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타나에 위치한 카자흐스탄 국립 쿠아니쉬바예바 뮤지컬-드라마 극장에서 2월 14일과 15일, 연극 <파리의 두 여인>이 상연됐다. 이 작품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특별 공연으로, 한국 극단 피악(P.IA.C)과 카자흐스탄, 러시아 배우들이 협업해 만들어졌다. <파리의 두 여인>은 2025년 6월 서울에서 초연된 바 있으며, 이번 아스타나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 주 카자흐스탄 한국 문화원의 지원으로 다시 한 번 무대에 올려졌다. 공연 관계자는 “양국 예술가들이 함께 만든 이번 무대는 문화 교류와 역사적 기념을 동시에 담은 의미 있는 자리”라고 전했다.

< 마드리드 한 서점에서 열린 천명관 '고래' 주제로 한 북클럽 모임 - 출처: 통신원 촬영 >
최근 스페인에서 번역 출간되는 한국 문학 작품이 늘어나면서 현지 독자들의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난 1월 19일(금), 마드리드의 서점 파렌테시스(parenthesis)에서 한국 문학 작품 북클럽 ‘코리안 스파크(KOREAN SPARK)’의 독서 모임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이날 모임에서는 천명관 작가의 장편소설 『고래』 스페인어 번역본을 중심으로, 스페인 독자들과 한국 문학 애호가들이 함께 작품을 읽고 감상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고래』는 2004년 한국에서 출간된 천명관 작가의 대표 장편소설로, 독특한 상상력과 서사 구조, 여성 인물의 강인한 삶을 담아낸 작품이다. 이후 해외 여러 언어로 번역되며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스페인어권에서도 번역 출간돼 독자층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 스페인 출판 시장에서는 한강, 김영하, 정세랑 등 다양한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꾸준히 소개되면서 한국 문학에 대한 인지도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코리안 스파크(KOREAN SPARK, Korean.spark.official)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한국어 교사이자 다양한 한류 문화 프로그램 기획자로 활동 중인 허정화 씨가 운영하는 한국 문학 북클럽으로, 스페인어로 번역된 한국 문학 작품을 함께 읽고 토론하는 모임을 정기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북클럽에는 한국어 학습자, 한국 문화 애호가, 일반 문학 독자 등 다양한 배경의 참여자들이 모이며, 작품 속 인물과 서사, 한국 사회와 문화적 맥락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이해를 넓혀가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고래』 독서 모임은 서점 측의 제안으로 성사되어 의미를 더했다. 해당 서점은 세계 여러 나라의 문학 작품을 함께 읽고 토론하는 프로그램 #리드더월드(ReadTheWorld)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스페인에서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흐름을 반영해 한국 작품을 프로그램에 포함하고자 했다. 서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코리안 스파크(KOREAN SPARK)에 직접 연락해 협업을 제안했고, 그 결과 이번 모임이 마련됐다. 이는 현지 서점이 한국 문학 독자 커뮤니티를 문화 프로그램 파트너로 인식하고 협업 한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 서점 한 진열대의 한국 문학 섹션 -출처: 통신원 촬영 >
지난 모임에는 스페인 독자들과 한국 문화 애호가들이 함께 참여해 천명관 작가의 『고래』를 중심으로 상징성과 서사 구조, 여성 인물의 삶, 한국 근현대사의 배경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일부 참가자들은 작품 속 인물들의 강인한 생존 서사와 환상적 상상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또 다른 참가자들은 한국 사회의 역사적 변화가 개인의 삶과 어떻게 맞물리는지에 주목했다. 한국 문학 특유의 서사 밀도와 정서에 대한 질문도 이어지며 활발한 토론이 진행됐다. 모임을 진행한 허정화 씨는 “스페인 독자들이 한국 문학을 낯선 외국 작품이 아니라 공감 가능한 이야기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번역 작품이 늘어나면서 한국 문학을 함께 읽고 이야기하려는 독자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점 관계자 역시 “한국 문학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예상보다 높았다”며, “앞으로도 한국 작품을 #리드더월드(ReadTheWorld) 프로그램에 지속적으로 포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모임에서 눈길을 끈 점은 참가자들이 작품의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려는 진지한 태도였다. 독자들은 소설 속 공간과 시대적 맥락, 가족 관계와 사회 구조 등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한국 사회를 함께 이해하려 했다. 일부 참가자는 “한국 문학을 통해 한국 사회를 더 알고 싶어졌다”며, 문학을 문화 이해의 창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마드리드의 한 서점에서 열린 이번 독서 모임은 한국 문학이 특정 팬층을 넘어 일반 문학 독자층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번역 출판과 독자 커뮤니티, 지역 서점 프로그램이 연결되며 한국 문학의 현지 수용 기반이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현지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한국 문학을 읽고 토론하는 이러한 움직임은 케이 컬처(K-Culture)가 대중문화 영역을 넘어 문학과 인문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스페인 독자들과 함께한 『고래』 독서 시간은 한국 문학이 언어와 문화를 넘어 새로운 독자들과 만나는 현장이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