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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피파 U-17 월드컵에 브라질 한류 팬들의 대한민국 응원

2019-12-03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10월 24일부터 11월 17일까지 약 3주간 브라질에서 FIFA U-17 월드컵이 브라질리아, 고이아니아, 비토리에에서 열렸다. U-17 월드컵은 각국의 17세 이하 축구 대표팀들이 참가하는 경기로, 1985년부터 시작됐다.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다는 포부로, 한국 17세 대표팀은 브라질에 입국, 일찌감치 들어와 구슬땀을 흘리며 준비했고 8강이라는 역대 최고의 성적과 동률인 기록을 만들어 냈다. 특히 조별 예선에서 2승 1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며, 앙골라와 겨뤘던 16강전에서는 1:0로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8강에 진출하여 멕시코를 상대로 1:0으로 석패했지만, 역대 2회 우승(2005년, 2011년)팀이자 우승 후보인 멕시코를 상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아시아 유일의 8강 진출 팀으로, 20세 대표팀의 월드컵 준우승에 이어 또 한 번의 이변을 만들어 냈다. 한편, 한국을 이긴 멕시코는 4강전에서 유럽대회 우승팀인 네덜란드마저 승부차기에서 꺾고 결승에 진출하여 이후 준우승을 차지했다.

<비토리아 KLEBER ANDRADE 경기장의 현지인 응원단>

이번 대회 기간 동안 대한민국 대표팀의 선전뿐만 아니라 브라질 현지인들이 주축이 된 응원단은 대회 관계자들의 많은 궁금증을 유발했다. 교민이 거의 없는 지역인 고이아니아와 비토리아에서 한국 대표팀의 경기가 열려 교민 단체 응원단이 없었음에도, 익숙한 응원 구호인 “대~한민국!”, “파이팅” 등 응원 구호가 경기 내내 울려 퍼졌기 때문이다. 이들의 정체는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현지인들로 구성된 응원팀으로, 한국팀을 응원하기 위하여 모였다고 전해졌다. 한글로 된 응원 팻말을 준비한 정성까지 보인 응원단 중에는 K-Pop 때문에 한국문화를 좋아하기 시작해 한국을 응원하러 온 팬들이 많았다고 한다. 또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한국어 공부를 하는 그룹이 단체로 응원을 하러 오기도 했다.

<고이아니아에서 열린 한국 대표팀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찾은 현지인들>

평일 날 오후에 열려 비교적 썰렁했던 경기장에는 이들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고 한국 대표팀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고이아니아에서 열린 1, 2차전 경기에는 30~40명으로 구성된 응원팀이 한국팀 벤치 근처 좌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 응원전을 펼쳤다. 일요일 비토리아에서 열린 경기에는 100여 명의 현지인들로 구성된 응원팀이 참석, 한국 대표팀에 큰 응원을 보냈다. 특히나 비토리아에서는 칠레, 멕시코전도 열렸는데, 이 두 나라와 브라질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덕에, 브라질 내 두 나라 출신 자국민이 꽤 많고, 이번 경기에도 찾아와 응원을 펼쳤는데, 한국 응원단의 열띤 응원 덕분에 응원전에서도 지지 않았다. 한국 선수들은 매번 경기가 끝난 후 응원을 보내준 현지인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하고 사진도 함께 찍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응원단에 인사하는 17세 대한민국 대표팀>

한국을 응원했던 현지인 응원단은 경기장에 그치지 않고 공항 출구나 호텔에도 찾아와 대표팀 선수들을 보기 위하여 기다리기도 했다. 성인 월드컵이나 20세 월드컵에 비하여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17세 대회였기 때문에 이러한 현지 한류 팬들의 관심은 현지 대회 관계자들과 호텔 관계자들의 많은 궁금증을 자아냈다. 호텔 쪽 지원 업무를 담당한 대회 관계자들 중 한 명은 현장에 있던 통신원에게 왜 “다른 나라 대표팀과는 달리 한국 대표팀은 이런 팬들이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사실 선수단도 이런 열렬한 반응은 기대하지 않았었다고 한다.
비토리아지역에서 최근에 한국어 교실을 열어 현지인들을 상대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이스피리토산토주 한인회장 조삼열 씨는 대표팀이 도착하기 전에 커뮤니티를 통하여 한국 대표팀 경기를 현지 한류 팬들에게 알렸고 정보를 공유하여 많은 현지 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에 따르면 한인이 거의 없는 비교적 작은 주에 속한 비토리아에서도 많은 한류 팬들이 있으며 이번 한국 대표팀의 경기는 현지인들에게 특별한 기회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경기장에서는 기대 이상으로 많은 현지인들이 한국을 응원하기 위하여 모였다고 전해졌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성명 : 김정헌[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브라질/상파울루 통신원]
약력 : 현) KL스포츠에이전시 대표 상파울루 대학교(USP) 경영학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