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새로운 맛과 멋의 유행, 편의점
홍콩은 인구밀도가 높고 단위 면적당 유통매장 수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편이다. ‘웰컴’, ‘파크앤 샵’, ‘셀렉트’, ‘시티 슈퍼’ 등 대형 유통매장이 홍콩 전 지역에 널리 분포되어 있고, 편의점을 비롯해 중·소형 마트도 어느 곳에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시간에 쫓기는 이들이 간단하게 요기를 해결하고자 소형 마트 등을 자주 이용하고 있으며 음료수, 간식거리, 간편 조리 식품의 소비는 주로 편의점에서 이루어진다. 최근 홍콩에서는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늘어나면서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런 추세에 대응하고자 편의점업계는 다양한 종류의 식사 대용 즉석식품을 지속적으로 개발, 출시하고 있는 등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홍콩 편의점의 주 소비층인 20~30대들은 유행에 민감하고 구매과정에서 재미를 추구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최근 홍콩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펀슈머’다.
펀슈머는 펀(fun)과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로, 단순한 소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과정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말한다. 펀슈머들은 제품의 맛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중요시한다.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이 출시되면 SNS 등을 통해 이슈가 되며, 젊은 소비층의 새로운 소비를 자극한다. 홍콩의 편의점 체인 중 세븐 일레븐이 가장 많은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서클케이(Circle K)’와 ‘반고(VanGO)’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는데 모두 한국산 식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그 인기도 대단하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소량으로 포장된 김치를 비롯해 컵라면, 스낵 등을 판매한다. ‘서클케이’에서는 스낵류와 컵라면 등이 구비되어있는데, 홍콩 펀슈머의 입맛을 바로 사로잡은 제품이 있으니 바로 ‘불닭볶음면’이다.
<홍콩에서 판매 중인 불닭볶음면>
SNS를 통해 ‘매운맛에 도전한다’는 경험이 부각되며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불닭볶음면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카르보나라 불닭볶음면, 마라 불닭볶음면, 핵 불닭볶음면, 커리 불닭볶음면 등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출시되었다. 한국의 다양한 음료, 간식들도 새로운 용기 디자인과 독특한 제품 소개 문구 등으로 홍콩의 젊은 소비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한국의 새로운 맛과 멋의 유행, 한국 슈퍼마켓과 식당
홍콩 젊은이들의 입맛이 다양해지고 있음은 침사추이에 위치한 한국 슈퍼마켓에서도 목격할 수 있다. 사실상 한국 슈퍼마켓을 이용하는 비들은 한국인에 비해 홍콩 인의 수가 월등히 많다. 최근 홍콩 인들의 한국 음식에 대한 기대감과 요구가 높아지며 종류별 다양한 한국 음식이 판매되고 있다. 한국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홍콩 인들도 늘어나며, 한국 양념을 구매하는 이들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청양 고추장, 청양 고춧가루 등 좀 더 자극적인 맛의 식재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라면도 불닭볶음면을 비롯해 매운 짬뽕 등 좀 한국보다 더 한국적인 맛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각종 한국 식당과 한국 카페도 다양해진 홍콩 젊은 층의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신메뉴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술을 그리 즐기지 않지만, 막걸리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막걸리를 활용한 플래터 요리, 치킨과 맥주 치즈 등을 합쳐 먹을 수 있는 요리 등 홍콩에서만 즐길 수 있는 소위 재미를 곁들인 다양한 한국요리가 늘어나고 있다.
<홍콩에서 판매 중인 다양한 한국식품>
홍콩인 니콜은 즐기면서 재미있게 먹을 수 있는 한국 음식 문화에 빠졌다고 본인을 소개했다. 그녀는 한국 식당이 몰려 있는 침사추이 킴벌리 스트리트를 매 주말 방문한다. 케이팝 동호회 회원이기도 한 그녀는 주말마다 동호회 회원들과 한국 식당에서 만나 저녁 식사를 하며 정보 교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도 한국 식당의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한식당의 이름은 굉장히 한국적이고 토속적인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트렌드에 맞추어 다양한 이름의 간판을 내세운 식당이 늘어났다고 그녀는 말한다. ‘성난 오빠’, ‘오빠 커피 바’ 등과 같이 좀 더 젊은 느낌의 식당이 늘어나며 홍콩 10, 20대 층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을 만한 새로운 메뉴, 예를 들어 매운맛의 레벨 별 도전 등 미션을 내 세우며, 홍콩 젊은 층의 입과 눈을 만족 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