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장기화되면서 국가별 문화와 경제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베트남 내의 한류의 중심지인 호치민시 한인타운도 코로나19의 영향력 속에서 문화와 경제에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베트남 호치민시 7군 푸미흥에 위치한 한인타운은 한국의 여느 도시와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한국문화가 잘 형성되어 있는 베트남 한류의 중심지이다. 많은 한국 교민들이 한데 모여 살아 자연스레 베트남 속에 한국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다른 나라의 한인타운에 모여 사는 교민 수와 비교해보아도, 미국 LA 한인타운 다음으로 푸미흥에 모여 사는 한국교민의 수가 가장 많다고 하니, 푸미흥은 한국 문화가 자연스레 형성되고, 한류 문화가 현지에 영향력을 미치는 공간인 것이다. 푸미흥에서 살다 보면, 한국의 여느 도시에서 살아가는 듯한 착각이 들 때가 있다. 물론 동남아시아의 현지기후와 길거리 가로수의 야자수 등 자연환경을 느낄 때면 ‘내가 살아가는 이곳이 동남아시아의 베트남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길거리의 많은 한국 사람들과 한국음식점등의 한국 상점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한국의 여느 도시에서 살아가는 듯한 착각에 빠질 때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베트남 사람들은 푸미흥에서 한국문화를 느낄 때가 많다. 푸미흥에는 다양한 한국 음식점들이 영업 중이며, 베트남 속에서 정통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어,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베트남 사람들과 외국인들이 푸미흥의 한국 음식점들을 자주 찾곤 한다. 음식점 이외에도 미용실, 목욕탕, 토산품 판매점, 한국 마트, 베이커리, 문구점, 병원 등 한국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상점들이 있어 다양한 문화를 느낄 수 있는 한류의 중심지로 각광 받는 곳이다.
<베트남 호치민시 7군 푸미흥에 위치한 한국 찜질방 ‘골든로터스 찜질방’ - 출처 : 통신원 촬영>
그런데 요즘 한인타운 푸미흥이 코로나19로 예전의 활기찬 모습을 잃은 채 침체되고 있다. 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에서 관광을 오는 관광객이 감소했고, 코로나19의 전파 가능성을 염려해 식당 이용을 자제하는 현지의 분위기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다 보니 푸미흥의 한국식당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폐업하는 식당이 속출하고 있다. 문화와 경제가 상호 유기적인 관련이 높다 보니, 경제적 타격이 고스란히 문화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업종별로 보면 푸미흥에 한국식당이 많이 있어, 한국식당이 선제적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지만, 소비자가 계속 감소한다면 모든 업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난 8월 8일 베트남 방송매체(vnews.gov.vn)에서도 푸미흥 한인타운 관련 뉴스를 보도하였다.
<푸미흥 한인타운 관련 뉴스 – 출처 : vnews.gov.vn>
이와 관련된 뉴스가 처음 보도된 건 아니다. 지난달 27일에는 VTV에서 관련 기사가 게재되기도 했다.
<푸미흥 한인타운 관련 기사 – 출처 : vtv.vn>
앞서 이야기했듯이 푸미흥에 형성되어 있는 한인타운의 한국문화는 베트남 내에서 한류 열풍이 일고, 시간이 지나면서 베트남 내의 한국문화를 느낄 수 있는 한류 중심지로 자리 잡아 왔다. 그런데, 코로나19로 푸미흥에 형성된 한류가 흔들리고 있다. 베트남 한류 팬들은 온라인 공간에서 한국의 다양한 콘텐츠를 시청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K-POP 가수의 음반을 들으며, 한국문화를 경험하고 즐거워한다. 더 나아가 실제 한국에 여행을 가서 한류 문화체험을 꿈꿔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베트남 내의 한인타운을 방문하여 한국문화를 체험해보는 베트남인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예기치 못한 상황이 세계 곳곳에서 초래되어,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상황이지만, 베트남 호치민시 7군 푸미흥의 한인타운도 예외는 아니다. 코로나19가 사회, 문화의 여러 모습과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바꿔놓고 있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기술력의 발달로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에 있어서 별다른 차이가 없지만, 오프라인 공간에서는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음을 사람들은 몸소 체험하고 있다. 푸미흥 한인타운에서 지난 수십 년에 걸쳐 형성된 한류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축소되거나 위축된다면 베트남 한류 팬들과 교민들에게는 슬픈 소식이다. 아시아의 최대 한류의 중심지인 푸미흥 한인타운이 코로나19의 흔들림 속에서 중심을 잃지 말고,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베트남 현지 한류 팬들이 한국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 참고자료 https://vtv.vn/xa-hoi/pho-han-quoc-o-tphcm-xo-xac-sau-dich-covid-19-20200727123001084.htm http://vnews.gov.vn/diu-hiu-pho-han-o-sai-gon
성명 : 천석경[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베트남/호치민 통신원] 약력 : 호치민시토요한글학교 교사 전)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