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말레이시아에서는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3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한 방탄소년단(BTS)이 화제였다. 말레이시아 언론 매체 《더스타》는 말레이시아 모하마드 마하티르(Mohamad Mahathir) 총리와 방탄소년단(이하 BTS)의 유엔총회 연설에 주목하며 93세의 세계 최고령 아시아 리더와 20대의 보이밴드가 전 세계에 평화와 사랑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남겼다고 전했다. 모하마드 마하티르 총리는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로힝야 학살, 팔레스타인 문제와 부유한 국가들에 의해 자행되는 불공정무역 그리고 국제연합 거부권에 관한 개혁 문제 등 다양한 쟁점 사항에 대해 언급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2003년 마지막 국제연합 총회장 연설 이후 15년 만에 연설 자리에 올랐으나 15년 전과 달라진 것 없이 세계는 갈 곳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로힝야 난민 학살 문제의 부당성과 이스라엘의 국제법 위반행위에 침묵하는 행위를 비난했으며 부유한 국가들이 저개발 국가들을 상대로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하티르 총리의 유엔총회 연설은 UN과 강대국의 변화를 촉구했다는 점에서 많은 찬사를 받았다.
<마하티르 총리와 BTS의 유엔총회 연설을 다룬 기사 – 출처 : 더스타>
BTS의 유엔총회 연설 역시 큰 호평을 받았다. 말레이시아 유명 TV 진행자 다툭 아즈닐 나와위(Datuk Aznil Nawawi)는 SNS를 통해 BTS의 리더 김남준(RM)의 연설에 감명받았다는 내용을 남겨 화제가 됐다. 아즈닐은 ‘RM의 연설을 본 후 느낀 점 6가지’를 올려 RM이 짧은 시간에 감동적인 연설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RM이 직접 연설문을 작성했다면서 말레이시아의 연예인들도 RM의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본받아 진정한 아이돌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9월 27일 아즈닐이 올린 동영상은 10월 6일 기준으로 약 27만 4천 조회 수를 기록했으며 약 2천 3백 개의 댓글이 달렸다. 아즈닐의 SNS에 누리꾼들은 “BTS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M'의 연설을 호평한 다툭 아즈닐 나와위의 SNS – 출처 : 다툭 아즈닐 나와위 인스타그램>
또한 말레이시아 언론 매체 《뉴 스트레이츠 타임즈》에서는 BTS가 스타의 선한 영향력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전 세계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BTS는 청소년들에게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내면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들으라는 교훈을 줬다. 《더스타》는 한국은 자살률 1위 국가이자 ‘압력밥솥 사회(pressure-cooker society)’라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BTS 노래에 담긴 어두운 감성은 한국 사회과 관련이 있다고 언급했다. BTS는 작곡과 작사에 참여해 젊은 세대들의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전달하며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방탄소년단을 지칭하는 BTS는 세상의 편견에 맞선다는 뜻이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는 뜻의 ‘Beyond the Scene’을 의미하기도 한다. BTS의 유엔총회 연설은 말레이시아 청소년과 기성세대 모두에게 큰 울림을 줬다. 말레이시아 언론에서 볼 수 있듯이 BTS는 멋있는 외모와 퍼포먼스로만 조명받는 것이 아니다. 이들이 흘린 땀과 노력, 그리고 진정 어린 메시지가 대중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한류 현상을 이끄는 한국 콘텐츠와 한식 등 다양한 산업에도 진정성에 대한 교훈을 남긴다.
※참고 자료
https://www.thestar.com.my/opinion/columnists/so-aunty-so-what/2018/10/03/dr-m-and-the-worlds-biggest-boy-band-who-would-have-imagined-both-would-take-centrestage-at-the-unit/
https://www.nst.com.my/lifestyle/groove/2018/09/414668/bts-bring-star-power-un
https://www.nst.com.my/lifestyle/groove/2018/09/416184/showbiz-aznil-applauds-bts-rm-speec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