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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리메이크, 일본 드라마계를 사로잡고 있다

2019-10-14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이준기 주연의 드라마 투윅스가 리메이크되어 일본에서 방영되었다 - 출처 : 후지tv>

< 장혁 주연의 드라마 보이스가 일본에서 리메이크되어 방영되었다 – 출처 : ASAHI TV >

최근 일본 드라마계에서는 한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 활기를 띄고 있다. 일본 작가의 각본은 줄어들고, 한국 드라마 리메이크 작품은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보인다. 《일본 TV》에서 방영 중인 카라사와 토시아키 주연의 <110 긴급 지령실>, 《TV 아사히》에서 방영 중인 오오모리 나오 주연의 <사인 – 법의학자 유기 타카시 사건>, 《후지 TV》에서 방영 중인 미우라 하루마 주연의 까지, 한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세 가지 작품은 시청자들의 호평 속 인기를 끌고 있다.
<110 긴급 지령실>은 형사와 음성 분석관의 활약과 복수극을 그리는 서스펜스, <사인 – 법의하가 유기 타카시 사건>은 진실을 은폐하는 권력에 법의학자가 직면하며 헤쳐 나가는 법정 서스펜스, 는 살인 누명을 입은 남자가 백혈병이 걸린 딸을 구해 내기 위해 다양한 음모로부터 도망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한국 드라마 리메이크 작품이 증가하고 있는 배경에는 현대의 일본인은 복잡한 내용의 드라마 스토리를 선호한다는 것에 있다고 드라마 평론가 기무라 씨는 말한다.


“초반부터 중반까지 씨를 뿌리고, 막판에 열매를 맺는 식의 한국 드라마는 일본인에게 충분히 흥미롭게 
다가온다. 일본에도 한국의 김은숙 작가처럼 유명한 작가들은 많지만, 최근의 젊은 피디들은 트렌디한 한국 
드라마를 유심히 보고 있는 듯하다. 한국 드라마는 1회부터 4회까지의 시청률이 드라마의 성공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드라마의 초반부에 강력한 스토리들을 펼쳐 놓는다.”


특히 일본 드라마의 경우 초반부터 높은 시청률을 내지 않으면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러한 부담감을 피해 연극 무대나 영화 각본을 우선시하는 작가도 증가하고 있다. 일본 유명 드라마 작가인 사카모토 유지 씨와 노지마 신지 씨 등도 지상파 드라마 각본은 쉬고 있는 상태다. 시청률이라는 숫자에 타협이 필요하기 때문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이전보다 훨씬 어려워진 실정이기도 하다.
일본 오리지널 각본의 역경 때문인지 만화 및 애니메이션의 드라마화나 한국 드라마 리메이크가 증가하고 있다. 《TBS》의 <미안하다 사랑한다>, 《후지 TV》의 <시그널>과 <굿닥터> 등이 동시에 방영된 지난 여름 또한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한국 드라마는 커다란 악이나 권력에 대립하는 등 이야기의 축이 간단하고 알기 쉬운 데다, 이해하기 쉬운 전개들로 시청자들을 감동시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게다가 형사 드라마나 의학 드라마 등 일본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생명을 다룬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풍부한 것도 이유 중 하나이다.
하지만 기무라 씨는 한국 드라마에도 약점이 있다면서 “극적인 결말에 초점을 맞춰 드라마 전체를 조립해 나가기 때문에 냉정하게 보자면 리얼리티가 느껴지지 않는 내용들도 있다. 인간의 본성과 깊이를 나타내는 것이 중심을 이루지만, 한국 드라마 관련한 댓글들을 살펴보면 지루한 익살극이라 평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또한 “특히 한국 드라마는 열렬한 팬들이 형성되어 있다. 한국 드라마라고 하면 거부감 없이 일단 믿고 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성이 부족한 드라마가 방영될 경우 반감을 사기 쉬운 것도 약점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의 정치 분위기상 한류 드라마라는 것만으로도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층도 있기 때문에 이전과 비교했을 때 히트작이 생기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본다.”고 말한다.
하지만 최근 방영된 《후지TV》의 의 경우 작품성을 인정받으면서 역시 한국 드라마 리메이크라는 댓글 반응들이 많았다.


‘미우라 하루마의 연기력이 대단한 것 같다. 한국 작품이 원작이라는 것에 놀랍다. 지금 이 시기에 한국 드라마 리메이크를 강행할 정도로 드라마의 재미는 분명히 있다.’
‘다음 회가 기다리지는 드라마는 오랜만이다. 이번이 한국 드라마 원작의 작품이 4번째 인데, <미안하다 사랑한다>에 이어서 볼만한 드라마가 탄생한 것 같다.’
‘한국 드라마 리메이크라는 것에 대한 괜한 반감은 버리고, 작품만을 보아야 하지 않을까? 작품만 본다면 최근 방영된 그 어떤 일본 드라마보다 훌륭하다.’

<드라마 ‘TWO WEEKS’에 대한 일본 시청자들의 반응 - 출처 : https://sironeko01.com/2019/07/23/two-weeks-2-story/>


통신원 정보

성명 : 박하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일본(오사카)/오사카 통신원]
약력 : 현재) 프리랜서 에디터, 한류 콘텐츠 기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