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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태권도 품새대회, 제10회 'X open 태권도'

2018-11-13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알칼라 지역 신문에서 다룬 'X OPEN 태권도' - 출처 : 알칼라 오이(Alcala hoy)>

 

지난 3일 마드리드에서 북동쪽으로 35km 떨어진 도시 알칼라 데 에르나레스(Alcalá de Hernares)’에서 태권도 대회 ‘X Open de Taekwondo’가 열렸다. 마드리드 지방과 주스페인 한국 대사관의 후원으로 매해 스페인의 다른 도시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스페인 태권도인들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고 나아가 태권도기술 향상을 위해 10년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도 지정된 도시 알칼라 데 에르나데스의 협력으로 동 도시에서 개최됐다. 이 태권도 대회에는 매년 약 20개 스페인 및 포르투갈의 태권도 클럽에서 2백여 명의 전문선수들이 참가한다. 체급별로 겨루기를 펼치는 태권도 대회와는 달리 품새, 프리 스타일 등 무예로서의 태권도의 다양하고 기량을 선보인다. 개회식에는 마드리드 태권도 협회 회장과 알칼라 데 에르나레스 시장, 한국 대사관 전홍조 대사가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발라즈케즈 시장은 이 대회를 후원해준 한국 대사관과 스페인 연맹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이 행사가 자신들이 도시에서 열린 것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이후 스페인의 태권도 발전을 위해 눈에 띄게 활약한 선수들에게 표창을 전달했고, 검은 띠 유단자이기도 한 스페인 가수 멜렌디(Melendi)의 축하 공연과 한국 전통 무용 공연, 스페인에서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 가수 혜민등이 이어졌다. 마드리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케이팝 커버 댄스팀이 초대되어 케이팝 공연도 펼쳐졌다. 풍성한 볼거리가 펼쳐진 알칼라 데 에르나레스 의 스포츠 센터에는 이 날 3,000여 명의 관객들이 찾았다. 또한 이번 해 스페인 태권도 연명은 매년 대회의 국제 섹션에 세계 여러 나라의 태권도팀을 초대하는데, 올해는 한국 팀이 초청되어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을 스페인 현지 관객들에게 보여주었다. 이번 달 15일부터 19일까지 대만에서 열리는 세계 태권도 품새 선수권 대회에 앞서 그동안 열심히 훈련해 온 스페인 국가 대표 팀이 최종 점검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역동적인 태권도 품새의 기술들을 선보인 'X Open de Taekwondo' - 출처 : 통신원 촬영>

 

알칼라 데 에르나레스 출신의 태권도 선수 아드리안과 무주 세계 태권도 대회에서 메달을 딴 적 있는 헤수스 토르토사 등이 참가하여 스페인 태권도 팬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하기도 했다. 20개의 태권도 클럽의 다양한 연령대의 태권도인들이 자신들이 수련한 실력을 마음껏 펼치는 자리였다. 단조로운 겨루기 시합이 아닌 배경음악이 깔리며 역동적인 움직임과 화려한 기술에 펼쳐지는 프리스타일 품새 공연에서 관객들은 박수갈채로 호응했다. 자유 품새는 뛰어 옆차기, 도약발차기, 회전발차기, 겨루기 스타일, 발차기, 아크로바틱 5가지 부분이 포함되는데 선수들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무대를 누비며 마음껏 기량을 펼쳐 보였다. 특히 대회에 참가한 어린이들의 무대에서는 귀여움과 당찬 모습에 모든 관객들이 눈을 떼지 못하였다. 태권도 기술용어는 한국어를 그대로 사용하는데, 정확한 발음은 아니지만 행사 내내 체육관 전체에 쩌렁쩌렁 울려 퍼지는 한국어에 다시 한번 태권도가 한국의 무술임을 상기할 수 있었다.

 

스페인에서 태권도는 인기가 높은 생활 스포츠이다. 지난해 태권도를 바탕으로 한 국내 창작 뮤지컬이 일주일도 되지 않아 800석이 모두 매진 된 것만 보아도 태권도에 대한 스페인의 사랑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스페인의 태권도 실력도 여러 세계 무대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또한 매해 스페인에서는 태권도 수련생 및 태권도를 사랑하는 팬들이 참가하여 품새를 연구하는 품새 세마나가 열리기도 한다. 품새는 겨루기만큼이나 스페인에서 인기가 많은 종목이다. 하지만 정확하고 질적 높은 품새 교육을 받을 기회가 많지는 않다. 이번 ‘X Open de Taekwondo’는 스페인 품새 교육을 가늠하고 배울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태권도를 통한 한서 교류는 다른 부문보다 오래전부터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케이팝 이전에 한국이 세계 무대에 두각을 내기 이전부터 스페인에 한국의 첫 한류이기도 하다. 이는 스페인에서 많은 시간 동안 태권도와 지역 사회에서 인정받아 온 한인 사범들이 노력이기도 할 것이다. 이번 행사는 태권도로 이룬 한서 문화 교류의 장이었으며 승부를 내는 대회이기보다는 태권도로 함께하는 축제였다. 스페인 선수들이 대만에서 있을 세계 품새 대회에서 큰 활약을 선보이기를 바란다.


  •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