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일 기준 일본 넷플릭스 순위 - 출처 : netflix.com/jp>
10월 25일 현재 기준으로 일본 넷플릭스 전체 순위를 살펴보면 2위 <청춘기록>, 그리고 지난 10월 1일부터 넷플릭스에서 방송된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3위, <사랑의 불시착>가 5위로 무려 3개의 한국 드라마가 모두 5위권 내에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사랑의 불시착>과 <이태원 클라쓰>의 바톤을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이어받아 한국드라마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넷플릭스에 공개되자마자 3위에 진입하더니 하루에 한 계단씩 올라 결국 1위에 오르는 놀라운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주연인 박서준의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서준은 <이태원 클라쓰>에 이어 <김비서가 왜 그럴까>까지 두 편의 작품을 일본 넷플릭스 인기 순위에 올리면서 일본의 신한류 스타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에서는 지속적으로 한국 드라마가 넷플릭스 랭킹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한국드라마의 위력을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한국 드라마 랭킹컴’에서 꼽은 올 하반기, 일본 넷플릭스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은 한국 드라마를 세 편을 소개한다. 1위 사랑의 불시착 패러 글라이딩 사고로 인해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의 후계자와 그녀를 지키는 북한 엘리트 군인의 러브 스토리. 한국의 상위 1% 재벌의 후계자인 딸 윤세리 역할로 손예진, 완벽한 업무 수행 능력과 뛰어난 외모를 겸비한 북한 장교 리종혁 역에는 배우 현빈이 출연을 결정해 방영 전부터 커다란 화제 몰이를 하기도 했다.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과 같은 두 사람의 연애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애달프게 만들었고, 특히 베일에 싸인 북한의 문화와 생활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은 일본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하게 만들었다. 남과 북의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한다는 소재도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여기에 영화 <기생충>의 장혜진 등 화려한 조연 연기자들의 출연은 극에 힘을 보탰다. <사랑의 불시착>은 신드롬을 일으킬 만큼 일본에서는 여전히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 아니었다면 다양한 행사들이 즐비해 일본 팬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을 것이라는 아쉬운 목소리가 크다. 2위 이태원 클라쓰 서울 이태원에 조그만 주점을 개점한 박새로이는 불의를 보면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정의로운 캐릭터다. 고등학교를 전학한 날, 약한 친구를 괴롭히는 ‘장가’의 아들 장근원을 혼쭐내 주면서 악연이 시작됐고 그렇게 그의 인생이 송두리채 바뀌어 버린다. ‘장가’의 회장은 새로이에게 무릎을 꿇으면 없던 일로 해 주겠다고 하지만, 새로이는 그 제안을 수락하지 않고 학교를 떠나게 되고, 새로이의 아버지가 장근원에 의해 뻉소니를 당해 죽으면서 그의 복수는 시작된다. 스토리 자체는 한국 드라마의 전형적인 복수극이지만, 이태원이라는 이국적인 배경과 젊은이들의 거리에서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일본 시청자들은 이태원 자체를 궁금해했다. 코로나 사태가 아니었다면 이태원은 <겨울연가>의 남이섬처럼 일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되어 있었을 것이다. 3위 <더킹 : 영원한 군주> 악마에 맞서 차원의 문(門)을 닫으려는 이과(理科)형 대한제국 황제와 누군가의 삶·사람·사랑을 지키려는 문과(文科)형 대한민국 형사의 공조를 통해 차원이 다른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로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둔 <도깨비>의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끌었다. 대한제국 제3대 황제 이곤 역할로 이민호, 강력반 형사 역할에는 김고은이 연기했으며, 한류 스타인 이민호의 출연으로 일본의 팬들도 일찍이 기대하고 기다리던 드라마였다. 하지만 어색한 CG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어려운 스토리 전개 때문인지 예상했던 것만큼의 이슈 몰이는 하지 않았다. 2020년은 ‘한국 드라마 부활의 해’라고 불릴 만큼 <도깨비> 이후로 한국 드라마 열풍이 일어났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참여형 이벤트가 없는 등 화제 몰이를 할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사랑의 불시착>을 시작으로 한국 드라마 흐름을 타고 있는 일본 팬들로 인해 한국드라마 시청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넷플릭스 등 플랫폼을 통한 한국 드라마의 라인업을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 참고 자료 https://koreandrama.xbiz.jp/netflix-ranking/
성명 : 박하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일본(오사카)/오사카 통신원] 약력 : 현) 프리랜서 에디터, 한류 콘텐츠 기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