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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와 K-콘텐츠가 만나면?

2018-08-27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최근 자카르타에서는 K-FoodK-콘텐츠를 같이 즐길 수 있는 부스를 만들어 인도네시아 현지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콘텐츠진흥원과 aT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인도네시아 사무실은 아시안 게임이 한창 열리고 있는 자카르타의 붕까르노 스타디움 바로 옆에 위치한 에프엑스 수드리만 몰에서 대형 부쓰를 설치하여 현지 팬들에게 한류 문화를 알리고 있는 것이다. 마치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면서 팝콘 등의 먹거리를 즐기는 것처럼 콘텐츠와 먹거리는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데, 이번 행사도 이와 마찬가지로 한국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다가 출출해지면 한국의 다양한 음식과 스낵을 즐기는 방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 아시안 게임을 즐기는 팬들과 쇼핑몰을 찾은 현지인들에게 큰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에프엑스몰에서 열린 K-푸드 및 K-콘텐츠 전시회 모습 출처 : 통신원 촬영>

 

K-콘텐츠관의 입구는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K-VR관이 가장 먼저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한국의 가상현실 VR 콘텐츠 전문 업체인 토마토프로덕션이 한국으로부터 자카르타까지 직접 전체 장비를 운송해와서 설치하여 작은 테마파크를 설치해놓은 부분이 현지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작년부터 인도네시아에서도 VR 체험관이 조금씩 이름을 알려가면서 쇼핑몰을 중심으로 조금씩 생겨나고 있는데, 이번 K-VR 콘텐츠관의 경우에는 무료일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한국의 드라마를 가상 현실 기술로 구현한 내용들도 있어서 게임을 주로 즐기는 남성 관객들뿐만 아니라, K-드라마의 주된 이용층인 10~30대 여성 관객들도 길게 줄을 서서 체험을 하고자 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기존의 VR 콘텐츠들이 게임과 결합하면서 실제와 유사한 느낌을 주는 것들에 치우쳐져 있다면, 한국 VR 콘텐츠는 한국 드라마의 장면을 마치 눈앞에서 재생시켜주는 것 같은 느낌을 구현하기 때문에 기타의 VR 콘텐츠들과 확실히 차별화를 가져올 수 있는 좋은 요소로 보인다.

 

콘텐츠관은 이 밖에도 드라마 <구가의 서>를 제작한 MBC에서 협찬한 다양한 한복들을 비치해 현지 팬들이 실제로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전시 공간을 마련해 두었다. 사진을 찍어 자신의 SNS에 올리기 좋아하는 젊은 현지 관객들의 특성상, 도우미의 도움을 받아 한국의 전통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는 데 여념이 없는 현지 관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또 한 쪽의 벽면에는 한국이 만든 다양한 캐릭터 봉제 인형들이 뽀로로를 필두로, 꾸까, 아둥가 등의 한국 캐릭터의 봉제 인형이 실제로 전시되어 있어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었다. VR 콘텐츠관, 드라마에 나온 한국 전통 의상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 캐릭터를 지나면 다양한 한국 식품을 만날 수 있도록 동선이 짜여 있어 K-Food로 허기를 달랠 수 있게 했다. 현지에 진출해 있는 교민 슈퍼마켓이 행사에 참여하면서 스낵류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가장 긴 줄을 볼 수 있는 곳은 떡볶이를 비롯한 한국 길거리 음식류 코너였다. 인도네시아인도 삼발(Sambal, 인도네시아 고추로 만든 매운 양념) 없이는 못산다고 할 정도로 매운 양념을 좋아하는 터라, 떡볶이는 현지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고 게다가 이번에 마련된 행사는 한국 교민 식품 기업이 직접 참여해서 만드는 오리지널 레시피로 만들어진 길거리 음식이기 때문에 떡볶이 노점 앞의 기나긴 줄은 줄어들 기미가 안보이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K-VR관을 비롯한 콘텐츠 전시관은 관람객들 모두가 줄을 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공간들이었다면 K-Food관은 한국의 식품 기업들이 제품을 판매하면서 실제 가격을 받고 유료 판매하는 공간이었는데도 계속해서 구매를 위한 줄을 볼 수가 있어 놀라운 모습이었다. 공산식품의 경우에는 대게 수입품이거나, 현지에서 직접 조리한 식품이라 할지라도 재료가 비쌀 수밖에 없어 젊은 층이 구매하기에는 다소 높은 가격대이지만 실제로 한국인들이 조리하고 한국의 단체가 기획한 행사라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오리지널을 즐겨보려는 현지인 관객들의 기대가 한껏 느껴지는 전시회였다.

 

인도네시아에서 한류 바람이 몇 년째 지속이 되면서 한국과는 관련이 없는 업체들이 단지 사람을 모으기 위해 한류와 K-Pop 이름을 내세우면서 진행하는 행사들도 다수 생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지 관객들은 이 사실을 잘 인지하고, 실속 없는 한류 관련 행사에는 쉽사리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않는다. 이러한 인도네시아 관객의 특성상, 이번 행사처럼 K-콘텐츠와 K-푸드를 한곳에 모아 실질적으로 한국을 알릴 수 있는 행사를 계속 기획해 나간다는 점은 매우 중요한 쟁점이다. 특히 한류가 다방면에서 새로운 매력을 지속적으로 발산하는 것처럼, 이번 행사도 현지인들이 보기에 ! VR 가상 현실 기술도 한국이 뛰어나구나!’라는 점을 쉽게 알릴 수 있었던 행사였던 만큼 더욱 관심이 몰렸던 것 같다. 행사가 개최되면 다양한 미디어도 관심을 보이며, 현지 한류팬들의 직접적인 관심이 눈에 띄게 달라지는 것이 보이는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의 한류가 결합되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신선한 기획의 행사가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 성명 : 신진세[인도네시아/자카르타]
  • 약력 : 현재) 인도네시아 온라인 게임 퍼블리셔 근무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