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해마다 개최되는 제20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BIAF 2018)이 10월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성황리에 개최됐다. 부천에 위치한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진행된 페스티벌에는 세계 각국 수준 높은 애니메이션이 선정, 출품돼 애니메이션 마니아와 어린이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번 페스티벌은 올해부터 아카데미 영화제를 주관하는 아카데미협회가 지정한 국제영화제로 승인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로써 국제적인 사랑과 관심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BIAF 2018에서는 총 30개국에서 다양한 장르의 애니메이션 161편이 부천 시청, CGV 부천, 메가박스 코엑스, 한국만화박물관 등에서 상영됐다. 단순한 상영에 더해 애니메이션 영화를 사랑하는 관람객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도 마련됐다.
<제20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공식 포스터 – 출처 : BIAF 2018 공식 홈페이지>
주말에 개최된 덕분에, 전국 각지에서 친구, 가족들과 함께 많은 관람객들이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영화제와 함께 진행된 다양한 축제를 직접 즐기면서 진행된 애니메이션영화제는 많은 사람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었다. 개막일 오후, 부천시청 2층 어울마당에서는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디즈니 환타 지아 2000’ 클래식 공연으로 무대에 올랐다. 즐겨 보던 애니메이션에 삽입된 음악들이 들리자, 영화제의 분위기는 점점 고조됐다.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선공개되는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 새로운 낙원’ 쇼케이스도 개최됐다. 동 쇼케이스에서는 국내 최고 수준의 디지털 크리처 기술로 제작됐고, 새로운 공룡 캐릭터가 수십여 종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쇼케이스를 찾은 모든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또 다른 부대행사로 ‘옹기종기 모여 야외 상영회’가 마련돼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은 함께 영화를 즐길 수 있었다. 한편, 폐막식에서는 대상 수상작 <멋진 케이크>(엠마 드 스와에프, 마르크 제임스 로엘스 감독)가 상영돼 수많은 사람들의 갈채를 받았다.
<제20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코코믹스’ 음악상을 수상한 아쉬칸 라고자르 감독의 이란 영화 ‘라스트 픽션’의 한 장면 – 출처 : Tehran Times>
한편,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이란 감독 아쉬칸 라고자르의 애니메이션 영화 ‘라스트 픽션’이 코코믹스 음악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현지 언론 《테헤란 타임즈(Tehran Times)》에도 보도됐다. ‘라스트 픽션’의 작곡가 크리스토프 레자이(Christoph Rezai)는 페르시아의 위대한 시인인 ‘페르도시(Ferdowsi)’의 장엄한 걸작 ‘샤호네(Shahnameh)’ 이야기를 바탕으로 음악을 완성했다고 전했다. 영화에는 옛 페르시아 제국 잠쉬드(Jamshid) 왕이 왕좌를 지키기 위한 과정에서 겪는 여러 모험과 이 혼돈의 시대에 태어난 아파리다운(Afaridoun)의 영웅기가 담겼다. 동 영화는 인간의 본성을 묘사하면서, 인간 내면의 악을 정복하고, 선을 이루어 왕국을 지킨다는 메시지를 다룬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기사에는 코코믹스 음악상을 수상한 이란의 보컬리스트 샤하람 나제리(Shahram Nazeri)가 부른 클로징 크레딧이 소개됐다. 또한 여러 성우들의 노고로 영화 음악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분석도 빼놓지 않았다. 애니메이션에는 감독의 역량에 더하여 그래픽, 음악 등의 작업과 노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란에서도 애니메이션 영화의 발전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천 국제 애니메이션 패스티벌이 아카데미 협회로부터 공식 국제영화제로 지정을 받을 정도로 발전하고 많은 영화인들의 주목을 받는 만큼, 추후에 진행될 페스티벌에 대한 기대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 참고 자료 : 《테헤란 타임즈》 기사, https://www.tehrantimes.com/news/428921/The-Last-Fiction-wi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