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열린 블랙핑크 바르세로나 콘서트 - 출처 : 스페인 라이브네이션 트위터 계정(@LiveNationES)>
지난 28일 블랙핑크 콘서트가 바르셀로나 팔라우 산 조르디 경기장에서 열렸다. 블랙핑크는 자타공인 BTS, 몬스터 엑스 등의 그룹과 함께 해외에서 케이팝 인기의 선두 그룹에 서 있는 그룹으로 이번 공연 소식이 알려지고 스페인 한류 팬덤은 크게 환호하기도 했다. 스페인 여러 대중 매체들이 이번 블랙핑크 콘서트를 비중 있게 다루기도 했다. 이번 콘서트는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몇 분 지나지 않아 492유로(한화 약 65만 2천 원)나 되는 VIP 티켓들이 순식간에 매진되어 그 엄청난 인기를 증명했다. 제일 낮은 콘서트 티켓 가격은 66유로(한화 약 8만 7천 원)로, 세계적인 팝스타 마돈나, 비욘세와 제이지 등의 당시 바르셀로나 공연 티켓 가격보다 더 높게 책정되었다. 이를 두고 한 스페인 매체는 이들 케이팝 그룹들이 판타지를 자극하는 외모와 팬들의 높은 수준의 안무로 한국 밖에서 높은 인기를 이끌고 있고, 스페인에서는 높은 이윤을 창출하는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블랙핑크 바르셀로나 입국 당시 많은 팬들이 그들을 보러 공항을 찾아 환호했다. 팬들은 그들의 SNS에 “자신들을 찾아준 팬들에게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는 다정한 그녀들에 감동했다”며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또한 팬들을 블랙핑크 맴버들이 콘서트 직후 바르셀로나는 관광하는 모습을 담기도 했는데, 한국 팬 못지않은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콘서트 당일 스페인 언론들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스페인 신문사 《라 반과르디아(La Vanguardia)》는 콘서트를 보기 위해 대기줄을 길게 늘어선 현장에서 팬들을 취재했다. 인터뷰에서 미성년자 딸과 함께 온 한 어머니는 블랙핑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집에서 다른 옵션이 없다. 매일 하루종일 블랙핑크 노래가 흐른다. 이제 나도 좋아하게 됐다”며 웃었다. 스페인 전 지역은 물론 포르투갈, 영국, 프랑스 등 다른 나라에서도 팬들은 이 날 공연을 보기 위해 바르셀로나까지 찾았다. 공연 직후 한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 에서는 블랙핑크 콘서트를 두고 케이팝이 이제는 만화 애니메이션 박람회의 호기심(케이팝이 지금처럼 큰 팬덤을 형성 하기 전부터 각종 만화나 애니메이션 박람회 등에서 케이팝 커버 댄스 경연 대회, 랜덤 댄스 이벤트 등 각종 케이팝 각종 행사들이 진행된 것을 두고 이르는 말)이 아니라고 전하며 만 명의 팬이 운집한 공연의 성공을 보도했다.
<블랙핑크 바르셀로나 공연을 기다리는 팬들 – 출처 : 라 반과르디아>
또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어마어마하게 운집한 팬들이 긴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함께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을 두고 거대한 가라오케를 방불케 한 현장을 생생히 전했다. 또 공연이 시작하고 그룹이 모습을 보이자 “팬들은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 뛰어오르고, 소리 질렀다”고 표현해 그곳의 팬들이 얼마나 열광했는지를 생생히 전하기도 했다. 첫 곡 <뚜두뚜두>에 팬들은 일제히 블랙핑크의 응원봉을 흔들며 공연장을 분홍 물결로 물든 현장을 전하며, 또 미성년자 팬들과 함께 입장한 부모들을 “그들의 미성년자 자식을 동반하기 위해 왔지만 이 열정적인 공기에 곧 함께 전염됐다”고 전하며 “21세기에 자식 키우는 비용은 결코 저렴하지 않다. 공연장에 들어오기 전 구입한 35유로의 응원봉, 59유로와 149유로 사이의 티켓을 두 장이나 구입해야 했기 때문이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또 블랭핑크 맴버들이 스페인 팬들을 위해 스페인어로 감사 인사를 전한 것에 팬들은 큰 감동과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 팬은 무대 위에서 블랙핑크가 스페인어로 팬들에게 “사랑한다”고 전한 영상을 올리며 “나의 2019년을 살렸다”고 표현했으며, 또 어떤 팬은 “내 약한 심장에 너무 했다”며 자신들이 좋아하는 그룹이 눈앞의 무대에 올라 익숙지 않은 언어를 연습했다는 사실에 열광했다. 스페인 매체들에 따르면 만화 박람회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케이팝, 그중 블랙핑크는 코첼라 페스티벌을 거쳐 유럽 공연을 바르셀로나에서 성황리에 끝맺었다고 언급하면서 블랙핑크의 공연은 케이팝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시켜 주었다고 표현했다. 2019년 후반기에도 더 많은 케이팝 공연 개최로 이 열기가 쭉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