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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문화의 날', 일주일간의 대축제로 확대... 문화로 연결되는 국가 정체성

2026-01-29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올해부터 헝가리 정부는 1월 22일 '헝가리 문화의 날'을 매년마다 일주일간의 '문화 주간'으로 확대 및 개편했다. "문화가 우리를 연결한다(Culture Connects Us)"라는 표어 아래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헝가리 본토를 넘어 카르파티아 분지(Kárpát-medence,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체결된 트리아농 조약(Treaty of Trianon)에 따른 영토 분할로 현재의 헝가리 국경 밖 인접국에 흩어져 거주하게 된 헝가리계 공동체의 역사적·지리적 영역)와 전 세계 디아스포라(Diaspora)를 아우르는 국가적 통합의 장을 지향한다. 이번 행사 기간에는 헝가리 국립박물관(Magyar Nemzeti Múzeum)의 '아틸라의 유산(Attila öröksége)' 특별전 개최와 헝가리 전역의 30개 박물관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등 다양한 문화 정책이 시행될 예정이다.

헝가리 국가(National Anthem) 탄생의 날, 문화의 힘을 확인하다.
1월 22일은 헝가리인에게 매우 특별한 날이다. 이 날은 1823년 헝가리 시인 쾰체이 페렌츠(Kölcsey Ferenc)가 헝가리 국가인 <찬가(Himnusz)> 원고를 완성한 날이기 때문이다. 사실 '헝가리 문화의 날'이 공식 국가 기념일(Nemzeti emléknap)로 지정된 것은 2022년으로, 비교적 최근 일이다. 헝가리 정부는 이날을 법정 기념일로 정하며, 헝가리인이라는 민족 정체성을 공고히 하려는 문화 정책적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올해 2026년은 기존에 하루에만 그쳤던 1월 22일 기념행사를 일주일 단위의 '문화 주간'으로 대폭 확장하며, 헝가리 정부의 문화 정책의 방향성을 한층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머그돌나 자보기안(Magdolna Závogyán) 문화부 차관은 1월 16일 국립박물관 기자회견에서 "헝가리 문화 보존은 단순히 과거를 기리는 것이 아니라 국가 미래를 확보하는 일"이라며 이번 확대 개편 취지를 밝혔다.

국내·외 경계를 허무는 문화 ‘연결’ 전략: 영화 상영과 박물관 개방
이번 '문화 주간'의 핵심어는 ‘연결’로, 헝가리 정부는 국경 안팎을 아우르는 문화적 연대 강화에 집중한다. 국외로는 전 세계의 190개 문화 기관과 협력해 영화 <헝가리 웨딩(Magyar Menyegző)> 상영회를 개최하며, 일종의 디아스포라 결속을 꾀한다. 차바 카엘(Csaba Káel) 헝가리 국립영화연구소(National Film Institute Hungary, NFI)의 수장이자 영화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1980년대 부다페스트(Budapest)와 트란실바니아(Transylvania)를 배경 삼아, 본토와 국경 밖에 존재하는 공동체 사이의 정서적 일체감을 민속 무용 뮤지컬(musical) 형식으로 담아냈다.
 영화 '헝가리 웨딩(Magyar Menyegző)' 중 한 장면

< 영화 '헝가리 웨딩(Magyar Menyegző)' 중 한 장면 - 출처: '헝가리 투데이(Hungary Today)' >

헝가리 국내에서는 대중 접근성 확대를 목표로 하며, 헝가리 전국에 있는 박물관 30곳을 무료로 개방하는 정책을 시행한다. 특히 1월 22일 당일에는 헝가리 국립박물관(Magyar Nemzeti Múzeum)을 비롯한 주요 기관들이 문턱을 낮추며, 전 세계 13개국과 64개의 기관이 협력하여 개막하는 국립박물관의 특별전 '아틸라의 유산(Attila öröksége)'은 대규모 전시로 사람들의 기대를 모은다. 가보르 지그몬드(Gábor Zsigmond) 국립박물관장은 아틸라 유산의 재조명을 통해 "유럽 역사의 흐름을 바꾼 아틸라의 유산을 통해 헝가리 문화의 뿌리와 세계사적 위상을 동시에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부다페스트 미술관(Szépművészeti Múzeum), 헝가리 국립미술관(Magyar Nemzeti Galéria), 루드비히 현대미술관(Ludwig Múzeum) 등 헝가리의 박물 관련 기관들이 일제히 시민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실제로 헝가리 정부가 추진하는 적극적인 문화 개방 정책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데일리 뉴스 헝가리(Daily News Hungary)≫ 보도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헝가리 내 1만 2,000개의 문화 기관들을 찾은 누적 방문객 수는 5,000만 명에 달한다. 그중 전시회를 찾는 관람객의 수만 700만 명을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총인구 1,000만 명 미만인 헝가리의 국가 규모를 고려할 때, 이는 매우 높은 수준의 문화 향유율이다. 물론 부다페스트를 찾는 막대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유입이 지표 결과에 포함된 결과이기도 하지만, 자국 문화를 문화 산업 전반으로 확장하려는 헝가리 정부의 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했음을 입증한다.

이러한 헝가리의 행보는 한국의 문화 정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국의 역사적 기념일을 일주일간의 '문화 주간' 축제로 확장하고, 전 세계 디아스포라를 연결하는 매개체로 문화를 활용하는 방식은 한국 드라마나 케이팝 등 한국 문화의 확산을 고민하는 우리에게도 유효한 벤치마킹(benchmarking) 사례로 볼 수 있다. 특히 박물관 문턱을 낮춰 시민 접근성을 높이고, 헝가리 국립박물관의 '아틸라의 유산' 특별전처럼 전통적인 영웅 서사를 현대적인 전시에 녹여낸 기획력은 자국 정체성 확립과 외부 소통을 동시에 달성하려는 실무적인 핵심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헝가리 투데이(Hungary Today)≫ (2025. 12. 11.). Full House at U.S. Premiere of “Hungarian Wedding” in New York,
https://hungarytoday.hu/full-house-u-s-premiere-of-hungarian-wedding-in-new-york/
- ≪데일리 뉴스 헝가리(Daily News Hungary)≫ (2026. 01. 16.). Hungarian Culture Day expands to week-long celebration with new identity,
https://dailynewshungary.com/hungarian-culture-day-celeber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