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영향으로 모든 문화 행사가 중단됐다. 해외 아티스트를 비롯하여 K-Pop 아티스트들의 브라질 방문과 공연 개최도 연이어 취소돼 문화 분야 소식은 보도도 크게 줄었다. 하지만 최근 브라질 매체를 보면 K-Pop 관련 기사들은 꾸준히 발행되고 있다. 특히나 BTS와 관련된 기사들은 브라질 유명가수 해외 유명가수들과 나란히 브라질 언론에서 자주 전해지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생소했던 K-Pop이란 단어가 이제는 언론에서 자연스럽게 회자된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지난주 BTS와 관련한 다양한 소식이 전해졌다. 흥미로운 점은 현지 학계에서도 케이팝에 주목한다는 점이었다.
<엑스트라(EXTRA) 온라인판에 소개된 프로젝트 – 출처 : globo.extra.com.br>
지난 16일, 브라질 유력 매체인 《글로부(Globo)》의 온라인 매거진 《엑스트라》에는 BTS 브라질 팬들이 K-Pop과 BTS와 관련 학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는 기사가 게재됐다. 동 프로젝트는 6월 12일, 브라질 전국에서 모인 18명의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가와 전공생들이 ‘B-Armys Acadêmicas’라 프로젝트명을 정하고 연구 활동을 시작했다. 프로젝트명은 BTS 팬덤인 아미(Army), 학문을 의미하는 ‘Acadêmicas’라는 단어를 조합하여 만든 것이다. 창단 멤버들은 심리학, 저널리즘, 출판, 디자인, 댄스, 문학, 건축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연구자이자, 케이팝, 특히 BTS를 좋아하는 팬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동 프로젝트가 한류에 학술적으로 접근하고, 동 분야 연구를 활성화한다는 목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단순히 듣고, 보고, 즐기는 차원의 팬 활동을 넘어 현상을 연구하는 단계의 활동을 하려 하는 것이다. 이들이 선택한 연구 주제들은 다양하다. 주로 K-Pop 팬들 사이에서 관심이 있을 만한 주제이며, 대부분 BTS의 음악 세계와 한류 현상에 관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 K-Pop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의 트윗 - 출처 : 오카시오코르테스 트위터(@AOC) >
동 프로젝트가 운영하는 웹사이트(http://barmysacademicas.com)를 보면, 연구 분야는 크게 8개로 구성된다. 이 주제를 다루는 가르데니아 페레이라(Gardênia Pereira) 씨는 2017년 심리학 학위를 받았고, 그 무렵 K-Pop에 빠져든 이후 BTS와 관련된 주제로 심리학 분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할 것이라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대학 내 K-Pop을 다루는 학술 분야가 드물다는 점에서 동기부여를 받았다”며 “연구 주제로 K-Pop과 BTS를 둘러싼 양상을 심리적으로 분석하는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르데니아 씨는 주로 음악을 심리적으로 분석하며 문화 다양성에 관한 주제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심리학 분야의 또 다른 참가자 엘리샤 메스퀴사(Alicia Mesquisa) 씨는 현재 포르탈레자 지역에 거주 중이다. 졸업 논문으로 BTS가 미래와 꿈에 대해 노래하는 과 의 가사를 토대로 고등학생의 행동을 분석하고 있다. 그는 “BTS가 음악을 통하여, 압박감, 고뇌, 스스로에 대한 통제, 청소년기 어려움을 가진 청소년들의 생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 지, 그 힘에 대해 심리학적으로 연구하려 한다”고 밝혔다. 엘리샤는 《엑스트라》와의 인터뷰를 통해 “K-Pop에 감사하고 있다. 왜냐하면 연구를 통하여 동 프로젝트 그룹과 아미를 연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심리학은 BTS를 연구하고 그들의 철학을 심리학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참가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친구의 제안을 받았다. 실제로 UN에서 연설한 BTS의 멤버들의 말대로, 내 자아를 찾고 팬클럽과 K-Pop 커뮤니티에 다양한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기여하기 하고 싶어서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언급한 바 있다. BTS를 주제로 한 연구 프로젝트 참가자들은 연구를 목적으로 BTS의 앨범, 책, 영화, 시, 연설에 이르기까지 직·간접적으로 수많은 자료를 활용하여 학술활동을 전개 중이다. 그러나 동 프로젝트를 위하여 뭉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본인의 전공과목에서 BTS에 관한 연구만 해왔던 것은 아니다. 주제에 대한 흥미로 이 분야에 호기심을 가진 학생들을 위하여 본인들의 재능과 지식을 공유하면서 BTS의 영향력과 그룹에 자체에 관한 연구를 해내길 원하고 있다. 프로젝트 참가자들은 현재 많은 학생으로부터 졸업 과제 주제를 BTS로 설정하려 하는데,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지 도움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자주 받는다고 한다. BTS를 모델로 본인들의 꿈과 학문적 발전을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해 시작된 프로젝트, ‘B-Armys Acadêmicas’는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큰 기회가 되고 있다.
성명 : 김정헌[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브라질/상파울루 통신원] 약력 : 현) KL스포츠에이전시 대표 상파울루 대학교(USP) 경영학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