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스페인판 ‘복면가왕’에 출현한 조지나 – 출처 : ‘ANTENA 3’ 마스크 싱어>
지난 11월 4일 《ANTENA 3》에 방영된 《MBC》의 인기 예능프로그램 <복면 가왕>을 리메이크한 스페인판 <마스크 싱어: 누가 노래하는지 맞춰라(Mask Singer : Advina quién canta)>가 방영 3회차를 맞이한 가운데, 평균 시청률 25%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복면가왕> 스페인 판은 미국과 영국 등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의 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시작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첫 회 시청률 27.4%를 기록하며 그 기대를 증명했다. 첫 회에는 사자의 탈을 쓴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축구선수 크리스티안 호날두의 아내 조지나 로드리게즈가 탈락하면서 마스크를 벗은 첫 번째 참가자가 되었다. 방송 이후 중독성 있었던 조지나의 무대는 큰 화제를 모았고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엄청난 속도로 확산되었다. 한국에서 가수 비의 <깡>이 그 중독성에 ‘1일 1깡’이라는 농담 같은 신조어를 만들어 냈듯 “매주 조지나의 곡을 들어야만 한다”, “내 머릿속에서 나가게 제발 비디오를 지워라”하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 스페인 트위터 계정도 스페인 드라마 <나의 파키타 살라스>를 홍보하며 매일 조지나의 <만약 나라면(Si por mí fuera)>를 부탁한다’라고 맨션을 남기기로 했다. 프로그램의 세계적인 인기와 슈퍼 셀러브리티의 출현으로 엄청난 화제가 된 이 프로그램에 대해 스페인 시청자들은 “나와 네 남편 그리고 아이들은 시작하기만을 기다렸다. 가족들끼리 서로 이야기하면 마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번도 맞춘 적이 없어서 엄청 웃는다. 한 시간 가량 나쁜 일들을 잊고 즐길 수 있다(Loli Comez)”, “사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첫 방송을 보고 벌써 2회를 기다렸다(Lucía Ruiz)” 등의 평가를 남겼다. 사실 한국 예능 프로그램 스페인 리메이크는 이번이 치음이 아니다. 《SBS》 예능 프로그램 <판타스틱 듀오>를 스페인 국영 TV 라디오 방송사 《TVE》의 채널 《LA 1(라 우노)》에서 2017년 시즌 1을 방영했다. 프로그램 첫 방송 오프닝에서는 한국 아이돌 그룹 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에 맞춰 사회자와 게스트들이 함께 춤을 시작해 한류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첫 방송 이후 가수들과 참가자들의 허술한 실력들에 큰 흥미를 주지도 화제를 일으키지도 못하며 시청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시즌 종료됐다. 《TVE》의 관계자는 스페인 언론사 《엘 컨피덴시알(El Confidendial)》과의 인터뷰에서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결함을 찾아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 자체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의 포맷을 그대로 가져왔지만 내용물을 알차게 채우지 못해 실패한 사례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의 원인으로는 늘 새롭고 신선한 것들을 찾는 한국 시청자들의 니즈에 빠르게 발전하고 바뀌어야 하는 한국의 예능 시장에 비해 스페인 시청자들은 익숙한 것을 더 좋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의 장기화로 시민들의 TV 시청 시간이 길어졌고 새로운 시청자들을 유입시키기 위한 새로운 시도들은 계속 되고 있다. <마스크 싱어>의 인기에 힘입어 《Antena 3》 는 다시 한 번 한국의 경연 예능 프로그램 <너의 목소리가 보여>를 스페인 안방으로 불러드릴 준비를 하고 있다.
< 스페인판 ‘복면가왕’의 인기에 ‘Antena 3’가 ‘너의 목소리가 보여’ 스페인 판 제작 중이라는 소식 – 출처 : 엘 파이스/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마스크 싱어>의 큰 인기를 이어 또 다시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 스페인 TV에 리메이크되자 스페인 주요 언론사 중 하나인 《엘 파이스(El País)》는 ‘한국, 세계적인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이 텔레비전 프로그램들도 영화, 케이팝과 함께 한류의 한 축으로 세계에 수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기사는 <너의 목소리가 보여>의 포맷은 재미있고, 빠르며, 눈길을 끌며, 복잡하지 않고 다이렉트하다. 또한 출연진의 출연료에 다르겠지만 프로그램 자체를 제작하는데 큰 돈이 들지 않는다.”라고 전하며 《마스크 싱어》처럼 스페인에서 인기를 끌 것이라고 확신했다. 기타 스페인 언론사들도 한국의 인기 프로그램이자 미국 《폭스(FOX)》에서 리메이크해 큰 인기를 끈 <너의 목소리가 보여>의 스페인판 소식을 대대적으로 전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엘 파이스》 기사는 <복면 가왕>이나 <너복보>의 선조격 프로그램인 《MBC》 <나는 가수다>나 아버지와 자식들이 함께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아빠 어디가>와 같은 프로그램들도 스페인 판으로 리메이크 될 가능성을 이야기 했다. 이처럼 스페인에, 그리고 전 세계에 미치는 한류의 범위는 아이돌 그룹의 케이팝을 넘어 더 넓어지고 있다. 강력한 바이러스의 확산 속에서 굴하지 않는 문화의 힘, 그리고 한류의 힘이 더 강해지기를 바라본다.
※ 참고자료 《El Confidencial》 (17. 6. 1.) , https://www.elconfidencial.com/television/audiencias/2017-06-01/operacion-triunfo-ot-2017-regreso-rtve-tve-la1-toni-sevilla-director-fantastic-duo-nuria-roca_1391861/ 《El País》 (20. 11. 22.) , https://elpais.com/television/2020-11-22/corea-del-sur-la-fabrica-de-television-mundial.html?ssm=TW_CC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