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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주몽>, 현지 채널 '아스타나TV'에서 다시 방영

2020-06-04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방송국 ‘아스타나 TV’에서 한국 역사드라마 '주몽'이 저녁 11시에 본방송, 익일 오후 5시 50분에 재방송을 방영하고 있다>

일주일 전부터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TV(Astana TV)》에서는 한국 역사드라마 <주몽>을 방영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06년에서 2007년까지 방영됐던 동 드라마는 방영 시기가 14년이 지난 현재 카자흐스탄에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이미 현지 국영방송사 《하바르(Khabar)》, 《카자흐스탄(Qazaqstan)》에서도 방영, 2008년 당시 시청률 80% 육박이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대중문화 중심의 한류는 물론, 한국의 대외적 이미지가 좋고, 우호적 여론이 지배적인 현 시점, <주몽>의 방영이 다시금 결정됐다. 한편, <주몽>의 주연을 맡았던 송일국은 현지에서의 드라마의 인기로, 지난 2010년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방한 기념 만찬에 합류하기도 했다. ‘누르숱탄’이란 이름으로 수도명이 변경되기 전의 명칭인 ‘아스타나’의 이른을 내건 채널 《아스타나 TV》에서 방영 중인 <주몽>은 매일 저녁, 다소 늦은 시간인 11시에 시작하여 한 시간 가량 송출된다. 편성 시간대는 다소 늦지만, 시청률과 화제성은 꽤 높은 편이다. 당일 방영된 회차는 다음 날 오후 5시 50분에 재방송된다.

드라마 <주몽>은 고조선이 내분으로 멸망한 시기부터 고구려 건국 시기를 배경으로 주몽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다. 고구려 역사를 최초로 드라마화한 첫 사극이기도 하다. 부여에서는 별 볼 일 없었던 주몽이 충성스러운 주변인들을 만나 고구려 1대 왕 동명성왕이 되는 성장기, 한나라와의 다툼, 철기의 비밀을 알아내 철을 생산했던 역사, 소서노와의 러브라인 등 드라마는 고조선, 부여, 고구려 역사와 사건을 담는 한편, 콘텐츠로서의 흥미 역시 잘 살려 한국에서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49.7%를 기록해 화제가 됐다.
카자흐스탄 시청자들이 한국 드라마, 그 중에서도 사극 <주몽>을 즐겨 보는 이유는, 크게 정리했을 때 다섯 가지다. 첫째, 카자흐스탄 인구를 비롯한 중앙아시아인들은 역사 드라마를 좋아하고, 또 종종 역사를 공유하기도 하기 때문에 사극을 특히 즐긴다는 점이다. 또 사극은 대개 불교, 유교적 사상이 배경에 깔려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 친화적이고, 개인의 의무, 평화, 충성심 등 보편적인 도덕적 가치를 다룬다. 이러한 점은 서구의 드라마와는 큰 차별점이 되기도 한다.

<주인공 주몽의 어머니, 유화>

현지 대중이 한국드라마 <주몽>을 시청하는 이유 두 번째는 남자 주인공의 특성이다. 보통의 한국드라마, 그중에서도 사극에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들은 대개 친절하고, 상대를 이해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여성을 존중하고, 평생 선택한 사람만을 사랑한다. 이러한 특성은 <주몽>에서도 잘 드러난다.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남성성은 아시아에서뿐 아니라 전 세계에도 통용되는 셀링포인트라 할 수 있다. 세 번째는 대규모의 제작비다. 제작비가 투입되는 만큼, 또 우수한 제작 인력이 투입되는 만큼 드라마의 퀄리티는 보장된다. 배우들의 높은 회당 출연료 역시 현지에서는 관심사가 된다. 한편, 드라마 <주몽>의 회당 총 제작비는 약 7억 5,000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넷째는, 현지 대중에게는 생소한 개념인 ‘신녀’의 등장이다. <주몽>에서 신녀는 왕과 백성에게 하늘의 뜻을 전하고 위기 대응책을 구하는 일종의 신의 ‘대리자’로 등장한다. 또 신녀의 행보에 따라 주몽의 운명이 달라지기도 한다. 신녀와 비슷한 지위, 개념은 아시아 역사에 종종 등장한다. 현대시대의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신의 대리자라는 독특하고도 흥미로운 설정은 현지 시청자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이다.

<드라마 ‘주몽’의 여자 주인공, 소서노>

다섯째는 사극 속에서 펼쳐지는 정치적 암투와 서로 파놓은 함정들이다. 극중 장치들은 시청자들의 몰입을 돕는다. 이 속에서 주인공 주몽은 함정에 던져지는 등 여러 위기를 겪는다. 그리고 주몽과 그의 어머니인 유화 사이를 둘러싼 외부의 여러 함정과 정치 세력은 시청자의 긴장감을 유지시켜준다.
<주몽>이 카자흐스탄에서 처음 방영될 당시에도 화제성은 컸지만, 재방영이 결정되고 방영 1주일 차를 맞이한 현재에도 동 드라마를 향한 현지 대중의 반응은 무척 뜨겁다.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주몽>의 내용을 토대로 토론이 벌어진다. 시청자들은 《아스타나 TV》에서 공식 방영하는 회차를 시청하기도 하지만, 이미 방영된 지 14년이 흘렀기에 인터넷에서도 어렵지 않게 시청할 수 있다고 한다. 카자흐스탄 내 여러 방송 채널을 통해 수차례 공식 방영된 콘텐츠가 다시금 방영되고, 또 다시 화제를 얻는다는 점은 한류의 인기를 방증한다. 문화적으로도, 또 외교적으로도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인 현 시점, 한류 콘텐츠는 일정 수준 이상의 화제성을 보장해오고 있다. 당분간은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 출처 : 아스타나 TV, https://astanatv.kz

통신원 정보

성명 : 아카쒸 다스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카자흐스탄/누르술탄 통신원]
약력 : 현) 카자흐스탄 신문사 해외부 한국 담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