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언론이 보도한 제7회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스페인 예선전 – 출처 : ‘라 반과르디아’, ‘로스 꽈렌따’>
7월 7일에 개최된 ‘창원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스페인 지역 예선전’을 스페인 신문 《La vanguardia(이하 라 반과르디아)》 및 스페인 라디오 방송 《los 40(이하 로스 꽈렌따)》가 보도했다. 올해 7회를 맞는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예선전’은 높아지는 한류의 인기를 고려해 지난해 행사를 치렀던 콜론 역의 페르난 고메즈 극장보다 더 규모가 큰 극장으로 자리를 옮겨 열렸다. 행사가 개최된 공연장은 마드리드 중심가 그란비아 거리에 위치한 ‘루스 필립스’ 극장으로, 수용 가능 인원은 950명이다.
<2018년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스페인 예선전을 보기 위해 모인 관중들-출처: 통신원>
스페인 일간지 《라 반과르디아》는 이날 행사를 보러 모인 관중들이 900명이 넘었다고 전했다. 이날 관중들은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치열한 동영상 예선전을 뚫고 참가한 이번 경연 참가자들은 마드리드는 물론 갈리시아, 세비야, 말라가, 그란 까나리아 등 스페인 전역에서 참가하여 놀라움을 안겨주기도 했다. 케이팝의 인기가 큰 도시들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스페인 곳곳에 닿아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이다. 이번 경연에는 스페인 한국문화원의 K-Pop 아카데미 강사진들이 심사위원으로 초청되었으며, 한국문화방송 관계자도 참석해 아이돌을 꿈꾸는 경연 참가자들과 관객들을 설레도록 만들었다. 또한 이번 무대의 사회자로 42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아르헨티나 유튜버 ‘지니’가 초청되어 더욱더 활기를 띠었다. 100팀이 넘는 팀 중, 예선에 진출한 가창 부분 12팀, 댄스 부분 12팀, 총 50명의 경연 참가자들이 참가한 무대는 이번 해에도 역시 뜨거웠다. 특히나 댄스 부분의 참가자들은 어느 팀 하나 나무랄 데 없는 무대 의상부터 매너까지, 완벽한 무대를 소화해 관중들의 큰 환호성과 박수갈채를 받았다.
케이팝 댄스 커버는 이제 케이팝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하나의 취미로 자리 잡고 있으며, 해마다 많아지고 있는 한류 관련 행사에서 케이팝 경연 대회는 빠지지 않는다. 크고 작은 행사에서도 케이팝 커버 댄스 부분의 수준은 최근 3년 사이 눈에 띄게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작은 무대에서도 의상부터 무대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이들은 동영상을 보고 따라 하는 수준을 넘어 점점 전문성을 띈다. 케이팝 관련 행사 중 가장 큰 행사인 월드 페스티벌 스페인 지역 예선전에 뽑힌 경연 참가자들의 실력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가창 부분에서는 큰 무대와 음향 시설이 낯선 참가자들이 긴장을 한 탓인지 실수가 잦았지만, 한국어 노래를 가사 실수 없이 완벽하게 소화하는 그들에게서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엿볼 수가 있었다. 지난해와는 다르게, 노래와 춤을 동시에 진행하는 참가자들이 많았는데, 프로가수들도 힘든 라이브 무대를 끝까지 해내는 모습에서 그들이 선 무대를 허투루 대하지 않는 것이 느껴지기도 했다.
라디오 방송 《LOS 40》는 기사에 “이번 행사는 케이팝 팬들이 가장 기다리는 행사 중에 하나”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실제로 케이팝을 좋아해 케이팝 댄스 커버나 노래를 시작하는 어린 친구들 중에는 한국 아이돌을 꿈꾸는 이들이 많다. 스페인에서 한국의 아이돌이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한국 무대로 진출할 기회를 제공하는 이번 예선전은 지금 이들이 자신의 꿈에 한 발짝 크게 다가갈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인 것이다.
<경연에 참가한 참가자들 – 출처 : 통신원 촬영>
2014년부터 케이팝을 듣기 시작한 갈리시아 출신의 중국계 스페인인 ‘Yixie’는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기대하지 못했던 큰 선물이라고 전했다. 프로 같은 훌륭한 무대를 선보인 댄스 듀오 ‘D&C’는 매일 엄청난 연습량을 소화했다고 밝혔는데, 한국의 무대에 설 수 있게 된다면 어떨 것 같으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말을 잇지 못했다. 또한 이번 행사에는 작년 예선전 댄스 부분 우승그룹 ‘Soul Project’와 가창 부분 우승자 ‘DIA’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특히 작년 모든 이들이 이견 없이 우승에 박수를 보냈던 랩퍼 ‘DIA’는 작년 보다 더 훌륭한 무대로 엄청난 환호를 받기도 했다. 또 이번 행사에는 한국에서도 앨범을 내고 가수 활동과 연기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혜민(한국 활동명 고가은)이 초대 가수로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혜민은 현재 마드리드에서 스페인어를 배우며 스페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스페인 지역 예선전’의 주인공은 프로 못지않은 무대를 보여준 댄스 듀오 ‘D&C’와 청하의 ‘롤러코스터’에 맞추어 무대를 꾸민 ‘미나’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다른 나라의 우승자들과 함께 온라인에서 또 한 번의 경연을 펼치게 된다. 이것이 한국의 무대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이 될 것이다. 아직 스페인 예선전 우승자가 한국 무대까지 오른 적은 없다. 행사장을 나서는 관중들은 이번 댄스 부분 참가자 우승자 ‘D&C’에게 그 희망을 걸기도 했다. 그만큼 이견 없는 훌륭한 무대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열정과 땀으로 스페인 예선전을 통과한 이들이 한국의 무대까지 나아가 그들의 꿈이 이뤄지길 바란다. 이번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스페인 지역 예선전’에 보인 스페인 언론의 관심은 스페인 내 높아진 케이팝의 위상을 보여준다. 해마다 열기를 더해가는 케이팝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계속되길 바란다.
<2018년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스페인 예선전 댄스 부분 우승팀 ‘D&C(좌)’와 전체 참가자들(우) - 출처 : LOS 40(좌), 한국문화원(우)>
※ 기사 출처
http://los40.com/los40/2018/07/10/musica/1531220514_037750.html
https://www.lavanguardia.com/vida/20180707/45746772974/la-cantante-mina-y-los-bailarines-dc-finalistas-del-concurso-k-pop-espanol.html?utm_campaign=botones_sociales&utm_source=twitter&utm_medium=so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