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자흐스탄 방송국 ‘HIT TV’에서 방영 중인 한국 드라마 ‘블러드(ҚАН)’ - 출처 : HIT TV >
흡혈귀는 수 세기 동안 작가, 시인, 예술가, 감독 및 평범한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강력하고 때로는 잔인한 불멸의 존재다. 흡혈귀, 늑대 인간 등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존재는 어떤 매력이 있기에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그중에서도 한류 콘텐츠의 소재로 쓰이는 것일까. 흡혈귀를 소재로 한 드라마는 카자흐스탄에서도 인기가 많은 편이다. 현지 시청자들은 보편적인 인생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를 보기도 하지만, 아마 한두 번쯤은 이처럼 독특한 소재로 한 콘텐츠를 보게된다. 그만큼 미디어가 다루는 주제, 소재는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신비로운 소재의 드라마는 보는 사람을 매료시키고, 다른 세계의 존재, 현실과는 평행을 이루는 다른 삶을 상상하게 만든다. 현실의 세상은 어둡고 지치지만, 흡혈귀를 비롯한 등장 인물들은 불멸의 삶을 살면서 독창적인 힘, 특정 분야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는 캐릭터로 대개 등장하는데, 작가와 감독의 관점에 따라 이들의 능력은 판이하게 다르다. 극중 인물 중 누군가는 원숭이나 다른 동물로 변할 수 있는 힘을 보유하고 있다. 일부 작가는 안개 속에 숨어 희생자를 최면에 걸리게 하는 능력을 가진 흡혈귀를 등장시키기도 한다. 이처럼 흡혈귀, 신비한 힘을 가진 동물로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물을 담은 드라마는 천편일률적으로 같은 세계관을 고집하는 것이 아닌 여러 설정을 보여주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시청자들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시청할 드라마를 선택한다. 누군가는 비현실적이라며 시청을 미리 포기해버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앞서 언급한 소재의 영상콘텐츠는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카자흐스탄 《HIT TV》에서는 한국 드라마 <블러드(ҚАН)>와 <화유기(Хваюги)>가 방영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신비한’ 능력을 가진 등장인물들을 활용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드라마들이다. 드라마는 판타지적 요소와 함께 때로는 오싹함을 주기도 한다. 특히 <블러드>는 현지에서는 차용되지 않았던 흡혈귀를 소재로 하여 적잖은 인기를 끌고 있다.
< 드라마 ‘블러드’의 한 장면 – 출처 : HIT TV >
<블러드>는 월요일과 목요일에 오후 5시 45분에 방영한다. 뱀파이어 의사인 박지상(안재현)의 활약상과 멜로를 담은 판타지 메디컬 드라마다. 주인공 박지상은 원인 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흡혈귀로 살아가고 있는 부모의 밑에서 태어난, 역시 흡혈귀 의사다. 간담췌외과 과장이자, 뱀파이어로 등장해 의사이지만 피를 탐낸다. 동료 의사 이재욱(지진희)도 박지상과 마찬가지로 뱀파이어다. 드라마는 냉혈한 시선을 가진 뱀파이어 의사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 HIT TV’의 드라마 ‘블러드’ 편성시간.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후 5시 45분에 방영된다 – 출처 : HIT TV >
카자흐스탄어로 더빙되어 방영 중인 드라마 <블러드>를 보고, 현지 시청자들은 다소 충격을 받았다는 반응이 많다. 우선 드라마에 피가 등장한다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보통 현지 문화 상, 죽음에 대한 언급을 꺼리기 때문이다. <블러드>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저녁 5시 45분에 20분씩 방영된다. 드라마는 단순히 피를 탐내는 의사들의 이야기보다는 가족의 비밀, 병원에서의 사투, 흡혈귀 간의 알력 다툼이 담겨 긴장감을 더한다.
< 드라마 ‘화유기’의 한 장면 – 출처 : HIT TV >
카자흐스탄에서 방영 중인, 비현실적 존재를 다룬 두 번째 한국 드라마는 <화유기>다.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황금시간대인 저녁 9시 30분에 방영되고, 11시 30분에 이어 또 편성됐다. 고대소설인 『서유기』를 모티브로 제작된 동 드라마는 퇴폐적 악동 요괴 손오공과 고상한 젠틀 요괴 우마왕이 어두운 세상에서 빛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절대낭만 퇴마극이다.
< ‘화유기’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저녁 9시 30분에 편성됐다. - 출처 : HIT TV >
카자흐스탄에서는 여러 한국 드라마가 방영돼오고 있다. 그 장르도 로맨틱 코미디부터 사극, 수사극까지 다양하다. 최근 방영을 시작한, 앞서 소개한 두 가지의 드라마가 방영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소재 역시 사랑받고 있다. ‘한국 드라마’라면 남녀의 사랑을 다룬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앞서 소개한 두 드라마에도 극중 인물 간 러브 라인은 존재하지만, 독특하고도 참신한 소재에 카자흐스탄 대중들은 한류 콘텐츠의 다양성을 발견하고 있다.
※ 참고자료 https://es-la.facebook.com/hittvkz/videos/587480538541520/?__so__=permalink&__rv__=related_videos http://program.tving.com/tvn/akoreanodyssey http://program.kbs.co.kr/2tv/drama/blood/pc/index.html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