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름 작가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헝가리 출간에 '힐링 소설' 관심 집중
2025-07-07주요내용
지난해 일본 서점 대상 번역 소설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영국, 미국 등 전 세계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황보름 작가의 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A könyvesbolt - Újrakezdés egy kis koreai kertvárosba)』가 이번 달 헝가리에서도 출간됐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현지 독자들에게 새로운 문학 장르인 힐링 소설을 소개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는 2024년 11월 한강 작가의 『희랍어 수업』이 헝가리에 소개되며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지 약 6개월 만의 일로, 한국 문학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헝가리 독자에게 생소한 힐링 소설, 그 의미와 매력은?

< 황보름 작가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출간 안내 – 출처: 'Könyves magazin >
헝가리 언론은 황보름 작가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동시대 새롭게 부상하는 '힐링 소설(Healing fiction, gyógyító regény)' 장르를 이끄는 대표작 중 하나로 소개하고 있다. 사실 헝가리 대중에게 '힐링 소설'이나 '힐링 영화'라는 개념은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이에 헝가리 언론은 황보름 작가의 책을 소개하기에 앞서 "힐링 소설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으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헝가리 내 신작 및 도서 관련 이슈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온라인 매체 《Könyves Magazin(쾨니베시 매거진)》은 "힐링 소설은 무엇인가? 한국의 베스트셀러가 당신에게 보여줄 것이다(Mi az a gyógyító regény? Egy dél-koreaibestseller megmutatja)"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힐링 소설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해당 매체는 "힐링 소설은 지난 10여 년간 동아시아, 특히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성행한 문학 장르"라고 설명하며 "과도한 경쟁과 바쁜 일상으로 인해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하는 지극히 평범한 주인공이 인간관계를 통한 공감을 통해 내면을 치유하는 소설"이라고 정의했다. 더불어 "힐링 소설은 아직 유럽과 남미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언급하면서도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힐링 소설이 곧 유럽과 남미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Könyves Magazin》은 또한 힐링 소설이 카페, 서점, 세탁소 등 일상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지며 전쟁, 사회적 긴장감, 환경 문제 등 현대 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로부터 일종의 심리적 피난처를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러한 특징이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비교적 짧은 에피소드 구성과 쉽게 읽히는 문장은 디지털 기기를 통해 문학을 접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안성맞춤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뉴스 포털 《Index.hu》 역시 황보름 작가와 그의 작품에 주목했다. 이 매체는 작가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끊임없는 업무와 경쟁적인 사회 구조 속에서 번아웃을 경험한 것이 작가로 전향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작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인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가 동시대 힐링 소설의 중심에 있으며 헝가리 대중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헝가리 대중의 반응은 뜨거웠다. 주헝가리한국문화원(원장 유혜령)은 지난 5월 30일 데브레첸과 6월 6일 부다페스트에서 황보름 작가의 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발췌문 낭독 행사를 개최했다. 이는 유럽연합국가문화원협의회(EUNIC)가 매년 주최하는 '문학의 밤(Night of Literature)' 행사 일환으로 올해 주제가 '안전한 장소(safe place)'였던 만큼 황보름 작가의 작품이 지닌 위안과 공감의 메시지에 현지 관객들은 깊이 공감했다. 늦은 밤임에도 데브레첸 행사에는 233명, 부다페스트 행사에는 359명의 관객이 참석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출간으로 헝가리에서 번역 출간된 한국 문학 작품은 총 17권에 이르게 됐다. 힐링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소개를 통해 헝가리 내 한국 문학의 장르적 다양성과 매력을 알리고 지속적인 K-문학 열풍을 이어가기를 기대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Index.hu》 (2025. 6. 5). Új megoldás született akiégésre, Dél-Koreában sikerrel alkalmazták, https://index.hu/kultur/2025/06/05/del-korea-hvang-boum-healing-fiction-gyogyito-regeny-irodalom-ejszakaja/ - 《konyvesmagazin.hu》 (2025. 5. 28). Mi az a gyógyító irodalom? Ez adél-koreai sikerkönyv megmutatja!, https://konyvesmagazin.hu/friss/gyogyito_regeny_del_korea_hvang_borum.html - Libri.hu, https://www.libri.hu/konyv/hvang_borum.a-konyvesbolt.html?fbclid=IwY2xjawK3eARleHRuA2FlbQIxMABicmlkETFVSk5LTGJ1Sk04YnN0SGlBAR7JBGwUCN8Gpkt6-yDdmPOXaWEqVxgGZ-yfD89Vi0SEfjpNoNp1nkoa0JYHpw_aem_faCbqsD1E0_TODQNeX3nvg
통신원 정보
성명 : 유희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헝가리/부다페스트 통신원] 약력 : 『한국 영화 속 주변부 여성과 미시 권력』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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