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E-Sports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한국의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 유명 프로게이머 페이커(Faker)는 화려한 경기운영과 월등한 실력으로 유명세를 타고 세계적 게이머로 발돋움했다. 페이커가 참여하는 행사장은 늘 만석을 기록하고, 실시간 온라인 중계 시청률도 늘 높은 수치를 보여준다. 이에 중국은 페이커를 영입하기 위해 거액을 들여 스카우트를 시도하기도 해 화제가 됐다. ‘공부를 잘 해야 성공한다’는 말은 시대에 뒤쳐진 격언이 됐다. 현대 사회는 전 세계의 흐름을 파악하고, 추세에 맞는 특기와 재능을 개발하는 것이 더 중요해진 것이다. 한편, 미얀마는 PC보다는 휴대폰으로, 손 안에서 게임을 즐기는 것이 대세가 됐다. 미얀마에서는 부동의 1위 게임은 ‘모바일레전드’로, 미얀마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팀은 '버미즈 구울(Burmese Ghouls)'이다. 버미즈 구울은 미얀마에서 열리는 각종 모바일레전드 관련 대회, 반경을 넓혀 동남아시아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등, 독보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미얀마는 통신 시장이 발달함에 따라 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게임 시장이 활성화 되고, 게임 유저 수 역시 큰 폭 증가했다. 최근 《미얀마 타임즈(Myanmar Times)》는 미얀마만의 모바일 게임 문화 특성을 버미즈 구울 팀을 분석한 기사를 통해 풀어냈다. 아래는 통신원이 번역하고 정리한 기사 주요 내용이다.
<‘미얀마 타임즈’에 실린 버미즈 구울 관련 기사 - 출처 : 미얀마 타임즈>
슈퍼마리오 게임을 플레이하다가 최대 보너스 점수를 받기 위해 깃발 꼭대기를 향해 날아갈 때의 기쁨을 기억하는가? 스트리트파이터의 류, 켄 외 또 다른 캐릭터는 누가 있는지 기억할 수 있는가? 미얀마의 신세대 게이머들은 상기 고전 게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이 신세대 게이머 중 버미즈 구울은 ‘Ice’, ‘Ruby DD’, ‘Kid’, ‘Maybe’, ‘Ace’ 5인으로 구성된 프로게이머 팀으로, 미얀마뿐 아니라 동남아 지역에서도 유명세를 얻고 있다. 버미즈 구울 멤버들은 쉐다곤 파고다 서쪽 방투칸 소재의 합숙아파트에서 거주한다. 숙소 내에는 트로피와 메달이 숱하게 걸려있다. 미얀마의 인터넷 사정은 낙후된 것이 현실이지만, 이 현실 속에서 이들은 어떻게 연습을 하고 대회에서 메달까지 획득할 수 있었을까. 불과 10년 전만 해도 미얀마는 북한보다 휴대전화 보급률이 낮았다. 당시 유심카드는 몇천 불을 호가했고, 고속 인터넷망은 커녕 폭우로 인한 정전으로 통신상태가 매우 열악했다. 그러다 2010년, 수십년 간 통치했던 군부 독재체제가 명목상으로나마 민주주의로 변환됐을 때, 미국과 EU는 대미얀마 경제 제재를 완화했는데, 이후 외국인 투자가 급증하게 된다. 그동안 통신망을 독점하였던 MPT 외 노르웨이의 Telenor ASA, 카타르의 Ooredoo가 미얀마의 인터넷 통신망을 연결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게 된다. 그 결과 2010년부터 2016년 사이 인터넷 보급률은 미얀마 인구의 0.3%인 13만 명에서 1,300만 명으로 증가하였다. 2019년 현재 미얀마인의 39%(2,100만 명)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며, 기존 몇천 불을 호가하던 유심은 1.5불로 가격이 대폭 하락했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는 게임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휴대폰 보급률, 인터넷 환경의 개선으로 온라인게임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인터넷 불모지였던 미얀마에 처음으로 뿌리내린 게임은 상하이문트 테크놀로지(Shanghai moonton Techonology)에서 개발한 전략 시뮬레이션 ‘모바일레전드: 뱅뱅(MLBB)’이다. 2013년 미얀마에 소개된 이 게임은 현재 300만 명의 유저를 보유하고 있다. 게임은 각 팀에 5명의 선수가 한팀을 이루어 캐릭터들을 조종하고 캐릭터의 특성에 맞추어 공격, 수비, 치유, 주문, 서포트 등의 역할을 맞아서 상대팀의 진지를 점령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존 ‘게임은 컴퓨터로만’이라는 공식은 핸드폰의 등장으로 옛말이 됐다. 버미즈 구울도 여느 나라의 부모처럼 아이들이 공부하지 않고 핸드폰 게임에 열중한 탓에 갈등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얀마 내외로 E-Sports 대회에서 우승해 트로피와 상금을 수여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갈등은 완화됐다. 이렇게 부모님의 허락의 받은 버미즈 구울은 거대 통신사 화웨이(Huawei)의 후원을 받기에 이른다. 높아진 유명세에 알아보는 팬들이 많아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해야 할 정도라고. 이들은 하루에 8시간씩 연습을 할 정도로 열심히 임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에게 인기는 많지만, 대인관계를 맺기엔 역부족이란다. “친구도 만나지 않고 하루 종일 핸드폰만 보다 보니 평범한 일상이 그립다”고도 언급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미얀마의 수많은 청년들은 미얀마 E-Sports의 지형도를 바꾼 프로게이머의 세계에 대한 동경을 가진다. 또 게임에 열광하는 사람하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모바일 게임 유저 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E-Sports 대회를 개최했다. 빅토너먼트의 상금은 이제 10만 불 이상에 달할 정도로 규모도 커졌다. 그러다 보니 미얀마 소재 통신사, 마케팅 업체는‘모바일레전드’ 개발업체인 상하이 문턴 테크놀로지와 함께 전국 곳곳에서 수많은 대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한국은 게임 팩을 필요로 하던 비디오 게임 시대에서 컴퓨터 게임의 시대를 거쳐 모바일 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모바일 게임 역시 발전했다. 그에 비해 미얀마에서는 ‘고전게임’이라 불리는 비디오 게임도, PC 보급률이 낮은 탓에 컴퓨터 게임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대가 많지만, 인터넷 인프라의 발전과 핸드폰 보급률 상승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은 점점 성장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산업은 단순히 게임 플레이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산업계에도 영향을 준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광고 마케팅, 게임 학원, 게임센터가 그 사례다. 미얀마 게임산업은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이룰 전망이다.
※ 참고자료 https://www.mmtimes.com/news/myanmars-pro-gamers-taking-world.html
성명 : 곽희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얀마/양곤 통신원] 약력 : 현) KOTRA 양곤무역관 근무 양곤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 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