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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써드 웨이브(Hallyu Third Wave)'의 중심, 한국 힙합

2018-08-21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지난 6월 말, 한국의 신예 여성 래퍼 재키와이가 일본의 'LUTE'주식회사와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LUTE는 이달 초에도 한국의 힙합 전문 레이블 'Hi-Lite Records'와 업무 제휴를 하는 등 한국 힙합을 일본에 알리는 것에 앞장서고 있다. 통신원은 요즘 '한류 써드 웨이브(Hallyu Third Wave)'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한국 드라마, 소녀시대와 카라 등 K-Pop 열풍에 이어서 힙합, 알앤비, 인디록 등의 음악과 패션이 청소년 문화에까지 파고든 붐을 지칭하는 단어다. 올해 들어 일본의 여러 미디어에서는 한류 써드 웨이브를 특집으로 기획해 앞다투어 보도하는 등 또 다른 한류 붐에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한류 써드 웨이브에 크게 관여하고 있는 것이 바로 한국의 여성 래퍼들의 존재일 것이다.

 

앞서 언급한 재키와이는 일본인이 반할 만한 여러 포인트를 지니고 있는 아티스트다. 대담한 아이 메이크업, 애니메이션 캐릭터 같은 핑크 헤어 스타일, 파워풀하고 강한 가사, 그녀가 가진 이러한 매력은 일본의 여성 힙합계에서 열광하고 있는 부분이다. 재키와이가 지난 6월 일본에 출시한 'PARKGOLF'와의 합작 곡 'xaradise''스포티파이 바이러스 탑 50'에서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도쿄에서 촬영한 뮤직비디오는 출시 1개월 만에 67만 번의 동영상 재생수를 기록해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한국 힙합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얼마 전 'Gemini2'로 컴백한 힙합가수 윤미래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한국 힙합계에서 여왕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윤미래에 대한 궁금증으로 그녀가 'UPTOWN'으로 활동할 때의 음반도 레코드 샵에서 판매되는 등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일본에서 떠오르는 한국인 힙합 뮤지션 재키와이 - 출처 : LUTE>


일본에서 한국 여성 힙합 가수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의 중심에는 역시 아이돌이 있다. '2NE1'CL'브라운 아이즈 걸스'의 미료, '시스타'의 효린, 'AOA'의 지민 등 아이돌 그룹에 속한 래퍼들이 실력으로 인정받으면서 한국 힙합계가 덩달아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2NE1CL이 랩을 했을 때 일본 대중들의 반응이 뜨겁다는 것을 확인한 YG엔터테인먼트에서는 언더그라운드 활동(텔레비전이 아닌 라이브를 중심으로 하는 활동)을 하는 아티스트인 랩퍼 LEXY를 일본 힙합 시장에 데뷔시키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아이돌 그룹에 속한 래퍼들의 활약으로 일본의 언더그라운드 무대에도 한국인 래퍼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2010년 당시 Jolly V, KittiB, Tymee 등 한국 여성 래퍼들은 일본 언더그라운드 무대에서 가장 인기있는 래퍼들로 꼽혔다. 특히 인기 래퍼가 집결한 힙합 크루 ‘Jiggy Fellaz’에 유일한 여성 멤버로 현재 EXID의 멤버 LE이 가입되어 활동을 펼치기도 했는데 LE는 바스코, 딥플로우, 바식 등의 거물 래퍼에게도 뒤지지 않는 당당한 랩으로 일본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LE2012년 걸그룹 EXID의 멤버로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으로 성장해 일본에서도 데뷔했지만, Jiggy Fellaz 크루의 LE를 기억한 일본 팬들은 그녀의 랩 동영상을 팬사이트에 올리며 그때를 추억하기도 한다.

 

한편 한국 엠넷의 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 더 머니(Show Me The Money)''언프리티 랩스타(Unpretty Rapstar)’는 방영 당시 일본에서도 반응이 열광적이었다. 특히 언프리티 랩스타에 출연한 헤이즈는 여성 가수로서는 이례적으로 일본에서 단독 공연을 펼칠 만큼 인기가 뜨겁고, 랩과 노래 모두 출중한 전에 없던 한류스타의 캐릭터라 불리며 한류 써드 웨이브의 중심에 위치해 있는 가수다. 재키와이 같은 차세대 래퍼들이 일본의 힙합 무대에 등장하고 있는만큼 언더그라운드 무대뿐만 아니라 상업 무대에서도 한국의 래퍼들의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일본에서 개최된 KCON에 참여한 헤이즈의 모습 - 출처 : KCON> 


  • 성명 : 박하영[일본(오사카)/오사카]
  • 약력 : 현재) 프리랜서 에디터, 한류 콘텐츠 기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