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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라이브 공연보다 팬미팅이 더 인기

2018-07-06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라이브 공연보다 팬미팅이 인기

지난 4, 요코하마와 오사카 등 총 6회 공연으로 9만 명의 관객을 열광시킨 방탄소년단(이하 BTS). BTS의 네 번째 팬미팅 'BTS JAPAN OFFICIAL FANMEETING VOL. 4~HAPPY EVER AFTER'가 한국 출신 아티스트로는 최초로 NHK에 소개되는 등, 라이브가 아닌 팬미팅으로 주목받으며 방탄소년단의 위력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일본 팬들은 케이팝 아티스트의 라이브 무대보다 팬미팅에 더욱 열광한다. 말 그대로 '팬들과의 모임'을 의미하기 때문에 두 시간 내내 노래와 춤으로 채우는 라이브 공연과는 달리 팬미팅에서는 질문도 주고받고 게임도 하면서 더욱 친밀하게 아티스트와 마주하기 때문이다. 보통의 콘서트처럼 티켓판매는 진행되지만, 팬클럽 한정으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도 특징이다. BTS처럼 인기 한류스타는 경기장, 돔 등 대형 시설에서 수만 명이 모이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라이브 공연처럼 큰 규모의 장소에서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더 가까이에서 아티스트를 볼 수 있는 것이 팬미팅의 큰 장점으로 꼽힌다.

 

가수뿐만 아니라 유명 배우도 서울과 대만, 태국, 일본 등에서 팬미팅을 진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팬들이 모이는 수가 가수보다는 현저히 작기 때문에 배우의 팬미팅 개최 수는 많지 않은 편이다. 일본에서 배우 팬미팅이 행해지는 경우 보통 1000명 안팎의 팬들이 모이며,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는 배우라고 해도 5000~6000석 정도의 규모에서 그친다. 팬미팅 티켓 가격은 1만엔 전후로,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다양한 구성을 통해 배우와 더욱 가까이 할 수 있다는 것에 팬들은 큰 의미를 둔다고 한다. 배우 팬미팅에서는 배우와 팬이 마치 1:1로 만나는 것처럼 친밀함을 느끼기 때문에, 한 번 팬미팅에 가면 중독에 빠진다는 것이 배우 팬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그 이유는 구성에 있다. 배우의 경우 전문이 '연기'이기 때문에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 코너가 길지 않다. 2시간 넘는 시간 동안 작품에 관한 이야기와 팬들의 질문, 게임, 요리 등의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배우 팬미팅에서는 아티스트의 일방통행이 아니라 팬들과 쌍방향으로 팬들과 소통이 가능하다

 

배우 김남길의 오랜 팬인 사카모토 지예 씨는 일본에서 개최된 김남길 팬미팅은 모두 참석했다고 한다. “착각일 수도 있지만 팬미팅에 가면 김남길 씨가 저와 계속해서 눈을 마주쳐 준다는 느낌이 들어요. 김날길 씨는 객석에도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손을 잡을 기회도 여러 번 있었어요. 노래를 불러 주는 시간도 감미롭지만 보통은 팬들의 질문에 답하거나 소소한 대화를 나누기 때문에, 김남길 씨에 대해 더욱 깊이 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에요. 그래서 팬미팅이 개최되면 최대한 앞자리를 사수하기 위해 팬클럽 내에서 전쟁이 펼쳐지기도 해요. 저는 항상 운이 좋았던지 거의 맨 앞자리에서 김남길 씨를 볼 수 있었어요라며 흥분에 넘친 목소리로 팬미팅에 참여하는 이유에 대해 말했다. 지혜 씨의 말처럼, 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좋아하는 배우와 가까운 거리에서 교류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팬미팅의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일본만의 특별 팬서비스 '하이터치!'

팬미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갈 때 아티스트와 악수를 나누는 '하이터치'는 팬미팅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문화이다. 드물게 DVD 구입자만이 하이터치를 할 수 있다는 조건이 붙기도 하지만 팬미팅에 참여한 모든 사람에게 기회를 준다는 것이 최근의 추세이다. 5000명 이상의 비교적 규모가 큰 팬미팅의 경우 팬들이 길 양쪽으로 죽을 서서 그 사이에 아티스트가 통과하며 '하이파이브'를 하는 형식으로 하이터치가 진행되기도 한다. 여기서 놀라운 것은 일본 팬들의 태도다. 다른 나라의 경우 아티스트의 손을 조금이라도 더 만지려고 엉망진창이 되겠지만, 일본 팬들은 룰을 지키며 말 그대로 '터치'만 하고 아티스트를 보내준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일본의 정서가 하이터치에도 고스란히 적용된 것이다. 김남길 씨의 팬 사카모토 지예 씨는 항상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김남길 씨가 하이터치를 통해 눈앞에 나타나면 엄청나게 흥분이 되어 눈물이 나기도 합니다. 물론 김남길 씨의 손을 계속해서 붙잡고 있고 싶지만, 그런 저의 이기심은 다음 차례에 있는 팬에게도 피해를 줄 수도 있고, 물론 사랑하는 김남길 씨에게도 피해를 주겠지요. 지금까지 김남길 씨의 팬미팅 하이터치에서는 예의에 어긋나는 경우는 단 한 번도 보지 못 했어요. 하이터치가 진행되는 최대한 짧은 시간에 제가 하고 싶은 모든 말을 압축해서 김남길 씨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해요. 항상 '사랑해요'라는 말을 하지만요(웃음)”이라며 하이터치 문화에 대해 소개했다.

 


<팬들과 하이터치를 하는 김남길 - 출처 : FRAU INTERNATIONAL>

 



<2018 김남길 팬미팅 '로드쇼 오사카'의 전경 - 출처 : 통신원 촬영


  • 성명 : 박하영[일본(오사카)/오사카]
  • 약력 : 현재) 프리랜서 에디터, 한류 콘텐츠 기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