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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수백조 쏟아붓는 선진국들…"산업 특화 AI로 차별화해야"
  • 2025-02-28 | 신기술 융합콘텐츠

 

AI에 수백조 쏟아붓는 선진국들…
"산업 특화 AI로 차별화해야"

송고시간 : 2025-02-20 11:30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PG)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PG)
[윤해리 제작] 일러스트

딥시크 쇼크 후 AI 주도권 총력전 가속…정부, 가용자원 총동원령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조현영 기자 =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이 수백조원 규모의 인공지능(AI) 분야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AI 주도권 확보를 위한 총력전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산 AI 딥시크로 인한 쇼크가 전 세계에 퍼지면서 우리나라도 AI 강국 도약을 위한 가용자원 총동원령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선두 주자로 꼽히는 미국의 경우 트럼프 정부 2기 출범 이후 자국 이익 우선주의를 강조,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AI 액션 서밋'에서 채택된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AI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행사 폐막 세션에서 "미국은 AI 분야 선두 주자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의 AI 기술이 세계 최고의 표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2023년 AI 안전 정상회의를 처음 열었던 영국도 이번에는 공동 선언문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프랑스는 최근 AI에 향후 1천90억유로(한화 약 164조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캐나다 투자기업이 프랑스 AI 프로젝트에 200억 유로를 투자하고, 아랍에미리트(UAE)가 1기가와트 데이터센터 구축에 최대 500억유로를 투자하는 등의 세부 계획까지 나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는 미국의 AI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 버금가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차원에서도 유럽 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민·관 협력으로 총 2천억 유로(약 300조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자금 조달과 규제 적용의 불명확성으로 인해 미중과의 경쟁에서 다소 뒤처진 것으로 평가되는 프랑스와 유럽은 이처럼 대규모 투자에 힘쓰는 분위기다.

각국이 총력전을 펼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한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하이퍼클로바, 카카오[035720] 카나나, LG AI연구원 엑사원, SK텔레콤[017670] A.X, KT[030200] 믿음, 엔씨소프트 바르코 LLM 등 AI 분야에서 성과가 꾸준히 나온 바 있다.

다만 이러한 잠재력과 별개로 고도화와 상업화 과정에서 시일이 걸리고 있어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투자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세계에서 2번째로 'AI 기본법'을 제정한 데 이어 20일에는 국가인공지능위원회를 통해 'AI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통한 국가 AI역량 강화 방안'을 내놨다.

독자 AI 모델을 개발할 국가대표 정예팀 선발 및 지원,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8천장 우선 확보, 각 산업 분야 AI 전환 가속화 등을 골자로 한다. 결국 정부 가용자원을 총동원하겠다는 이야기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쟁에서 물리적 자본으로는 열세일 수밖에 없는 만큼 AI 원천 모델 개발도 중요하나 산업에 적용하는 쪽에 투자를 하는 것이 차별화할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고석태 마인즈앤컴퍼니 대표는 "AI 개발 영역을 둘로 나누면 크게 원천 기술, 산업에 필요한 앱 등 형태로 적용하는 분야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AI를 산업에 적용하는 쪽에 더 투자하는 게 필요하다. 제조·금융 등 강점이 있는 산업 영역에 침투해서 각각 영역이 AI로 부가가치와 경쟁력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투자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백성욱 세종대 인공지능융합대학 소프트웨어학과 교수도 "생성형 AI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고 개발하는 건 늦은 감이 있다"며 "이제는 다음 단계인 에이전트 AI 를 기대하고 있고, 또한 자율주행, 로봇, 메타버스, 휴머노이드 등과 연계한 피지컬 AI 시대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AI 패권 경쟁은 기업 간 대결을 넘어 국가가 전면에 나서는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우리 대응이 1년 늦어지면 경쟁력은 3년이 뒤처진다는 각오로, AI 컴퓨팅 인프라와 인재 육성에 전폭적이고 속도감 있는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현조현영 기자기자 : li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