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강국으로 불리는 한국은 월등한 인터넷 속도에 힘입어 게임 시장이 활성화된 나라 중 하나다. e스포츠 분야에서도 우수한 인재가 많아 국제 규모의 대회에서 상위권 성적을 내는 것은 물론 우승을 차지하는 경우도 많다. 게임을 제대로 즐기려 사양이 좋고 게임에 최적화 된 컴퓨터를 이용하는 유저들도 다수다. 최근 한국에서는 펍지(PUBG) 주식회사 제작 게임 플레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PlayUnknown's Battlegrounds, 이하 ‘배그’)가 큰 인기를 구가 중이다. 본인을 포함해 한 번에 최대 100명의 플레이어와 전투를 벌이는 배틀로얄 형식의 슈팅 비디오 게임으로, 기술을 활용해 전장의 최후 1인이 되고자 경쟁하는 형식이다.
< Galaxy Challenge 포토월(좌)과 행사 현장 – 출처 : 통신원 촬영 >
불과 5~6년, 3G도 제대로 터지지 않았던 미얀마는 2014년부터 유심 가격 인하, 저렴한 보급형 핸드폰의 증가, 인터넷 비용의 감소로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요즘에는 어디에서든지 핸드폰 사용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게임 중인 현지 젊은 남성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 지난 20일, 21일에는 미얀마 양곤 소재의 쇼핑몰 미얀마 플라자에서 배틀그라운드 대회가 열렸다. 미얀마 삼성과 마이텔(Mytel)사가 주관한 행사 ‘삼성 갤럭시 챌린지(Samsung Galaxy Challenge)’에는 CLAW ESPORTS, MYTEL TENCENT GAMES 등 다양한 기업이 후원했다. 현지 게임 열풍을 반영하듯 참가율도 높았고 유동인구가 많은 쇼핑몰에서 열려 지나가는 사람도 구경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인파가 몰렸다. 현장에는 게임 플레이를 위해 5명씩, 약 500팀 정도가 참가했다. 대형스크린의 설치로 관객들은 게임중개상황을 실시간으로 관람할 수 있었다. 멋진 장면들이 나올 때마다 환호성이 들렸다. 미얀마에서 모바일 게임이 이렇게 인기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사람들의 집중도가 높았다. 상금도 미얀마 현지물가를 고려한다면 매우 높게 책정됐다. 1등의 상금은 5,500,000 짜트(한화 약 430만 원), 2등의 상금은 3,000,000 짜트(한화 약 230만 원)였다. 경기장 근처에는 사전 예약제로 판매되던 삼성이 출시한 최신형 핸드폰 Galaxy A8을 전시 및 판매하는 부스가 설치됐다. 마이텔은 VR 체험관을 조성, 홍보에 매진했다.
<대회를 중계한 대형스크린 및 관중(좌), 게임에 매진 중인 선수들(우) - 출처 : 통신원 촬영>
미얀마 내 e스포츠 열풍은 특히 2019년 들어 상승세다. 《미얀마 타임즈》는 5월 12일 자 기사를 통해 “미얀마 e스포츠협회는 필리핀에서 열릴 제30회 동남아시아 게임(SEA Game)에 출전할 선수를 선발할 것”이라며 “게임 도타(DOTA)2, 모바일 레전드(Mobile Legend)를 플레이 할 선수를 선발할 계획이며, 첫 국제대회 출전인 만큼 메달을 획득하고자 노력 중”이라 밝힌 바 있다. 게임 관련 유료 결제와 해당 시스템 역시 갖춰지고 있다. 과거 은행 거래 및 송금 시스템의 미발달로 게임 관련 유료결제가 어려웠다면, 최근에는 통신료를 충전해 사용하는 ‘탑업’ 방식의 도입으로 미리 충전된 금액으로 유료결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 e스포츠를 즐기기에 편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미흡한 측면에 많지만, 게임 소비를 위한 인프라가 급속도로 발전되고 있다는 추세를 볼 때, 한국만큼은 아니더라도 곧 게임대회의 tv 방영이 성사될지도 모를 일이다. 배그의 인기는 미얀마에서도 확인됐다. 배그 아시아 서버에 입장하면 종종 미얀마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이는 미얀마 게임 시장과 한국의 진출 가능성을 보여준다.
※ 참고자료 《Myanmar Times》 (19. 5. 12.) < Myanmar to select e-sport teams for SEA Games >, https://www.mmtimes.com/news/myanmar-select-e-sports-teams-sea-games.html
성명 : 곽희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얀마/양곤 통신원] 약력 : 현) KOTRA 양곤무역관 근무 양곤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 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