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은 한국-브라질이 수교관계를 맺은 지 60주년이 되는 해다. 60주년을 맞아 올 초부터 현재까지 브라질 현지에서는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등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기념행사들이 개최되고 있다. 여태까지 열렸던 주요 행사를 분야별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문화 행사 한-브라질 수교 60주년 기념 타이틀을 건 문화 공연과 행사들이 빈번히 개최됐다. 유럽에서 활동 중인 세계적인 이지윤(27) 바이올리니스트가 지난달 11일, 브라질 상파울루에 시의 대표적인 공연장 가운데 하나인 살라 상파울루'에서 상파울루 주립 교향악단과 협연 공연을 개최했다. 1천 400여 개 객석은 가득 매워졌다. 동 공연은 한-브라질 수교 60주년과 브라질 한국문화원 이전을 기념하는 행사였다. 7월 29일부터 지난달 7일까지는 <안성시립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이 문화사절단으로 브라질을 방문했다. 한국문화원 주관으로 개최된 이 수교 6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인 남사당 풍물놀이가 상파울루 아베니다 파울리스타 거리에서 선보여졌다. 동원 관객 수는 5천여 명으로,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쳤다. 이 공연에는 문화언론계, 정부 관계자, 외교사절단 등도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상파울루에서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안성 시립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 – 출처 : 시사 안성>
7월 23일에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한-브라질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브라질 출신 세계적 기타리스트인 마르코 페레이라 초청 콘서트를 열었다. 서울에 위치한 KF 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무대에서 페레이라는 브라질 대표 작곡가인 톰 조빙, 바덴 파웰, 아리 바호주의 삼바, 보사노바, 재즈곡과 자작곡 등을 연주하며 브라질 음악을 즐기는 한국 팬들에게 높은 수준의 공연을 제공했다. 올해 3월 1일에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고 수교 60년을 축하하기 위하여 한국문화원 주관으로 색다른 문화페스티벌인 '아리랑-카니발'이 펼쳐졌다. 한국의 전통 악기와 춤 공연과 브라질 삼바 공연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행사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도 이번 달 6일부터 13일까지는 양국의 수교 60주년을 맞이하여 국문학번역원은 브라질 주요 도시에서 한국문학 행사를 개최해 문학 교류 또한 이어가고 있다. 그 일환으로 '한-브라질 문학의 밤' 행사도 12일 저녁(현지시간) 상파울루 시내 브라질 한국문화원(원장 권영상)에서 열려 많은 문학인들이 참가하였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한국과 ‘삼바의 나라’ 브라질 두 국가 문화 교류를 일환으로 주한브라질 대사관이 '문화 교류 행사'를 기획, 진행 중이기도 하다. 국립현대무용단의 새로운 작품 <검은 돌: 모래의 기억>이 10월 4부터 5일까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양국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여 브라질 문화원의 초청으로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다. 경제 관련 행사 한-브라질 수교 60주년 기념으로 열린 경제 관련 행사들은 주로 한국에서 많이 열렸다. 양국 경제협력의 성과를 되짚어보고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제8차 한-브라질 비즈니스 포럼’이 19일 상의회관 의원회의실에서 개최됐다. 한국 측에선 각종 경제단체 출신이 인원들이 80여 명이 참석하였고 브라질 측에서 루이스 로페스 주한브라질대사, 엘리제우 리마 상파울루산업연맹 상무이사, 호드리구 빼드로주 에너지 국장, 쎄르지우 꼬스타 前 상파울루 투자청 부청장 등 20여 명이 참가한 비중 있는 행사였다.
< 한-브라질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교육, 기술 혁신, 경제발전 주제의 세미나 – 출처 : FUNAG >
교육 관련 행사 이달 3일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한-브라질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교육, 기술 혁신, 경제 발전 주제의 세미나가 한국대사관과 알렉산드르 구스마웅 재단(FUNAG)의 공동 주관으로 브라질 외교부 외교연수원에서 개최됐다. 세미나에서는 브라질이 관심을 갖고 벤치마킹하려는 한국의 교육, 과학기술·혁신, 경제 발전 분야의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석해 주제발표를 하고 각계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눴다. 또한 한-브라질 수교 60주년을 맞아 특별한 한국의 날을 만들기 위하여 40여 명의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준비위원회가 한인타운이 위치한 봉헤찌로 지역 찌라덴치스 광장에서 3일간 5천여 명의 방문객을 운집시키며 성황리에 치러졌다. 그리고 수교 60주년이라는 기념적인 해에 브라질 한국문화원이 상파울루의 가장 상징적이고 번화한 거리인 파울리스타 대로로 이전하여 그동안 지적되었던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였고 현지에서 높아진 한류의 위상에 걸맞은 규모로 새 단장 하여 더 많은 현지인들이 방문하는 장소가 되었다. 한국과 브라질은 1959년에 수교를 시작했다. 1963년 첫 이민 시작 이래 현재 5만여 명의 한인들이 살고 있다. 양국 간의 교역 규모는 작년 기준 92억 달러로, 20위 권의 비중 있는 교역 관계로 성장했다. 60주년을 맞아 양국은 경제, 문화, 교육 분야에서 교역과 교류를 늘려가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성명 : 김정헌[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브라질/상파울루 통신원] 약력 : 현) KL스포츠에이전시 대표 상파울루 대학교(USP) 경영학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