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한 호텔에서 열린 KOTRA 한-스페인 취업 박람회 - 출처: 통신원 촬영>
지난 21일 수요일 마드리드 NH Collection 호텔에서 KOTRA가 주최하는 한– 스페인 취업박람회가 열렸다. 이번 박람회는 스페인 내의 한국기업이나 현지기업 취업에 관심 있는 한국과 스페인 구직자들에게 다양한 정보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열린 것으로 ‘삼성 이베리아’, ‘한국 타이어’, ‘기아 모터스’ 등 스페인에 주재하는 한국의 대기업 및 2011년 마드리드에 화장품 브랜드 스킨 79 직영점을 처음으로 열고, 지금 한국 화장품을 최대 규모로 수입하는 ‘Tradegate’ 등의 스페인 현지회사들과 한국교민들이 운영하는 회사 등 총 20개의 회사들이 참여했다. 이날 박람회에 참가한 구직자들은 총 100명으로 KOTRA가 직접 구직자의 이력서와 설문조사를 통해 희망 직종을 파악하여 알맞은 회사와 매칭을 시켰다. 구직자의 프로필에 따라 적게는 한 개부터 네 다섯 개의 회사와의 면접이 배당되었다.
<잡 페어>는 심재상 KOTRA 심재상 차장의 지휘 아래 먼저 조홍조 주 스페인 한국대사관 영사의 환영 인사로 시작되었다. 조홍조 영사는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청년 실업 해결이 국가과제이며 이 자리를 통해서 능력 있는 구직자들에게 질 높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김영훈 지상사 협의회장(한국타이어 지사장)은 “KOTRA가 마련한 기업들과 청년들의 이번 만남의 장이 모두에게 좋은 기회가 되길 바라며 성공적으로 끝나 해마다 열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환영 인사를 건넸다.
이어 주 스페인 대사관 직원인 한울은 10월에 협정이 발효된 워킹 홀리데이 비자에 관해 프레젠테이션을 마련했다. 이날 취업 박람회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한, 스페인의 구직자들이 참가했는데, 30세 이하의 청년들에게는 유용한 시간이었다. 한국에서 공부하며 일하기를 원하는 스페인 청년들이 기본적으로 준비야 할 것은 양식서, 여권 복사본, 왕복 비행기 표나 그 가격에 상응하는 은행 잔고, 범죄조회서, 건강진단서, 보험증서, 여행 계획서 등이고, 자세한 사항은 한국 주재 스페인 대사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이 워킹 홀리데이 비자로 할 수 없는 일들과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방법들도 소개하기도 했다. 덧붙여 이번이 양국 간 워킹 홀리데이 비자가 시행되는 첫 해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은 아직 시행단계에 있고, 앞으로 적극적으로 기업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안정적으로 해당 프로그램이 실행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스페인에서 공부를 하는 한국 학생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 이윤교 변호사의 프레젠테이션이 계속되었다. 이윤교 변호사는 ‘스페인 마덕리 이야기’라는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며 한국학생들의 비자 문제와 스페인 생활에 대해 조언을 해주는 블로거로도 유명하다. 대사관에서 스페인 청년들의 프로그램 참가 시 필요한 것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면 이윤교 변호사는 지금 현재 학생비자로 스페인에서 공부하며 앞으로 스페인에서 취업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스페인의 노동법 등과 권리, 세금, 건강보험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번 <잡 페어>에는 스페인 교민 2세들과 스페인 구직자만큼이나 통신원을 포함하여 스페인에서 공부하는 한국학생들이 많았기에 그들에게 유용한 시간이었다.
11시에는 면접자들이 배당된 시간에 기업들과 회사들을 찾아 면접하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구직자들은 다소 긴장된 모습으로 자신의 면접 차례를 기다렸다. 한 구직자 당 배당된 면접 시간은 5분으로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구직자들은 쉽게 오지 않은 좋은 기회에 자신을 어필하고자 노력했다. 면접은 3시간 정도 계속되었다. 면접이 끝난 후 구직자들은 주최 측에서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친목을 다질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기도 했다.
이번 <잡 페어>에 참가한 라우라(23)는 “인터뷰를 한 많은 회사들이 지금 당장 자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중에 필요할 때 연락을 따로 하겠다.”고 했으며 “이 취업 박람회가 바로 취업으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처럼 기업 공채가 존재하는 것이 아닌 다소 폐쇄적으로 진행하는 구인 시장인 스페인에서 삼성이나 한국 타이어 등과 같은 큰 회사들이 관계자들과 언제 면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겠냐며 그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고 전했다.
행사에 참여한 스페인 아웃소싱 회사 ASEMPLO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스페인은 청년실업이 50%에 달한다. 또한 청년층을 중심으로 공부도 취업도 포기한 ‘니니(nini)족’들이 늘고 있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스페인에서 외국인으로서 취업 비자를 취득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스페인 KOTRA가 마련한 이번 구직 박람회는 한국학생들은 물론 스페인 청년들에게 하나의 문을 제공하는 기회가 되었다. 이번 취업 박람회를 진두지휘한 KOTRA 마드리드 무역관 심재철 차장은 “한국과 스페인의 교류가 가속도를 내면서 스페인의 기업들과 회사들이 한국어가 가능한 구직자를 찾아 문의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 이번 취업박람회를 조직하게 되었으며 이번 취업박람회가 실제적으로 구직자들이 취업으로 이어지고 성과가 있다면 매해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스페인에서 취업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지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