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는 올해 초 한국 콘텐츠산업에 1년간 5억 달러(약 6,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실제 그 같은 투자 등에 힘입어 제작된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에 소개됐고, 그 인기 덕분으로 넷플릭스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고용 없는 성장 시대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에 콘텐츠산업은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사건’이다.
10일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에 따르면 K콘텐츠는 2019년 기준, 세계 시장에서 126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시아에서 3위, 세계 7위의 기록이다. 콘진원 관계자는 “세계 콘텐츠 시장 규모가 2조5,000억 달러에 달하고, 각종 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보이는 경쟁력을 감안하면 앞으로 매출 확대 여지는 충분하다”며 “각 콘텐츠 생산 지원과 함께 콘텐츠가 더 멀리, 잘 팔릴 수 있도록 콘텐츠 기획, 제작, 브랜드 마케터 양성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 전문가 양성을 통한, 국내 콘텐츠 산업의 발전 기여. 이를 통한 국내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전략이다.
각종 K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 실무를 이끄는 콘진원이 콘텐츠일자리센터(콘잡)에서 개별 핀셋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종의 1대 1 취업 컨설팅으로, 콘텐츠산업에 관심 있는 인재들의 취업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업계와 업종으로 진출, 해당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과 콘텐츠가 '경쟁력'을 입는 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1대 1 취업컨설팅(취업 스터디 영상콘텐츠 직무반)에 참여한 C(26)씨는 “콘진원의 지원으로 한 달 동안 현직에 있는 멘토와의 영상 전문 멘토링 덕분에 현재 방송사 스포츠 제작팀에서 근무 중”이라며 “콘텐츠 기업들의 현직자와 만날 수 있도록 한 미팅(잡JOB담談)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희망 직무 수행을 위해 필요한 역량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취업을 희망하는 각 사의 내부 문화 공유를 통해 취업 시 빠른 정착을 돕는다. 콘진원의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카카오톡 채널 '콘잡'이나 인스타그램 '콘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콘진원은 올 상반기부터 AI 취업 역량검사와 VR 모의면접을 도입해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콘진원 관계자는 “개인의 능력을 정밀하게 체크해 지원한 결과 178명이 취업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5월부터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화상·전화) 상담 비중을 늘려, 물리적 거리가 멀어 콘진원과 접촉이 어려웠던 전국의 콘텐츠 분야 구직자에게 1대 1 상담을 제공했다. 그 숫자는 작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등이 주최하는 ‘2020 대한민국 일자리 엑스포’에서 일자리 우수사례 공유와 정책홍보 기관으로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박경자 콘진원 기업인재양성본부장은 "디지털 뉴딜시대에 맞춰 도입한 인공지능 역량검사, VR 모의면접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더 많은 인재들이 다양한 일자리에서 K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