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문화정책/이슈] 후지TV, 일본판 <굿닥터>로 의학드라마 명성을 되찾다

2018-09-03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일본판 굿닥터의 주연들. 왼쪽부터 우에노 쥬리, 야마자키 켄토, 후지키 나오히토 - 출처 : YAHOO JAPAN IMAGE>

 

후지 TV드라마 <굿 닥터>5회까지 시청률 2자리 수를 유지하는 등 호조를 보이면서 의료 드라마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후지 TV는 최근 TV 아사히의 드라마<닥터 X ~외과·다이몬 미치코~>에 시청률을 빼앗기며 자존심을 구겼지만, 사실 일본에서 의료 드라마 하면 역시 후지 TV라는 인식이 되어 있을만큼 의학 드라마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타미야 지로 주연의 <하얀거탑( 1978)>을 시작으로 오다 유지 주연의 <뒤돌아 보면 녀석이 있다(1993)>, 에구치 요스케 주연의 <구명 병동 24(1999)>, 카라사와 토시아키 주연의 <하얀거탑(2003)>, 요시오카 히데타다 주연의 꼬또 진료소(2003)>, 사카구치 켄지 주연의 <의용(2006)>, 야마시타 토모히사 주연의 <코드블루(2008)> 등 높은 시청률을 획득한 명작도 줄을 잇는다.

 

이처럼 의학 드라마라고 하면 후지 TV라고 불리는 시대가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TV 아사히<닥터 X>TBS<블랙 뻬안>등 타 방송국에 시청률이 밀리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었다. 후지 TV의학 드라마의 명성을 되찾게 만든 드라마가 바로 최근 방송되고 있는 한국 드라마 원작의 <굿 닥터>. 원작에서는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주인공이 초능력적인 직감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내용이지만, 리메이크 작품에서는 주인공의 깊고 뛰어난 관찰력이 극에서 처하는 위기 상황에 대처한다. 주인공인 야마자키 켄토의 호소력 짙은 연기력과 현실적인 연출로 현장감을 살리고 있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후지 TV제작부 마키노 씨는 제작발표회 인터뷰를 통해 현실성은 후지 TV의학 드라마의 가장 큰 강점이다. 드라마 <간호사의 일(1996)>와 같은 의학 코미디 드라마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후지 의학 드라마는 의학의 가장 현실적인 부분을 진지하고 강력하게 다룬다. 고도>, <구명 병동 24>, 그리고 대학 병원 내부의 권력 다툼을 그린 <하얀거탑>이 그렇다. 모두 현재 최신 의료 등을 철저하게 취재하면서 제작으로 옮겼기에 의학 드라마의 작품성을 살릴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코드블루>는 프로듀서가 2년의 취재를 거쳐 제작에 옮긴 작품이다. 실제 의료 현장에 있는 의사들의 일상을 세세하게 기록해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았다. <굿 닥터>는 일본에 0.3%밖에 없는 소아외과 의사 현장에 주목했으며, 프로듀서의 열정과 박력 있는 진행으로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굿 닥터>는 원작의 미를 살려 의학 드라마이지만 인간애가 강하게 담겨 있다. 특히 환자 역할의 어린 연기자들의 연기력은 박수를 치게 만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의사는 하나님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 의사는 모든 환자를 도우는 사람이기 때문에 신적인 요소만 강조해서는 공감을 받을 수 없다. 의사에 대해 알기 위해 의료 현장 전문가를 배치하고 리허설을 두 번 정도 실시해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굿 닥터> 현장도 그러하다고 덧붙였다.

 

<굿 닥터>는 야마자키 켄토를 주연으로 캐스팅해 젊은 시청자를 확보했으며, 내용으로는 모든 연령층이 봐도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후지 TV드라마의 타깃은 주로 젊은 층에 맞춰져 있지만, <굿 닥터>의 경우 50~60대까지 시청자의 연령대가 다양하다. <굿 닥터>가 꾸준히 두 자리 숫자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도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 덕분일 것이다. 의료는 날마다 진보하고 있다. 그 속도에 맞춰 드라마도 발전해야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살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후지 TV가 방영하는 의학 드라마는 계속해서 진보하고 있는 듯하다.

 


<일본판 굿 닥터의 티져 영상 출처 : 유투브 채널 ‘WORST ONE ID’>


  • 성명 : 박하영[일본(오사카)/오사카]
  • 약력 : 현재) 프리랜서 에디터, 한류 콘텐츠 기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