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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리송 오헬리앙(Thélyson Orélien)의 소설이 프랑스 문학계에 불러온 논란

등록일
2026-11-06
수집기관
  • 해당 국가

    F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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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내용

텔리송 오헬리앙(Thélyson Orélien)의 소설이 프랑스 문학계에 불러온 논란
- 인공지능(AI) 시대 창작의 진정성과 작가의 정의 -

전 세계적으로 문화예술계에서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저작물에 대한 진정성과 인공지능 창작에 대한 의문과 논란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누구나 생성형 인공지능을 이용하면 소설의 한 챕터를 14초만에 뚝딱 작성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프랑스의 가을은 각종 문학상이 앞다투어 수상작을 발표를 하는 문학 시즌이기도 하다. 서점에는 각종 상을 수상한 작품들이 화려한 수상 내역을 내세운 띠지를 두르고 앞다투어 독자들의 이목을 끈다. 상을 받은 소설과 작가는 사람들의 큰 주목을 받으며 그 해의 책장 한편을 차지하게 된다. 프랑스인들이 기다리는 각종 문학상들이 수상작 발표를 앞둔 2026년 가을, 프랑스 문학계가 뒤집힌 사상 최초이자 최대의 스캔들이 터졌다. 아이티 출신 퀘벡(Québec)의 소설가 텔리송 오헬리앙(Thélyson Orélien)의 소설 『그게 아니면 죽는 것 뿐이었다(C’était ça ou mourir)』가 생성형 인공지능을 사용해 작성되었다는 의혹을 시작으로, 작가의 과거 행적과 표절 의혹까지 잇따라 드러나며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 탐지 결과를 문학적 판단의 근거로 삼을 수 있을지에 대한 논쟁까지 더해지며 이번 사건은 작가 개인의 논란을 넘어 프랑스 문학계 전반의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논란의 중심이 된 이 소설은 8월 출간 이후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프랑스 문학상인 ‘공쿠르상(Prix Goncourt)’을 비롯해 ‘페미나상(Prix Femina)’, ‘메디치상(Prix Médicis)’, ‘르노도상(Prix Renaudot)’ 등 각종 문학상의 1차 후보에 잇따라 이름을 올리며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프낙(Fnac)의 ‘올해의 문학상(Prix Roman Fnac 2026)’을 수상하며 2026년 프랑스 문학계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프낙의 문학상을 수상한 직후, 소셜미디어 엑스(X)의 익명 계정 ‘Balance ton Claude’가 인공지능 탐지 프로그램을 통해 확인한 결과 텔리송 오헬리앙의 소설의 대부분이 인공지능을 통해 작성되었다는 분석 결과를 게시하며 이번 스캔들이 촉발되었다.

해당 의혹에 작가는 ‘아이티 출신 유색인종 작가의 목소리를 지우고자 하는 인종차별적 공격’이라는 주장을 내세우며 반발했다. 해당 소설을 출판 중인 프랑스와 캐나다 출판사도 오헬리앙에 대한 신뢰를 보내며 작가를 지지했다. 그러나 논란이 거세지자 캐나다 매체가 작가의 과거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고, 해당 작가가 과거에 작성한 칼럼 및 시에서 타인의 글을 그대로 베낀 명백한 표절 사례들이 무더기로 적발되면서 작가의 도덕성과 문학적 신뢰도가 바닥으로 완전히 떨어졌다. 소설 홍보 투어가 중단되었고, 퀘벡에서 열리는 도서 행사인 ‘살롱 뒤 리브르 드 레스트리(Salon du livre de l’Estrie)’에서는 해당 작가를 프로그램에서 제외했다.
인공지능 사용으로 논란이 된 소설과 문학계의 상반된 태도를 보도하는 기사
< 인공지능 사용으로 논란이 된 소설과 문학계의 상반된 태도를 보도하는 기사 - 출처: ‘프랑스 앵포’ 웹사이트>
이번 논란으로 해당 작품을 후보에 올렸던 공쿠르상을 비롯한 일부 문학상은 기계의 도움을 받아 작성된 작품에 상을 줄 수 없으며, 교육적 파장을 우려해 후보에서 빠르게 제외했다. 한편 인공지능 탐지기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작가를 섣불리 단죄하며 마녀사냥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표명하며 해당 작품을 문학상 후보로 남겨두는 중립적 자세를 취하는 등 각 문학계도 해당 작품과 이번 논란에 대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 문학계를 뒤흔든 거대한 논란에 문학상 후보에서 잇따라 퇴출당했지만,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오헬리앙의 소설은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소설 1위를 기록하는 등 역설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프랑스 문학계의 논란과 마찬가지로, 한국 문학계에서도 이미 지난해부터 인공지능 사용과 활용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인공지능 활용에 대한 세부 지침을 공개하고 오탈자 및 맞춤법 확인 등 제한적인 사용을 허용하는 문학상이 있는가 하면, 인공지능을 활용한 작품의 응모 자체를 금지하는 문학상도 있다. 이처럼 문학상이나 공모전마다 인공지능 활용에 대해 각기 다른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인공지능 활용을 허가하는 것을 넘어, 그 사용 여부 자체를 평가 기준으로 삼지 않는 공모전이 한국에서 등장했다. 해당 공모전은 창작 과정에서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것을 자유롭게 허용하되, 이를 필수적인 조건으로 두지 않았다. 다만, 단순히 완성된 결과물만을 평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창작자가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거친 고민과 사고 과정을 평가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작품과 별도로 프롬프트 노트를 필수 제출하도록 했다. 작가가 작품을 구상하며 어떤 고민을 했는지, 인공지능을 활용했다면 어떤 방식으로 활용했는지, 활용하지 않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기록하도록 한 것이다. 인공지능의 사용 여부만을 기준으로 창작물을 구분하기보다, 창작 과정에서 작가가 수행한 역할과 판단을 함께 살펴보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인공지능 활용에 대한 전 세계 문학계의 대응이 다양해지는 가운데, 이번 스캔들을 통해 인공지능 시대의 문학은 ‘인공지능 사용 여부’라는 단순한 이분법적인 관점으로는 창작의 진정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나아가 단순히 한 작가의 인공지능 사용 여부를 둘러싼 논쟁을 넘어, 인공지능 시대 문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인간의 감정과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의 마음을 움직여 온 문학을 기계가 어디까지 대신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인공지능 탐지기의 분석 결과만으로 인간 작가의 창작자로서의 자격을 판단할 수 있는가?

