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세바스티안에서 열린 한류 행사 – 출처 : Leire Hathor Escuela de Danza 인스타그램>
스페인 미식의 도시, 지난 9월 한국 배우 강동원이 직접 방문한 영화제가 열리는 스페인 북부의 도시 산 세바스티안에서 한류 관련 행사 '꼬레알디아'가 지난 13일에 개최됐다. 산 세바스티안에서 한국어 수업, 팬아트 전시회, 케이팝 커버 경연대회, 케이팝 샵 등 케이팝 관련 행사들을 꾸준히 진행해 왔던 한류 커뮤니티 '꼬에알디아'는 산 세바스티안의 한류 팬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으로 이번 첫 공식 한류 행사를 열게 되었다고 밝혔다. 사실 산 세바스티안은 케이팝 관련 행사가 활발히 열리고 있는 도시 중 하나다. 이미 스페인 책, 음반, 전자제품 등을 파는 스페인 대형매장 FNAC은 지난해 9월, 매장 안에 케이팝 앨범들과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K-Pop 존을 설치하며 케이팝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마드리드나 다른 도시의 매장에도 케이팝 앨범을 파는 존(zone)이 마련되어 있기는 하지만 대대적으로 개회식 행사를 한 것은 산 세바스티안 매장이 첫 번째였다. 또한 산 세바스티안이 속한 바스크 지방 일간지 ‘디아리오바스코’는 ‘케이팝과 한국 문화가 거세게 밀려들어 오고 있다’라는 제목으로 최근 스페인과 바스코 지방에 거세게 불고 있는 한류 열풍에 대해서 보도하기도 했다. 기사는 산 세바스티안에서 열린 ‘코믹&만화 국제 행사’ 내 케이팝 댄스 경연대회 등과 같은 한류 관련 이벤트들을 둘러보며 그것을 즐기고 따르는 산 세바스티안의 젊은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한류 커뮤니티 Han-a 산 세바스티안 지부는 적극적으로 위와 같은 행사들에 참여하여 한류를 알리는데 상당 기여하고 있었다. 이
산 세바스티안에서 자체적인 한류 종합 행사가 열린 것은 처음이기에 한류 팬들의 기대도 남달랐다. 이번 행사는 시내 '임팍트 허브' 건물과 문화센터 ‘꾸즈카 꿀투르’ 두 곳에서 동시에 진행되었는데, '임팍트 허브' 건물에서는 10시부터 한국어 수업과 팬아트 전시회, 케이팝 관련 물건들을 살 수 있는 케이팝 샵 등이 열렸다. 문화센터 ‘꾸즈카 꿀투르' 에서는 메인 행사들이 진행되었는데, 이 문화센터는 산 세바스티안 도시의 현대 예술의 전시와 공연 등이 열리는 문화의 요점이다. 이런 곳에서 한류 문화가 열린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한복을 직접 입어보고 사진을 찍어볼 수 있는 한복 체험 이벤트 및 케이팝 행사에 빠질 수 없는 케이팝 랜덤 플레이 등과 같은 이벤트들이 진행되었다. 2008년의 케이팝부터 현재의 케이팝까지, 다양한 시대의 한국가요가 흘러나오는 행사장에서 신나게 춤을 출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최근의 케이팝뿐만 아니라 2000년 후반의 가요들도 다양하게 선곡됐는데도 한국가요에 대한 지식의 폭이 커 놀라웠다. 이벤트는 댄스 수업으로 이어졌다. 당시 산 세바스티안의 날씨는 쌀쌀했지만, 참가자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참가자들 모두 자신이 좋아하는 케이팝 안무들을 배우며 하나가 됐다. 한편, 행사에 참가한 한류 팬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받았던 프로그램은 한국 음식 시식회였다. 주최 측이 마련한 한국 음료 및 음식들은 케이팝을 좋아하는 자녀들과 함께 찾은 가족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방문객들은 한국 문화를 한층 가깝게 느끼게 된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에서 1년 동안 거주한 체험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한국에 가는 것이 꿈’이라는 청소년들은 발표자의 한 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이며 한국에서 체험한 일들이 등장할 때마다 부러움이 섞인 환호를 보냈다. 케이팝으로 한국을 접한 이들은 한국 여행을 꿈꾼다. 이들에게 좋은 여행 팁을 제공하는 자리였다. 한류 행사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역시 케이팝 커버 경연 대회이다. 이번 행사에도 빠지지 않았다. 산 세바스티안 한류 팬들의 열정과 케이팝에 대한 꿈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자리이기도 했다. 이번 산 세바스티안에 열린 한류 행사는 이 도시의 한국 문화의 현재 위치를 알 수 있는 중요한 행사이자 미래를 점쳐 볼 수 있는 유익한 행사였다. 앞으로 더 많은 이와 같은 행사들이 더 많은 프로그램과 함께 산 세바스티안 시민들에게 찾아가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