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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출판된 인도네시아 문학도서

2026-03-12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인도네시아에서 번역·출판된 한국 도서는 시리즈형 교육만화 단행본 약 200권을 제외하더라도 400편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에 번역·출판된 인도네시아 문학 작품은 전수조사 결과 단 16권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인이 인도네시아를 주제로 집필한 서적이나 인도네시아인이 한국에 대해 쓴 책, 여행기, 현지 문화 및 상식 소개서, 인도네시아어 학습서 등은 비교적 다양하게 출판돼 왔다. 그러나 정작 인도네시아 문학 작가가 집필한 작품이 정식 번역 과정을 거쳐 국내에서 출판된 사례는 매우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추가로 확인되지 않은 사례가 존재할 가능성도 있으나, 현재로서는 더 이상의 자료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음은 현재까지 확인된 번역·출판 내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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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 출판된 인도네시아 문학도서 - 출처: 통신원 정리 및 구성 >

1960년대와 1980년대에 이미 인도네시아 도서가 한국에서 번역·출판됐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다만 당시 출판된 작품들은 한국전쟁 종군기자로 알려진 목타르 루비스의 저널이나 인도네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쁘라무댜 아난따 뚜르의 작품 등 상징성이 큰 작가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는 인상이 강하다. 그럼에도 한국 도서가 인도네시아에서 번역·출판되기 시작한 시점이 아무리 빨게 잡아도 1996년 이후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보다 약 30년 앞서 인도네시아 문학이 한국에 소개됐다는 사실은 의미 있는 문화 교류 사례로 평가된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인도네시아어과가 개설된 시점이 1964년이라는 점 역시 당시 인도네시아의 국제적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로 언급된다. 이는 당시 국제사회에서 인도네시아가 현재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존재감을 갖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인도네시아는 1950년대 국내 반란을 진압한 이후 국력을 빠르게 강화했으며, 1961년 네덜란드령 파푸아를 침공해 훗날 1969년 인도네시아에 병합되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어 1962년부터는 깔리만탄(당시 보르네오) 북부 사라왁 지역의 동말레이시아 편입에 반발하며 이른바 ‘말레이시아 대결정책’을 추진, 영연방군과 국지전을 벌이기도 했다. 같은 해 자카르타에서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며 수카르노 정권 아래에서 국가적 영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시대적 배경을 고려하면, 인도네시아 문학이 한국에 비교적 이른 시기에 소개된 현상은 당시 양국 간 문화·외교적 흐름 속에서 이해할 수 있는 결과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인도네시아 문학이 한국에 보다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한 시점은 2009년 아유 우타미의 『사만』과 2011년 안드레아 히라타의 『무지개분대』가 번역·출판되면서부터로 평가된다. 당시 인도네시아의 국제적 위상은 1960년대에 비해 낮아졌지만, 1998년 수하르토 퇴진 이후 개혁정부가 출범하면서 동남아시아의 민주주의 국가이자 세계 최대 이슬람 인구를 보유한 국가로 다시 주목받기 시작하던 시기였다. 두 작품 모두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메가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은 점이 국내 번역 출판으로 이어진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무지개분대』는 수백만 부가 판매된 데 이어 불법 복제본까지 포함하면 천만 부 이상이 유통된 것으로 평가될 정도의 대형 흥행작으로 꼽힌다.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2008년 동명 영화 역시 약 47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인도네시아 역대 흥행 영화 순위 상위권에 오르는 등 작품의 영향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작품성과 현지에서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한국 시장에서의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두 작품 모두 인도네시아에서는 큰 인기를 얻었지만 국내 독자층의 관심과 수요가 충분히 형성되지 못하면서 이후 인도네시아 문학의 국내 출판은 한동안 사실상 중단된 상태에 가까웠다.

이 같은 흐름은 2017년 인도네시아 작가 에카 꾸르니아완이 맨부커상 후보에 오르면서 변화를 맞았다. 그의 작품 『아름다움 그것은 상처』와 『호랑이남자』가 잇따라 한국어로 번역·출판되며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같은 해 맨부커상 최종 수상자는 한국 작가 한강이었다. 이후 한세예스24문화재단이 추진한 동남아문학총서 프로젝트는 동남아시아 문학이 한국에 소개되는 중요한 통로로 평가된다. 해당 사업을 통해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국내에 거의 소개되지 않았던 국가들의 문학 작품이 번역·출판됐다. 인도네시아 작품으로는 2022년 『판데르베익호의 침몰』, 2026년 『시가렛 걸』이 각각 선정돼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됐다.

5년 이상 인도네시아 도서출판 산업을 모니터링해온 통신원들은 현지에 수준 높은 문학 작품이 다수 존재하며 한국 독자들이 공감할 만한 요소도 충분하다고 평가한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의 낮은 수요와 제한적인 소개 기회가 인도네시아 문학 확산의 가장 큰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그라메디아 온라인서점 사이트, https://www.gramedia.com/products/senja-di-jakarta
- 한국국제교류재단 월간 아세안문화원 웹사이트, https://ach.or.kr/achNewsletter/mgzinSubViewPage.do?mgzinSn=15621&mgzinSubSn=15866&langTy=KOR
- 예스 24, 『급하고 강한 바람처럼』 사이트,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779897
- 예스 24, 『밍케』 사이트,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54448
- 예스 24, 『나의 이슬람』 사이트, https://www.yes24.com/product/goods/3385770
- 교보문고,  『사만』 사이트,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124255
- 예스 24, 『벨리뚱 섬의 무지개 학교』 사이트, https://www.yes24.com/product/goods/5354608
- 예스 24, 『발리의 춤』 사이트, https://www.yes24.com/product/goods/29379993
- 예스 24, 『아름다움 그것은 상처』 사이트, https://www.yes24.com/product/goods/57712108
- 교보문고, 『인도네시아인의 눈에 비친 6.25전쟁』 사이트,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0957578
- 예스 24, 『달과 빨간 저고리를 입은 마술사』 사이트, https://www.yes24.com/product/goods/80925370
- 예스 24, 『인도네시아 위안부 이야기』 사이트, https://www.yes24.com/product/goods/76896478
- 예스 24, 『막스 하벨라르』 사이트, https://www.yes24.com/product/goods/76912189
- 예스 24, 『판데르베익호의 침몰』 사이트,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06156274
- 예스 24, 『시가렛 걸』 사이트,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77496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