11월 27일 브라질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순위. '오징어 게임' 원작을 포함한 4개의 한국 작품이 10위권에 올랐다 - 출처: 넷플릭스 >

11월 27일 브라질 넷플릭스 순위를 살펴보면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와 <오징어 게임> 이외에도 4위에 <무인도의 디바>, 10위에 <힘쎈여자 강남순>이 올랐다. 최근 순차적으로 공개 중인 신작이 장기간 선전하고 있다. 이처럼 가족, 로맨스, 드라마 장르를 선호하는 고정 시청자층이 있다는 것은 K-콘텐츠의 강점이다. 이와 달리 <오징어 게임>은 입소문으로 모은 일반 시청자를 기반으로 하고, 할리우드 히어로물이나 만화, 게임처럼 독특한 세계관 속 캐릭터성, 장르성이 뛰어나 상품화가 수월하다는 특징이 있다. 덕분에 카니발 코스튬, 코믹콘 어트랙션 등 여러 파생 상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 <오징어 게임>은 한류 드라마의 기존 범주나 성공 공식에서 벗어난 하위문화의 시장 가능성을 또 다르게 보여주고 있다. 실험적인 세계관이나 캐릭터를 통해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이 더 넓은 대중성 뿐만 아니라 마니아 시장까지도 키워갈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 넷플릭스

통신원 정보

성명 : 서효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브라질/리우데자네이루 통신원]
약력 : 전) 서울여자대학교 의류학과 졸업  현) 리우데자네이루 YÁZIGI TIJUCA 한국어 강사 재직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