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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유튜브 세대의 비틀스, 방탄소년단(BTS)

2018-10-30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지난 1019일과 20일 방탄소년단(BTS)의 파리 콘서트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공연 티켓은 발매가 시작되자마자 매진되었으며, 공연 시작 전날부터 열혈팬들이 공연장에 모여들어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방탄소년단 열풍을 증명했다. 이미 국내 언론을 비롯하여 해외 언론들은 앞다투어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분석하고 있으며, 프랑스 주요 일간지 르 피가로도 <유튜브 세대의 비틀스>라는 제목으로 방탄소년단의 전 세계적인 성공을 소개하였다.

 


<방탄소년단의 인기와 전 세계적인 성공을 분석한 피가로지 - 출처 : 르 피가로>

 

피가로는 지난 107일 뉴욕 시티필드 공연장에서 7명의 방탄소년단의 멤버가 나타났을 때의 환호성이 마치 비틀스가 환생한 것 같았다라고 표현했다. 이미 방탄소년단은 비틀스 열풍이 일었던 20세기에서 인터넷 시대인 21세기로 상징적인 성공의 패턴을 이어받은 것이다. 특히,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칼군무와 정열적인 리듬을 선보이는 방탄소년단은 ‘Love yourself’ 월드 투어 일환으로 미국 공연에 이어 유럽을 찾았으며, 지난 1015일에는 프랑스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한-불 우정콘서트에서 소프트파워의 첨병이 되어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한 바 있다. 그리고 15일 공연을 마치고 베를린 공연 역시 불과 9분 만에 17,000개의 좌석이 모두 매진되기도 하였다.

 

그 어떤 K-Pop 그룹도 이루지 못했던 빌보드 차트 정상을 두 번이나 차지한 것이나, 한국어로 노래를 부르면서 저스틴 비버나 레이디 가가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승승장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문화 전문 잡지 K-Pop Life Magazine편집장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젊고 잘 생겨서 소녀들에게 인기가 많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노래 가사는 가슴을 파고든다고 분석했다.

 

지난 9월에는 유엔 총회에 초대되어 전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목소리를 들려주었는데,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여러분의 목소리를 찾으세요. 저는 한국의 작은 도시에서 온 아이돌입니다. 저는 인생에서 수많은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저는 여러분께 스스로에 관해서 이야기해보라고 촉구하고 싶습니다라고 연설하였다. RM는 방탄소년단의 멤버 중 유일하게 영어를 구사하는데 미국 드라마 <프렌즈>를 보면서 영어를 배웠다고 한다. RM은 연예기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결성한 방탄소년단에 합류하면서 친구들에게서 들었던 조롱을 기억하고 있다. 이에 피가로는 한국에서의 아이돌의 이미지가 남녀 구별이 안 가는 멋진 차림새, 화장, 엄청난 양의 보컬과 안무 연습, 공동생활, 한국에서 아이돌이 되는 것은 마치 번쩍거리는 금속 장식 옷을 입은 채 군대 생활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현재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의 수백만 팬(아미)들로부터 실시간으로 메시지와 선물을 받고 있다.

 


<지난 1015일 한-불 우정콘서트에서 수많은 팬들이 방탄소년단을 기다리고 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피가로는 방탄소년단이 인기 있는 이유를 힙합과 랩 사이에서 멜로디에 집중한 리듬, 과감한 안무를 넘어서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기사는 방탄소년단은 음악 그룹 그 이상이며, 이러한 전 세계적인 열풍이 마치 디지털 시대에 팬들과 상시로 교류를 하고, 국경 없이 서로 엄청나게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불안 속에 빠진 세대의 의문과 희망을 여과 없이 공유하는 보이그룹의 리얼리티 티비쇼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피가로는 방탄소년단을 비틀스에 비유해 소개하였다. “비틀스가 자유를 찾던 Ye-Ye 세대(:2차대전 전후의 베이비붐 세대)의 희망을 결집한 것처럼, 방탄소년단은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지만 아무런 기준도 없는 가능성과 실패로 가득한 세상에서 자신들만의 길을 찾아가는 걸 두려워하는 밀레니엄 세대들에게 위안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당신의 고통 지수가 100이라고 할 때, 우리의 음악이 9998, 또는 97까지 낮추어 준다면, 우리가 존재할 의미가 있는 것이다라는 RM의 의견을 덧붙였다.

 

기사는 마지막으로, “유교적 예절을 잘 지키는 방탄소년단은 일만 하는 삼성공화국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강한 의지와 엄청난 연습 덕분에 정상에 이른 것이다. 다양한 느낌의 뮤직비디오, 강렬한 가사들, 완벽한 마케팅. 방탄소년단은 멤버들의 사생활마저 통제하는 엄격하면서도 비밀스러운 계약으로 맺어진 좋은 수입 사업이다. 공식적으로는 여자친구도 외출도 없는 멤버들은 단 한 가지 잠자는 것만을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방탄소년단의 성공을 봤을 때, 이들이 내일 당장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보인다.”라며 마무리했다.


  • 성명 : 지영호[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프랑스/파리 통신원]
  • 약력 : 현재) 파리3 소르본 누벨 대학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