이러한 질문은 인공지능이 점차 일상화되고 창작의 여러 단계에 활용되는 오늘날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아이디어를 구성하거나 초고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직접적으로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은 경우와 문법 교정이나 번역 등 제한적인 목적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경우를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 반대로 인공지능으로 생성한 결과물을 인간이 수정하고 편집한다면 그 결과물은 어디까지 인간의 창작물로 볼 수 있을까? 인공지능이 창작 과정에 개입하는 방식과 정도가 다양해질수록, 창작의 주체와 기여도를 구분하는 일 역시 한층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우리가 고민해야 할 질문은 ‘누가 문장을 생성했는가’라는 질문을 넘어, 창작 과정에서 인간이 어떤 역할을 수행했으며, 그 과정에 어떤 판단과 의도가 담겨 있는가 하는 문제일 것이다. 인공지능이 창작의 과정에 점점 더 깊숙이 들어오는 시대이다. 창작의 진정성을 판단하는 기준 역시 새롭게 정의되어야 하지 않을까?
사진 출처 및 참고자료  
- ≪르 몽드(Le Monde)≫ (2026. 09. 25). Affaire Thélyson Orélien : l’essayiste Samuel Fitoussi, chroniqueur au « Figaro », affirme être derrière le compte Balance ton Claude, 
https://www.lemonde.fr/pixels/article/2026/09/25/affaire-thelyson-orelien-l-essayiste-samuel-fitoussi-chroniqueur-au-figaro-affirme-etre-derriere-le-compte-balance-ton-claude_6782208_4408996.html
- ≪프낙(Fnac)≫ (2026. 09. 26). Prix du Roman Fnac 2026 : Le lauréat, les finalistes et la sélection des 30 titres en lice, 
https://leclaireur.fnac.com/selection/cp63972-prix-du-roman-fnac-2026-le-laureat-les-finalistes-et-la-selection-des-30-titres-en-lice/
- ≪르 파리지앵(Le Parisien)≫ (2026. 09. 29). Malgré la polémique, « C’était ça ou mourir » de Thélyson Orélien devient le roman le plus vendu en France, 
https://www.leparisien.fr/culture-loisirs/livres/malgre-la-polemique-cetait-ca-ou-mourir-de-thelyson-orelien-devient-le-roman-le-plus-vendu-en-france-29-09-2026-ZTIK3COA45FZVC442ND5JN3USY.php
- ≪르 몽드(Le Monde)≫ (2026. 10. 03). IA et littérature : l’affaire Thélyson Orélien en huit tribunes parues dans « Le Monde », 
https://www.lemonde.fr/idees/article/2026/10/03/ia-et-litterature-l-affaire-thelyson-orelien-en-huit-tribunes-parues-dans-le-monde_6787494_3232.html
- ≪르 몽드(Le Monde)≫ (2026. 10. 07). Deux membres du collectif Balance ton Claude : « Les auteurs qui mentent à leurs lecteurs dévaluent l’ensemble de la production écrite », 
https://www.lemonde.fr/idees/article/2026/10/07/deux-membres-du-collectif-balance-ton-claude-les-auteurs-qui-mentent-a-leurs-lecteurs-devaluent-l-ensemble-de-la-production-ecrite_6789585_3232.html
- ≪프랑스 국립 시청각 연구소(ina)≫ (2026. 10. 07). Affaire Thélyson Orélien : la critique littéraire à l’épreuve de l’intelligence artificielle, 
https://larevuedesmedias.ina.fr/affaire-thelyson-orelien-critique-litteraire-intelligence-artificielle
- ≪르 드부아(Le Devoir)≫ (2026. 10. 08). Thélyson Orélien reste en lice pour le Renaudot, 
https://www.ledevoir.com/lire/1015256/thelyson-orelien-reste-lice-renaudot
- ≪프랑스 앵포(franceinfo)≫ (2026. 10. 08). "Nous avons estimé que nous pouvions le conserver dans notre liste", justifie le secrétaire général du prix Renaudot à propos de Thélyson Orélien soupçonné d'avoir eu recours à l'IA, 
https://www.franceinfo.fr/culture/livres/affaire-thelyson-orelien/nous-avons-estime-que-nous-pouvions-le-conserver-dans-notre-liste-justifie-le-secretaire-general-du-prix-renaudot-a-propos-de-thelyson-orelien-soupconne-d-avoir-eu-recours-a-l-ia_822792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