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웹툰 시장은?

200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한류의 대표 주자는 드라마였다. 잠재력 있는 차세대 주자로 K-웹툰이 부상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네이버, 카카오 등의 플랫폼을 통해 웹툰이 연재되고 있으며 유명 웹툰 작가도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큰 인기다. 웹툰은 이미 여러 국가로 수출되고 있으며 웹툰을 포함한 만화산업의 2023년 상반기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7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웹툰산업을 K-콘텐츠를 이끄는 차세대 국가전략산업으로 선정하며 2027년까지 수출 규모 2억 5,000만 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전폭 지원할 예정이다.

미얀마와 인접한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에서 웹툰 소비가 가장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우수한 작품성을 자랑하는 K-웹툰에 대한 수요가 크다. 한국에서 웹툰을 원작으로 드라마를 제작하는 것처럼 동남아 일부 국가에서도 K-웹툰을 드라마화하기도 한다.

< 웹툰을 그리는 미얀마인들 - 출처: 페이스북 계정(@Mr.Blue Myanmar) >

사실 미얀마를 K-웹툰의 주요 소비국이라고 볼 수는 없다. 미얀마에서는 웹툰의 저작권 보호가 법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페이스북, 텔레그램 등을 통해 웹툰을 포함한 드라마, 영화 등의 콘텐츠가 소비된다. 특히 영상 콘텐츠에 미얀마어 자막을 넣어 비공식적으로 게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얀마에 웹툰을 정식으로 수출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의 웹툰 시장은 크지 않지만 한 전자책 전문 출판사(Wun Zinn)에서 제작한 애플리케이션(Wun Zinn Comics)을 통해 한국, 일본, 미얀마의 만화를 소비할 수 있다. 해당 애플리케이션은 현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미얀마어 자막을 제공한다. 이처럼 미얀마는 웹툰 소비 잠재력을 갖춘 국가이면서 무엇보다도 웹툰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는 국가다. 웹툰을 소비하는 현지인들이 증가하고 있음에 따라 적재적소 웹툰 공급이 요구된다.

미얀마는 동남아시아 중에서도 인건비가 저렴한 국가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섬세한 수작업을 강점으로 한다. 실제로 배경 및 색채와 같은 만화 밑작업을 미얀마에서 진행한 후 한국으로 공급하는 곳도 있다(Mr. Blue Myanmar, Follow Me Webtoon 등). 해당 사업체에서는 미얀마 인력을 활용해 만화 작업을 진행하면서도 인재 육성에 관심을 갖고 관련 수업을 통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 페이스북 계정에 게재된 한국 배경의 웹툰 - 출처: 페이스북 계정(@WZComics) >

최근 팔로우 미 웹툰(Follow Me Webtoon)은 페이스북을 통해 웹툰 콘테스트(1st 2024 Media Contest By FM/EG) 소식을 전했다. 미얀마에서 영상을 제작하는 한국 기업인 에공(EGONG)과 함께한 행사로 방송콘텐츠진흥재단, 한국만화웹툰학회(COWEKO) 등의 후원을 받았다. 콘테스트 중 웹툰 분야는 2월 15일부터 3월 15일까지 작품(만화 50개 컷)을 출품하면 된다. 톱 3, 특별상, 참가상 등 총 500만짯(약 300만 원)의 상금으로 진행된다. 특히 수상자와는 추후 협업도 가능한 것으로 게재돼 있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미얀마의 훌륭한 인재를 발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 콘테스트 '웹툰 콘텐츠 인 미얀마' 포스터 - 출처: 페이스북 계정(@followmewebtoon) >

세계적으로 아주 유명한 미얀마 화가나 수공 예술가는 알려진 바 없지만 미얀마 전통시장인 보족 시장(Bogyoke Market)에 가보면 유화나 옥, 목재, 금으로 만든 수공예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예전부터 많은 관광객들이 미얀마를 찾으면 구매하던 기념품이다. 의류 가공 공장 한국인 관리자에 따르면 젓가락을 사용하는 미얀마 국민들은 손재주가 있는 편이라고 한다. 미얀마의 잠재적 웹툰 인재들이 K-웹툰을 공급하고, 많은 웹툰 플랫폼이 활성화돼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K-웹툰을 마음껏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통신원 정보

성명 : 곽희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얀마/양곤 통신원]
약력 : 현) KOTRA 양곤무역관 근무      양곤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 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