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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베트남 한류의 주역: 케이팝과 영화

2019-11-04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베트남 음악·방송 전문 채널 《NCT》(www.Nhaccuatui.com)는 웹사이트 및 TV 방송을 통해 베트남 국내 음악뿐만 아니라, 베트남 사람들이 좋아하는 전 세계 음악(Song & M/V)의 차트별 순위를 제공하는 음악 채널이다.

< 10월 첫째 주(좌)와 넷째 주(우) NCT의 K-Pop 순위 - 출처 : NCT >

NNCT의 10월 K-Pop 차트를 살펴보면, 여성 아이돌 그룹 ‘티아라’ 효민의 싱글 앨범 < Cabinet >이 8월 마지막 주에 차트 순위 1위에 올라 9주 연속 1위를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에서 팬미팅 이후 단단히 굳어진 효민의 베트남 팬덤은 당분간 무너지지 않을 듯하다. 이외에 트와이스의 < Feel Special >, 에버글로우의 < Adios >, 이하이의 < No One > 등이 상위 5위권 내 진입했다.

10월 K-Pop 차트의 빅뉴스는 ‘K-Pop 어벤져스’라 불리는 ‘슈퍼엠(Super M)’의 데뷔였다. 샤이니의 태민, 엑소의 백현과 카이, NCT 127의 태용과 마크, 중국 그룹 WayV의 루카스와 텐까지 7명이 모인 아이돌 그룹 슈퍼엠은 데뷔 무대와 동시에 빌보드 200 차트 1위를 기록하였다. 빌보드 200은 음반과 EP 등 총판매량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차트다(빌보드는 음원 10곡을 내려받거나, 1,500곡을 스트리밍한 경우 실물 앨범 1장을 구입한 것으로 간주). 빌보드 200차트 1위에 오른 것은 2018년 방탄소년단 이후 두 번째다. 당시 2006년 영국 그룹 일디보가 스페인어 및 이탈리아어로 발매한 앨범 《앙코라》 이후,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된 앨범이 1위에 오른 것은 12년 만의 기록이었다. 그런데 1년 만에, 슈퍼엠이 1위를 다시 차지하게 된 것이다. 슈퍼엠의 이번 앨범 수록곡 < Jopping >은 베트남 차트에서는 10월 첫 주에 7위에, 둘째 주에 K-POP 차트 1위를 차지하였다.

그리고 지난 5월 싱글 앨범 < Cat & Dog >로 데뷔했던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1집 정규앨범으로 돌아왔다. 정규앨범 수록곡 < Run Away >는 음반 발매와 동시에 K-Pop 차트 5위에 올랐다. 전 세계적인 인기와 관심을 주목받는 케이팝. 베트남 내에서도 케이팝 팬덤의 사랑과 열정은 식을 줄 모르고 지속될 예정이다. 한편, 10월 베트남 CGV에선 <가장 보통의 연애(Crazy Romance)>, <나쁜 녀석들(BAD GUYS: REIGN OF CHAOS)>, <크게 될 놈(THE BIG SHOT)> 등 3편의 한국 영화가 상영 중이다. 총 17편의 상영작 중에서 한국 영화가 3편이나 상영되고 있다.
10월 4일 베트남 CGV에서 개봉한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는 김래원, 공효진 주연으로 코믹한 현실 로맨스를 다룬 영화이다. 김래원과 공효진이 인기드라마에 출연한 적이 많아서 베트남 사람들에게 이 두 배우는 인지도가 꽤 높은 편이다. 한국에서 공효진이 주연으로 나오는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도 베트남 사람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연기력이 입증된 두 한류 스타의 영화 출연으로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는 베트남 젊은이들 사이에서 잔잔하지만 오랫동안 긴 감동을 주고 있다.

< ‘가장 보통의 연애’ - 출처 : 베트남 CGV >

10월 11일 개봉한 범죄 액션 영화 <나쁜 녀석들>은 출연 배우들의 인기만큼 영화에 대한 큰 관심을 유발했다. 특히 배우 마동석이 안젤리나졸리와 함께 마블 영화 <이터널스>에 출연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영화에 대한 관심은 더 집중되었다. 배우 마동석의 많은 팬들이 상영관을 찾아주어 영화 <나쁜 녀석들>과 배우 마동석에 대한 인기도 실감하였지만, 베트남의 한류 드라마 팬덤 중 한국에서 상영했던 <나쁜 녀석들> 시즌1, 2를 애청한 많은 사람들도 상당수 영화관을 찾았던 것으로 보인다.

< ‘나쁜 녀석들’ - 출처 : 베트남 CGV >

10월 25일 개봉한 영화 <크게 될 놈>은 지난 4월에 한국에서 개봉하였는데, 베트남에는 뒤늦게 수입·배급이 되어 25일에 개봉하였다. 대한민국 국민 어머니 김혜숙과 손호준 주연으로 아들이 사건으로 인해 사형수가 되면서 모자(母子)의 눈물어린, 가슴시린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지난 7월에 베트남 CGV에서 개봉한 <로망>이 베트남 사람들의 눈시울과 가슴을 적시며, 큰 흥행을 한 것처럼, 이번 <크게 될 놈>도 베트남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며, 흥행을 이어 나아가고 있다.11월 1일에는 소설을 영화로 옮긴 <82년생 김지영(KIM JI YOUNG 1982)>이 개봉될 예정이다. 한국에서도 높은 평을 받고 흥행 중인데, 베트남 한국 영화 팬들에게도 벌써 입소문이 나고 있다.

< ‘82년생 김지영’ - 출처 : 베트남 CGV >

베트남에서 흥행하는 한국 영화는 몇 가지 포인트가 있다. 베트남 사람들의 현 사회적 상황을 바라보면 80년대의 한국의 경제 상황과 흡사하다.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사람들은 모두 성공과 부를 좇으며 정신없이 살아간다. 마음은 그렇지 않지만, 그러한 삶 속에서 가족과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마음만큼 챙기거나 표현하지 못한다. 이런 미안한 마음과 가족애를 자극하는 영화에서 관객들은 대신 울어주는 영화배우를 보고 위안을 삼곤 한다. 또 한 가지는 사회에서 활동하는 여성상을 미디어가 현실적으로 표현함으로써, 현지 대중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렇듯 한류 콘텐츠는 콘텐츠의 내적인 흥미 요소에 더불어, 변화하는 사회상을 향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한류의 인기 역시 더 깊이, 더 지속적으로 이어지리라 예상해본다.
	
	

통신원 정보

성명 : 천석경[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베트남/호치민 통신원]
약력 : 호치민시토요한글학교 교사 전)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