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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집트 인기 광고의 주인공 박현욱씨,

2018-12-21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이집트에서 한국인이 출현한 한국 자동차 기업의 광고가 텔레비젼에서 상영되고 있다. 반응은 선풍적이었다. 한국인에 대한 호감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인의 출현만으로도 관심을 받기 충분한 상황인데, 그가 이집트 아랍어 표현을 현지사람처럼 구사하니, 사람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페이스북에서는 현재 광고의 조회 수가 500만회가 넘었고, 광고 대사는 마치 유행어처럼 회자되고 있는 상황이다. 광고를 통해 한국기업뿐 아니라 한국어에 대한 호감도를 높였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 출현자 박현욱씨를 만나서 그가 현재 하고 있는 일들과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보았다.

 

광고에 출현한 한국인이 누구였을까 궁금했었습니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박현욱입니다. 14살때인 2005년에 부모님 사업 차 이집트에 오게 되었습니다. 이집트에서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구요, 2011년 카타르 소재의 조지타운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학교 재학 중 군대를 다녀왔고, 지금은 군대에서 기획한 아이템을 발전시켜서 컨텐츠 스타트업을 하고 있습니다.

 


<광고에 출현한 박현욱() 씨와 한국영화를 소개하는 유튜브 작업을 함께 하고 있는 백준영() 씨 - 출처 : 통신원 촬영>

 

광고가 인기를 많이 끌었는데, 광고 내용은 무엇이었고 인기 비결은 무엇이라고 보고 계신가요?

이 광고는 국내 자동차 기업이 해외에서 갖는 한국 브랜드 파워를 높이고자 하는 목적으로 제작된 광고인데요, 이를 위해 한국인이 출현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국어와 아랍어를 잘 구사하는 한국인을 찾던 와중에 저와 연결이 되었습니다. 광고 내용 중에 우리 사촌이 그러던데, 이거 한국 차 아니라는?” 라는 멘트가 있는데 우리 사촌이 그러던데.”라는 표현은 이집트에서 관용구처럼 흔히 쓰이는 말입니다. 그 멘트에 대한 답으로 제가 네 사촌이 한국인이냐?”라고 응수 하는데, 그 부분에서 이집트 사람들의 유머 코드와 잘 맞아 떨어진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잘 모르면 함부로 얘기하지 마라는 한국어 대사를 치는데, 이 대사는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나왔던 내용이었습니다.

 


<현재 방영 중인 광고 스크린샷 - 출처 : Echo Media Egypt 유튜브 채널>

 

현재 이집트에서 컨텐츠 스타트업을 하고 계신다고 했는데, 사업내용을 조금 더 들어볼 수 있을까요?

이집트는 아랍권에서 문화의 허브 역할을 하는 나라입니다. 인구가 거의 1억 명 정도 되는데 아랍국가 중에서 제일 많고 이 인구 층에는 젊은 사람들이 많지요. 그래서 이집트를 중점으로 두고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성장한 곳이기도 하다 보니, 한국에는 있지만 이집트에는 없어서 아쉬운 점들이 잘 보이더라구요. 그 중 하나가 부동산 매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었습니다. 그래서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시작했고, 현재 개발은 거의 마무리 되었습니다. 또 하나는 아랍영화를 한국에 유통시키는 일인데, 올해 광주국제영화제에도 난민 관련 영화 3편을 번역하고, 그 영화들을 한국영화 포맷으로 바꿔서 유통하는 일을 했습니다. 뉴미디어 컨텐츠도 계속 관심 있었던 영역이었는데, 여기 인터뷰에 함께 나온 친구와 협업으로 아랍어로 된 영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시간의 제약에서 조금 더 자유로운 지속가능한 영상을 만들고 싶어서 영화를 택했고 관련 영상도 꾸준히 제작할 계획입니다.

 

한국문화를 아랍인에게, 아랍문화를 한국인에게 소개해 주는 양방향의 일을 하고 계시네요.

최근에 유튜브를 봐도 한국 컨텐츠를 보는 외국인들이 굉장히 많이 늘어난 것을 볼 수 있어요. 댓글에 외국어가 많더라구요. 컨텐츠는 개방성을 띠고 확산되고 있고 특히 온라인상에서는 전파되는 속도가 빠르지요. 그러나 여전히 문화와 언어의 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에 타문화를 로컬라이제이션(지역화) 하는 부분에 제가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것을 이집트인들에게, 이집트문화를 한국인들에게 연결해주는 가교 같은 역할을 하고 싶어요.

 


<한국-이집트 양국 문화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는 박현욱 씨 - 출처 : 박현욱 제공>

 

한류에 대해서 어떻게 체감하고 계신가요?

최근 아이돌 그룹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요.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아이돌 그룹의 인기는 정말 엄청납니다. 한국을 모르던 친구들도 요즘은 열광을 하며 한국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으니까요. 이집트에서 삼성과 현대차 등의 기업이 한국의 인지도를 많이 높이기도 했지만, 아이돌 그룹은 그 이상으로 대한민국을 알리는 주역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합니다. 문화계 쪽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역할이 매우 크고 중요하다고 생각되고, 이것을 주축으로 한류가 더 확산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소재 회사에서 광고 섭외가 들어왔어요. 지금 방송되고 있는 광고의 후속 영상도 기획중이라고 들었구요. 제 개인적으로는 진행 중인 사업들을 잘 꾸려 나가면서 현지에서도 유튜브 등을 통해서 영향력을 끼쳐 나가고 싶습니다. 문화교류 방면에서 다양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동 관련 학과 강의를 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는 것도 조금 더 장기적인 목표입니다.


  • 성명 : 손은옥[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집트/카이로 통신원]
  • e-mail : cairo2018@kofice.or.kr
  • 약력 : 현) Korean Culture Lounge 'the NAMU'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