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언론분석] 강남스타일을 너머, 스페인 일간지 '엘 디아리오'에 게재된 케이팝 관련 기사

2018-08-27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스페인 일간지 '엘 디아리오' 케이팝 기사 출처 : 엘 디아리오>

 

K-Pop에 관심 없는 이들이라도 인스타그램, 유튜브 혹은 트위터에서 케이팝 관련 게시물을 한 번쯤 본 적 있을 것이다. K-Pop에 대한 열정은 주로 SNS에서 시작되고 전파되기 때문이다. 스페인 일간지 엘 디아리오817일 자 강남스타일 너머 : 전 세계를 뒤흔든 K-Pop’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스페인 내 K-Pop 인기의 확산을 조명했다. K-Pop을 두고 준수한 외모에 춤, 랩 실력까지 갖춘 아티스트들의 세계를 정복할 음악이라 정의했다.

 

기사의 인터뷰이 KPOPPER(케이팝 팬을 이르는 말) 에바는 스페인 북부 비고 출신의 21세 여성이다. 자신이 팔로우하는 여자아이가 한국 그룹 엑소의 광팬이어서 케이팝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는 에바는 케이팝이 스페인에서 인기를 끌 수 있는 촉매제가 된 것이 SNS라 언급했다. 친구가 다른 케이팝 그룹, ‘갓세븐(GOT7)’을 소개해주면서부터 케이팝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는 에바는 그들의 노래도 좋지만, 리얼리티 쇼를 통해 보여주는 멤버들의 모습에 더 매력을 느꼈다고 전했다. 멤버들끼리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더 애정을 느낀다는 그녀는 어떤 스페인 그룹이나 다른 나라 그룹에서도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고, 한 번도 케이팝을 좋아하는 것처럼 다른 그룹에 빠진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에바는 최근 그룹 몬스타 엑스의 동영상을 보고 팬이 됐다. 인터넷상에서 찾을 수 있는 모든 영상과 자료들을 봤다고 전했으며, 6월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몬스타 엑스의 콘서트에도 다녀왔다고 한다. 이에 엘 디아리오는 몬스타 엑스 콘서트를 유럽을 향한 첫걸음이라 표현했으며, 에바는 몬스터 엑스의 콘서트 개최는 스페인 내 케이팝 환경에 큰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을 직접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기 힘든 타국의 팬들을 위한 자리였기 때문이다. 더 큰 이유는 SNS를 통해서 케이팝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친목을 다졌던 스페인 전역의 팬들을 실제 콘서트장에서 만날 수 기회를 제공한 점이다. 실제 몬스타 엑스 마드리드 공연에는 해외 팬들을 제외하고도, 남부 섬부터 북부까지 스페인 전역의 팬들이 찾아 한마음으로 그들을 응원했다. 더불어 에바는 비효율적이었던 운영과 그리고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더위에 기절하는 팬들이 있었을 정도의 환경에도 불구하고 콘서트는 환상적이었으며, 몬스타 엑스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만족했다고 전했다. 이어 스페인에서 공연을 개최한 첫 케이팝 스타가 몬스타 엑스는 아니지만, 스페인 내 케이팝이 알려지는 단계가 아니라, 성숙기에 접어들었음을 증명한 행사였다고 평가했다.

 

강남스타일이 대중매체를 통해 붐을 일으켰다면 2, 3년 전부터는 한국 그룹 BTS를 필두로 인터넷을 통해 케이팝에 매료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한편 케이팝은 스페인 내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주로 청소년들이 케이팝에 열광하고 있지만 20대부터 50대의 팬들도 다수 존재한다. 50대 팬들 중에는 케이팝을 좋아하는 자녀들과 함께 행사 및 콘서트장을 방문했다가 케이팝에 빠진 경우도 많다. 자녀들의 문화를 함께 즐기고, 청소년 문화를 인정하며 지원해주는 스페인 특유의 가정문화가 케이팝의 발전에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많은 팬들의 청원이 있었지만, 레코드 회사들이 스페인에 케이팝을 들여오는 것도 아니고 전통 미디어 매체들이 케이팝 붐에 기여한 것도 아니다. 스페인 내 케이팝은 열정을 가진 팬덤이 온라인상에서 자신들이 사랑하는 아티스트의 음악과 활동을 홍보하면서 발전됐다. 기사는 온라인상에서 팬아트(팬들이 직접 그린 아이돌 그림)등을 사고 팔고, 팬픽을 창작해 공유하는 것은 자신의 우상들과의 물리적 거리를 좁히는 하나의 방법이라 전했다.

 

이어 케이팝에 매료되는 이유에 대해 스페인 아시안 클럽파트리아 치코준수한 외모를 겸비한 데다가 다재다능한 케이팝 아티스트들은 스페인 대중의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스페인사람의 입장에서 동양의 이국적인 면모는 그들을 더욱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고 덧붙였다. 기사는 완벽한 아이돌을 만들어 내는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 이면에 존재하는 고질적 문제들도 꼬집었다기사는 이외에도 서태지와 아이돌부터 시작해 BTS에 이르는 한국 대중가요의 역사를 되짚었고, 인터뷰를 통해 스페인의 케이팝의 현재에 대해서 돌아보았다. 에바는 케이팝을 알기 전까지 한번도 음박 앨범을 구입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음원 세대인 그녀에게 당연한 이야기일 것이다. 한국 케이팝 앨범은 음악 시디만 든 스페인 앨범과 달리 센스 있는 디자인의 앨범, 포토 카드, 포스터 등을 제공해 구입하는 재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한국의 음반 시장을 재창소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케이팝 팬들이 증가가면서 앨범의 수요도 높아졌다. 이에 스페인 시내의 전자제품 대형 쇼핑몰 ‘FNAC’은 매장 내 케이팝 앨범 코너를 따로 조성한 바 있다. 앨범 판매를 담당하는 직원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케이팝 앨범을 묻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케이팝 앨범을) 수입하게 되었으며, 현재 잘 팔리고 있다케이팝은 지금 유행의 아이콘이라고 언급했다. 기사는 미국 및 다른 국가들에 비해 케이팝의 존재가 오프라인에서 뚜렷하지는 않지만, 온라인상에서는 그 위세가 대단하다고 표현했다. 더불어 일주일 전 방탄소년단의 컴백 트레일러 ‘Epiphany’가 발표되자, 스페인 국내 트랜딩 토픽에 오른 것을 언급하며 스페인에서 케이팝의 성장이 2, 3년 새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확신했다스페인 팬들의 온라인 활동은 크고 작은 케이팝 아이돌들의 콘서트까지 실현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자신의 우상을 가까이에서 보고, 음악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콘서트의 개최는 팬들에게 다시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 무더운 여름의 끝자락,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한국 아이돌 그룹 및 힙합 아티스트들의 공연은 연이어 개최 예정이며, 케이팝의 성장에 촉매제가 될 것이다.


  • 성명 : 정누리[스페인/마드리드]
  •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