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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자료] 드라마를 통한 외국 문화의 전파

2018-11-29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드라마는 문화를 전파하는 가장 강력한 매체라고 평가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나라들은 자국 문화를 타국에 전파하고, 인정받음으로써 자국의 위상을 국제무대에서 확고히 할 목적으로 멜로드라마를 외국에서 방송하기도 한다. 이 같은 목적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몇 개 국가가 몽골에서 문화공략을 시작했다고 할 수 있으며, 이 국가들 중 선두 국가가 바로 한국이었다. 2000년대 초반부터 몽골의 전 국민이 한국 드라마에 빠지기 시작했다. 한국 드라마는 몽골인들의 일상에 깊이 자리 잡았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몽골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그 결과 몽골 청소년들은 한국배우들의 옷차림, 이미지, 생활방식 등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한국을 가고 싶어 하는 몽골인들도 급증했다. 한류는 몽골만이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 널리 퍼졌다는 것은 누구나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지금은 한류의 범위가 아시아 지역에서 전 세계로 확대됐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한국인들이 이 분야에 그만큼 많은 공을 들였다는 증거이며, 한국 문화가 전 세계에 인정받고 있다는 점을 증명한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한류의 열풍을 약화하려는 중국의 문화공략 바람이 몽골에도 강력히 불어 닥치기 시작했다. 그 증거로는 몽골 국영방송국(MNBC)부터 시작해서 몇 개의 방송국 및 언론기관이 중국 정부와 계약을 체결해 차기 5년간 중국 드라마를 방송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그 결과 중국인들의 생활방식을 보여주는 드라마가 벌써 몽골 국영 방송국, 라디오 등을 통해 방송되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중국을 부정적으로 보는 몽골인들에게 중국을 긍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시도들이 시작된 것이다.

 

이에 통신원은 본 리포트에서 상기 현상을 입증하는 통계자료를 살펴보고자 한다. 방송 관련 모니터링 및 심리조사를 진행하는 MAXIMA MEDIA LLC사가 몽골 방송국들이 방영한 드라마를 2년 전과 후로(1개월 단위로) 분석한 조사에 의하면, 201610월에 몽골의 40개 방송국이 총 12개국의 135편의 드라마를 방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방송국은 하루에 두 편 혹은 세 편의 드라마를 방송했다면, 어떤 방송국은 하루에 한 편의 드라마를 꾸준히 방송했다. 2016년에는 캐나다 드라마 1, 독일 드라마 1, 이탈리아 드라마 1, 스페인 드라마 1, 프랑스 드라마 3, 터키 드라마 4, 중국 드라마 7, 일본 드라마 7, 몽골 드라마 8, 한국 드라마 14, 미국 드라마 17, 러시아 드라마 18편이 몽골 방송국을 통해 방영되었다. 하지만 2년 후에는 이 통계가 완전히 뒤바뀐다.

 

2018년도에 46개 방송국을 통해 11개 국가의 143편의 드라마가 방영됐다. 자세하게는 멕시코 드라마 1, 스페인 드라마 1, 인도 드라마 1, 우크라이나 드라마 1, 터키 드라마 5, 일본 드라마 6, 미국 드라마 12, 몽골 드라마 13, 한국 드라마 14, 중국 드라마 22, 러시아 드라마 22편이 방송되었다. 여기서 중국 드라마가 차지하는 비율이 최근 2년간 3배나 증가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드라마의 방송 횟수는 감소하지는 않았지만 시청자들이 분화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방송국들이 다양한 국가의 드라마를 방영할수록 특히 어린이, 청년 시청자층은 해외의 다양한 문화에 접근하게 되고 그 나라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갖게 되는 장점이 있다물론 단점도 있지만 시청자들이 어떤 국가의 드라마를 선택하고, 시청하느냐에 따라 그 나라의 문화에 동화되기 쉽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또 해당 국가의 생활방식과 역사 등을 우호적으로 받아들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몽골인들은 한류를 통해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알게 되었고 또한 받아들였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인간관계에서 지켜야 할 예절이나 식사예절 등을 배웠을 뿐만 아니라 자신은 물론이고 가족에 대한 건강 및 미용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졌다. 지금도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국 문화가 전파되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한국 드라마 '나의아저씨(My Mister)'>

 


<몽골 내 인기 중국 드라마 '생활계시록'>

 

앞으로 몽골에는 한국 드라마와 동시에 중국의 문화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동 현상은 몽골 문화 및 역사학자들의 비판을 받는다. 인구가 적은 몽골에서 강대국의 문화가 급속도로 전파될 경우 그 나라의 문화에 동화될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일리가 있는 주장이지만 한편으로는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미디어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타국 문화에 대한 지식을 갖게 하고, 더 나아가 자국 문화를 다른 나라의 문화와 비교하는 비판적 수용적 자세를 갖추는 것 역시 중요하다.

 

사진 출처 : 몽골 방송프로그램 홍보 사이트, www.zuragt.mn 


  • 성명 : 롭상다시 뭉흐치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몽골/울란바토르 통신원]
  • 약력 : 현) 주몽골대한민국대사관 무관부 근무, 몽골국립대학교 한국학과 졸업, 동국대학교 법과대학원 박사 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