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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2> 페낭편에 대한 현지 반응

2019-12-23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지난 11월 17일 tvN 예능프로그램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시즌2>에서 페낭편이 공개됐다.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시즌2>는 요리사이자 사업가인 백종원이 세계 각 지역의 현지 음식점을 찾아다니며 음식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17일 방송에서는 페낭의 문화와 역사가 담긴 다양한 길거리 음식점을 방문해 나시르막, 로띠짜나이, 바쿠테 등을 맛보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2 페낭 예고편 - 출처: tvN 공식 유튜브>

페낭은 말레이시아에서 음식의 본향으로 불리는 곳으로 호커(hawker)라고 불리는 길거리 음식으로 유명한 곳이다. 호커는 말레이시아정부에서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고자 하는 대표적인 먹거리 문화다. 페낭이 말레이시아에서 음식으로 유명한 이유 중 하나는 인종적 다양성을 들 수 있다. 말레이시아는 많은 이민자로 구성된 국가이지만, 쿠알라룸푸르를 둘러싼 수도권인 클랑 벨리가 주석 광산 개발 때문에 중국인 노동자들이 몰려든 것과 달리 페낭은 영국 동인도회사가 의도적으로 개발한 항구도시이다. 페낭을 동서 교역의 중심지로 개발하기 위해 동인도회사에서는 정책적으로 아랍,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서 무역상들을 끌어들였다. 여기에 타이핑, 이포 등의 광산 지역에서 넘어온 중국계들과 중국과 말레이계의 후손인 바바뇨냐(Baba nyonya), 인도, 아랍 지역 출신들과 말레이계의 후손들과 그 문화인 자위 페라나칸(Jawi Pernakan), 유럽과 아시아인의 혼혈인 유라시아인들까지 다양한 나라의 식문화가 혼재돼 다양하면서도 새로운 요리들이 탄생한 것이다. 이렇듯 다양한 음식으로 유명한 페낭은 맛에 있어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에 페낭 출신의 말레이시아인들은 말레이시아에서 페낭 음식이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며, 말레이시아 내 다른 지역 출신들 역시 페낭을 음식이 맛있는 곳으로 손꼽고 있다.

<‘스트리트푸드파이터시즌2’에 대한 기사 - ‘페낭푸디’ (상), ‘GoKpop’ (하)>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스트리트푸드파이터시즌2>가 페낭편을 방영해 말레이시아인들 사이에서도 화제로 떠올랐다. 페낭의 대표 음식 사이트이자 올해 최고의 페낭 블로그로 선정된 《PenangFoodie》에서는 ‘한국의 최고 미식가가 맛본 15가지 페낭 음식’이라는 기사를 보도했고, 해당 기사는 가장 많이 읽은 기사 1위로 꼽혔다. 기사에서는 “페낭 사람들, 우리가 확신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페낭 음식이 최고의 음식이라는 것입니다. 그렇죠?...이번에 한국의 최고 미식가 백종원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 있는 지역으로 페낭을 소개했습니다”는 내용과 함께 방송에 방영된 음식점 이름과 음식명을 공유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케이팝 웹사이트인 《GoKpop》에서도 ‘요리사 백종원이 소개한 페낭에서 반드시 먹어야 하는 음식’이라는 제목과 함께 “유명한 한국의 요리사 백종원이 음식의 천국인 페낭을 방문했다”며 “우리 모두 페낭이 음식으로 유명한 지역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백종원이 소개한 길거리 음식을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라는 내용의 글을 공유했다.

<페낭편 방송에 대한 댓글 - 출처:tvN 공식 유튜브 캡처>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2> 페낭편 유튜브 채널에도 많은 말레이시아인들이 관심을 보여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tvN 유튜브 채널에 등록된 페낭편 영상에 대해서 누리꾼들은 해당 영상을 촬영한 음식점 이름을 공유하거나, “페낭에 와줘서 고마워요”, “한국의 유명 요리사가 페낭에 오다니 정말 기뻐요” 등의 댓글을 남겼다. 또한, 자신을 말레이시아 사람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한국어로 말레이시아의 음식을 더 많이 소개하고 즐기기 바란다는 내용의 댓글을 작성하기도 했다. 실제 현지 지인들 역시 통신원에게 해당 링크를 보내면서 반가움을 표현했다. 이들은 “한국에서 페낭 음식점을 촬영하다니 정말 기쁘다”, “한국에서 말레이시아를 많이 소개해줬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에서도 외국인들이 특정 주제에 대해 토론을 펼치는 <비정상회담>, 한국을 처음 방문한 외국인의 한국 여행을 다룬 <어서와~한국은 처음이지> 그리고 외국인이 케이팝뮤직비디오를 보고 올리는 반응, 외국인이 생각하는 한국과 일본의 차이점 등 외국인의 시점에서 바라본 한국에 대한 영상 컨텐츠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인기비결은 한국인이 익숙하고 당연하다고 느끼는 경험에 대해 외국인은 신선한 시각으로 접근해 낯선 한국의 모습을 설명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말레이시아에서도 마찬가지로 일상적으로 먹는 아침식사와 면 요리를 소개하는 외국인에 대한 반가운 감정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인 한국인이 자국 음식을 맛있게 먹고 이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반가움과 고마움을 함께 느끼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다양한 말레이시아인들의 일상을 경험할 수 있는 이번 방송은 말레이시아 내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방송 촬영 이후 촬영지에 대한 후속 조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아쉬운 점은 있었다. 통신원은 해당 방송이 방영되기 전 음식점을 방문해 한국 방송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했으며, 프로그램 방영 이후에 재차 방문해 후일담을 공유하고자 했다. 하지만 통신원이 방문한 음식점에서는 '프로그램 방영 날짜를 알려주지도 않았으며, 해당 방송 링크 또는 영상도 받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방송 촬영 전에 섭외를 요청하고, 촬영 허가를 받는 만큼 방송 이후에도 결과물을 공유했다면 좋았으리라는 아쉬움이 있었다. 한국인의 말레이시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방송사에서도 말레이시아에 대한 여행과 음식, 문화 등을 다루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늘어나는 횟수와 관심만큼 단발적이고 일회적인 행사보다는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지속적인 교류가 될 수 있는 동반자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 참고자료
《GoKpop》(2019.12.6), , https://www.gokpop.co/2019/12/let-chef-baek-jong-won-introduces-you.html
《Penang Foodie》(2019.12.5), , http://penangfoodie.com/koreas-1-food-taster-tried-love-these-15-penang-food/
https://youtu.be/5l-VCKO4Fmg

	

통신원 정보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