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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작가의『철도원 삼대』, 폴란드 독자들과 만나다

2026-05-13

주요내용

황석영 작가의『철도원 삼대』, 폴란드 독자들과 만나다

황석영 작가의 또 한 권의 문학 작품이 폴란드 독자들에게 소개됐다. 바로 『철도원 삼대(Mater 2-10)』이다. 이 책은 한국을 대표하는 황석영 작가의 문학적인 정수가 집약된 작품으로, 단순한 가족 서사를 넘어 한 세기에 걸친 한국 현대사의 격동을 노동자 계급의 시선에서 조망하는 대서사를 그려낸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노동자 이진오가 있다. 그는 부당한 현실에 맞서기 위해 폐쇄된 공장 굴뚝 위에 올라 1년이 넘는 고공 농성을 이어간다. 하늘과 땅 사이에 고립된 공간에서 그는 시간의 흐름이 뒤틀린 듯한 경험을 하며, 죽은 조상들의 영혼과 마주한다. 이들은 단순한 환상이 아니라, 잊힌 기억과 역사를 복원하는 존재로 기능한다. 작품은 이진오 개인의 투쟁을 넘어, 네 세대에 걸친 노동자 가족의 삶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입체적으로 펼쳐낸다. 일제강점기와 독립운동, 한국전쟁, 그리고 급격한 산업화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 이르기까지, 국가 발전의 이면에 존재했던 희생과 고통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또한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노동자들의 삶을 다시 불러내며, '역사란 누구의 시선으로 기록되는가?'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독자에게 깊은 사회적인 성찰을 요구한다. 이 작품은 그 문학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2024년 맨부커 후보상(International Booker Prize)의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는 이 소설이 특정 국가에 제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보편적인 인간 경험과 사회 문제를 다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황석영 작가의 『철도원 삼대』는 2026년 4월 15일 기준 폴란드에서 번역본으로 출간됐으며, 약 496쪽 분량으로 구성된 장편소설이다. 출판을 맡은 보.비엠(Bo.wiem)은 야기엘론스키 대학교 출판부(Wydawnictwo Uniwersytetu Jagiellońskiego) 소속의 출판 브랜드이다. 이 브랜드는 깊이 있는 르포르타주(Reportage, 사회적 사건이나 현실을 심층 취재하여 객관적으로 사실적으로 기술한 기사나 문학 장르), 잘 쓰인 교양서, 유익한 자기계발서, 그리고 색다른 문학적 여정을 찾는 독자를 대상으로 하며, 특히 오늘날 중요한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고, 세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며, 동시에 높은 수준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책을 출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폴란드에 새롭게 소개된 황석영 작가의 '철도원 삼대(Mater 2-10)' 

            - 출처: 보.비엠(Bo.wiem) 야기엘론스키 대학교 출판부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bo.wiem.wuj)

< 폴란드에 새롭게 소개된 황석영 작가의 '철도원 삼대(Mater 2-10)'
- 출처: 보.비엠(Bo.wiem) 야기엘론스키 대학교 출판부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bo.wiem.wuj) >

이 책의 번역을 맡은 도미니카 흐보프스카-장(Dominika Chybowska-Jang)은 한국 문학을 폴란드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번역가이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언어에 대한 관심이 컸으며, 이후 자연스럽게 번역가의 길을 선택했다. 폴란드어뿐 아니라 영어와 독일어를 익혔고, 이후 한국어까지 학습하며 번역가로서의 전문성을 쌓았다. 그녀가 한국어 전공을 선택한 계기는 그녀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됐다. 학창 시절 한국인 배우자를 만나면서 한국 문화와 언어에 대한 이해를 깊이 있게 넓히고자 했고, 이는 결국 한국어 전공 선택으로 이어졌다. 당시에는 한류 열풍이 지금처럼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녀의 선택은 더욱 주체적인 결정으로 볼 수 있다. 

한국어 책을 번역하는 작업에서 그녀는 언어적인 차이와 문화적인 맥락을 조율하는 데 큰 어려움을 느낀다고 말한다. 한국어는 주어 생략과 암시적인 표현이 많고 반복적인 문장이 자연스럽게 사용되지만, 폴란드어는 보다 명확하고 직설적인 구조를 요구한다. 따라서 한국어 원문의 의미를 살리면서도 자연스러운 문장을 구성하는 것이 번역할 때 중요한 과제가 된다. 또한 한국어의 복잡한 존댓말 체계 역시 번역의 난점 중 하나이다. 인물 간 관계와 감정의 변화를 드러내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이를 다른 언어로 완전히 동일하게 전달하기는 어렵다. 더불어 한국의 학교 문화, 사회적인 분위기, 일상적인 요소들을 어떻게 설명하고 전달할 것인지도 번역가로서 도미니카 흐보프스카-장의 중요한 고민 대상이다.
            
그녀의 대표적인 번역작으로는 이꽃님 작가의 『죽이고 싶은 아이(Dziewczyna, którą chcę zabić)』가 있다. 이 작품을 통해 그녀는 한국 청소년들의 현실과 감정을 폴란드 독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이와 함께 그녀는 다양한 한국 문학 작품을 꾸준히 번역해 왔다. 황석영 작가의 『철도원 삼대(Mater 2-10)』을 비롯하여 『바리데기(Księżniczka Bari)』 등의 번역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상처와 인간 존재의 문제를 전달하고 있으며, 한국의 신화와 민속적인 상상력을 소개하고 있다. 결국 도미니카 흐보프스카-장(Dominika Chybowska-Jang) 번역가의 작업은 단순한 번역을 넘어, 서로 다른 문화와 경험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그녀의 노력은 한국 문학의 세계화와 독자층 확장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보.비엠(Bo.wiem) 야기엘론스키 대학교 출판사(Wydawnictwo Uniwersytetu Jagiellońskiego)의 공식 페이스북(@bo.wiem.wu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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