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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이효 형제, 바르샤바 무대에서 빛난 음악적 대화…베토벤 페스티벌 30주년 장식

2026-04-01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제30회 루트비히 판 베토벤 부활절 페스티벌(XXX WIELKANOCNY FESTIWAL LUDWIGA VAN BEETHOVENA)>이 열린 바르샤바 국립 필하모니 무대는 유럽 음악 전통과 한국 젊은 음악가들의 역량이 만나는 상징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목요일 저녁, 피아니스트 형제 이혁과 이효는 베토벤 아카데미 오케스트라(Orkiestra Akademii Beethovenowskiej )와 함께 무대에 올라 깊이 있는 음악적 대화를 펼쳤다. 지휘는 프랑스 출신의 장-뤽 탕고가 맡아 전체 프로그램에 명확한 구조와 강렬한 표현력을 부여했다. 이날 연주된 레퍼토리는 고전주의에서 후기 낭만주의에 이르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요제프 하이든,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루트비히 판 베토벤, 에르네스트 쇼송의 작품이 포함됐으며, 각 곡은 두 피아니스트의 섬세한 해석과 오케스트라의 유기적인 호흡 속에서 새롭게 재탄생했다.특히 형제 듀오 특유의 긴밀한 앙상블은 음악에 자연스러운 흐름과 생동감을 더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공연은 2026년 3월 22일부터 4월 3일까지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제30회 루트비히 판 베토벤 부활절 페스티벌>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로, 그 의미를 더욱 확장시킨다. 특히 이번 30주년 행사는 페스티벌 창립자인 엘즈비에타 펜데레츠카가 생전에 직접 기획한 마지막 에디션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약 2주간 진행되는 이번 페스티벌은 11회의 교향악 연주회와 3회의 실내악 공연, 피아노 리사이틀 등으로 구성되며, 세계 정상급 연주자와 오케스트라가 대거 참여한다.
제30회 루트비히 판 베토벤 부활절 페스티벌에서 연주하는 이혁, 이효 피아니스트제30회 루트비히 판 베토벤 부활절 페스티벌에서 연주하는 이혁, 이효 피아니스트2

< 제30회 루트비히 판 베토벤 부활절 페스티벌에서 연주하는 이혁, 이효 피아니스트 - 출처: 루트비히 판 베토벤 협회 페이스북(@LvB.Association) >

올해 <제30회 루트비히 판 베토벤 부활절 페스티벌>의 주제는 ‘베토벤: 고전주의와 낭만주의의 전환(Beethoven. Przełom klasycyzmu i romantyzmu)’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작품 가운데 고전적 형식미를 유지한 작품과, 이후 낭만주의적 감성을 예고한 작품을 함께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프란츠 슈베르트, 펠릭스 멘델스존, 로베르트 슈만, 요하네스 브람스, 안톤 브루크너, 구스타프 말러 등 후대 작곡가들의 작품을 통해 이러한 음악적 전환이 어떻게 확장됐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페스티벌의 개막은 베토벤 교향곡 9번으로 시작된다. 환희의 송가가 포함된 이 작품은 테아트르 비엘키–폴란드 국립 오페라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참여하며, 지휘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폴란드 지휘자 마르제나 디아쿤이 맡는다. 폐막 공연은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의 작품인 성 루카 수난곡으로 꾸며진다. 이번 무대는 작품 초연 6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공연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주요 프로그램에는 폴란드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들이 대거 참여한다. 바르샤바 국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야체크 카스프시크의 지휘 아래 말러 교향곡 4번을 연주하며, 소프라노 올가 베즈스메르트나가 협연한다. 또한 카토비체 국립 폴란드 방송 교향악단은 키릴 카라비츠의 지휘로 베토벤 삼중 협주곡을 선보인다. 바이올리니스트 요니안 일리아스 카데샤, 첼리스트 바슈티 헌터,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론키히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또한 이번 <제30회 루트비히 판 베토벤 부활절 페스티벌>에는 국제 콩쿠르 수상자들도 대거 무대에 오른다. 지휘자 종지에 인은 신포니에타 크라코비아를 이끌고, 피아니스트 막심 란도가 협연자로 나선다. 또한 2025년 텔레콤 베토벤 콩쿠르 우승자인 세스 슐타이스도 참여해 젊은 음악가들의 역동성을 더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의 피아니스트 형제 이혁과 이효는 베토벤 아카데미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해외 오케스트라의 참여도 눈길을 끈다. 리히텐슈타인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다비트 룬츠의 지휘 아래 처음으로 페스티벌에 참가하며, 바이올리니스트 아라벨라 슈타인바허가 협연한다. 슈투트가르트 챔버 오케스트라는 라돔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올라 두 개의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희귀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오페라 시리즈와 실내악 공연, 피아노 리사이틀도 마련됐다. 베리 더글라스의 리사이틀을 비롯해, 단줄로 이시자카와 헤르베르트 슈흐가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을 연주한다. 또한 카롤 시마노프스키 콰르텟과 알렉산더 시트코베츠키 트리오의 실내악 무대도 이어질 예정이다. 페스티벌은 공연뿐 아니라 학술·전시 프로그램도 포함한다. 야기엘론스키 도서관에서 열리는 음악 필사본 전시와 국제 학술 심포지엄은 이번 행사의 음악사적 맥락을 더욱 깊이 있게 조명하는 역할을 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루트비히 판 베토벤 협회 페이스북(@LvB.Association), https://www.facebook.com/LvB.Associ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