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연예계 기획사를 운영하며, 음반 제작, 작곡, 프로듀싱 등을 맡고 있으며 최근 보컬 트레이닝 및 중화권 스타 발굴에 중점을 두고 있는 클레이튼 청을 2년 만에 다시 만나 인터뷰할 기회를 얻었다. 아래는 클레이튼 청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홍콩 로컬 식당에서 인터뷰에 응한 클레이튼 청 - 출처 : 통신원 촬영>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홍콩 내 한국문화의 위상은 어떠한가? 2년 전, 한국문화의 놀라운 힘에 대해 긍정적인 멘트를 남긴 기억이 있는데, 그 당시보다 현재 한국문화의 위상을 더욱 치켜세우고 칭찬하고 싶다. 한국문화는 이제 홍콩에 하나의 대중문화로서 깊이 자리 잡았다. 한순간 스쳐 지나가는 인기가 아니라, 영화, 드라마, 음악 등 전 대중문화 분야에서 고유의 아이덴티티로 인정 받고 있다. 홍콩 최고의 방송사 《Tv b》에 한국 드라마 전용 채널이 생긴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지 않은가? 한국의 문화를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단어, 이미지를 바로 언급할 수 있을 정도로 홍콩 내 한국문화는 안정화 상태에 진입했다. K-Pop이 홍콩에서 여전히 인기 있는 주된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K-Pop은 홍콩에서 인기있는 음악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주류를 잡은 음악이라고 보면 된다. 홍콩은 전 세계적인 트렌드를 쫓고 있는 곳 중 하나이고, 그 흐름 안에서 한국 음악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 물론 비주얼, 음악적 감성 등 K-Pop이 홍콩인들만의 입맛을 사로잡는 부분도 확실히 있긴 하다. 그 대표적인 아티스트로 지드래곤, 블랙 핑크 등을 꼽고 싶다. 최근 홍콩 내 대중문화의 분위기는 어떠한가? 홍콩 대중문화는 80년대, 90년대 초반까지 호황기를 누리다가, 97년 경제 위기가 몰아친 이후 힘이 약해졌다. 그 후 정체기가 15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고 이 전에 언급했었다. 최근에는 중국 대륙권에 대한 투자와 현지 스타 발굴 등을 통해 위기 상황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점차 드러나고 있으며 희망적인 부분이 보이고 있다. 또한 재능 있는 홍콩 친구들 중 한국에서의 데뷔를 꿈꾸며 열심히 훈련 중인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 연예계 시장의 달라진 위상과 엄청난 파워를 알기 때문에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설명이 가능하다. <스튜디오에서 음반 작업 중인 클레이튼 청 - 출처 : 클레이튼 청 제공>
최근 홍콩에서 가장 돋보이는 한류 스타는 누구인지? 정말 훌륭한 스타가 많지만, 최근에 가장 눈에 띄는 스타는 블랙핑크다. 그들의 음악성과 무대 퍼포먼스, 비쥬얼 그리고 다국적 멤버 등 홍콩을 비롯,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크게 성공할 수 있는 여러 요소를 갖춘 스타라고 생각한다. 홍콩에서 2NE1이 한국 여자 아이돌 가수로서 최고의 인기를 얻었었는데, 블랙핑크는 2NE1에 버금가는 매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특히 이들의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안무는 홍콩 인들이 열광할 만한 이유에 100% 충족한다고 말하고 싶다. 한류와 관련해 코멘트를 남긴다면? 예전 인터뷰에서도 언급했듯,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한국 문화가 전 세계에서 각광받고, 문화의 흐름을 주도해 나가는 부분에 대해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최근에는 한국의 문화에 대해 ‘감동’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정도의 감정이 올라와 있다. 음악인으로서 세계적인 음악의 트렌드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채널의 방송을 찾아보는데, 얼마 전 ‘빌보드 뮤직 어워드’와 ‘엘렌쇼’에 등장한 방탄소년단(BTS)를 보게 됐다. 언론으로만 듣던 그들의 인지도와 인기를 직접 무대에서 행하는 퍼포먼스로 보니, 진정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아시아 가수가 전 세계의 음악의 중심인 미국의 가장 뜨거운 무대에 올라, 그 정도의 수준 있는 공연과 팬들의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니 정말 10여 년 전 상황을 기억해 봤을 때 동화와 같은 이야기이다. 한국의 문화 사업은 그만큼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와 있으며 한류는 전 세계의 문화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중요한 코드다. |
통신원과의 인터뷰에 응한 클레이튼 청은 영화인 집안에서 자랐다. 숙부인 Paul Cheung은 당대 최고 은막의 스타였으며, 아버지인 Sum Cheung은 70년대 영화계 연출 감독으로 유명했다. 따라서 자연스레 연예계 상황들을 접할 수 있는 환경에서 성장했다. 개인적으로 영화보다는 음악에 관심이 많아 94년 홍콩 TV 프로그램에서 개최한 음악 창작 경연 대회에서 입상하며 홍콩 대중문화계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20여 년 동안 고거기, 류덕화, 곽부성, 진혜림 등 당대 최고의 가수들과 손을 잡고 음반을 제작했다. 중화권 솔로 및 아이돌 가수를 발굴했으며, 그들을 위해 작사, 작곡, 프로듀싱 역할을 하고 있다. 보컬 트레이닝 스쿨도 운영 중인 그는 최근 홍콩 가수들과 각종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언론에 자주 노출되고 있으며, 본인이 직접 가수들의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홍콩 음악 시상식에 참석한 클레이튼 청 - 출처 : 클레이튼 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