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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여름밤 달군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2021

2021-07-30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마드리드 여름 축제 프로그램에 포함된 케이팝 커버 경연 대회 - 출처: 통신원 촬영

<마드리드 여름 축제 프로그램에 포함된 케이팝 커버 경연 대회 - 출처: 통신원 촬영>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마드리드 곳곳에서 즐길 수 있는 마드리드 여름 문화 축제 ‘베라노스 데 라 비야(Veranos de la Villa)’가 한창인 가운데,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스페인 대회를 비롯한 한국 재즈 가수 나윤선 공연 등 한국 문화 프로그램들이 포함되어 주목을 끈다. 올해 한국은 이 프로그램에 초청국으로서 마드리드시와 함께 다양한 한국 문화 예술 공연들을 준비했다. 그 첫 행사로 지난 24일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스페인 경연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마드리드 대표 문화 공간 콘데두케문화센터(Centro de Cultura Contemporánea CondeDuque) 야외 공연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철저한 방역 수칙 아래 진행되었다. 마스크를 낀 채 공연을 지켜봐야 했지만 지난해 취소되어 2년 만에 다시 개최된 케이팝 최대 축제에 900여 명의 관객들은 열렬히 환호했다.

댄서이자 스페인 인기 인플루언서 우이 알베르토(Uy Alberto)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경연 대회에는 스페인국립무용단 무용수 윤소정, 스페인에서 활동하는 케이팝 아티스트 혜민, 래퍼 겸 모델 우재원이 경연대회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다. 스페인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올해는 143팀, 총 430여 명의 지원자가 스페인 전국에서 참가했다. 다른 해보다 더 높아진 수준의 참가자들이 치열한 경쟁 끝에 최종 10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대회에 참가한 이들은 한국 아이돌 못지않은 무대 매너와 실력으로 현장을 한껏 달궜다. 관객들은 마치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들 그룹을 응원하듯이 열정적으로 환호했다. 노래 하나하나가 흘러나올 때마다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대회 결과 가창 부분에서는 마마무의 를 호소력 있게 표현한 마드리드 출신의 솔리스트 ‘이나’가 차지했고, 댄스 부분에서는 있지(ITZY)의 <마.피.아 In the morning>에 맞춰 파워 넘치는 무대를 선보인 알칼라 데 에나레스 지역의 여성 그룹 포니 스쿼드가 우승을 차치했다.

스페인 유력 일간지 《ABC》는 지난 21일 ‘케이팝의 발자취: 스텝으로 정복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케이이 막 알려지기 시작했을 때 많은 이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오늘날 케이팝은 세계 절반의 거리를 정복했다. 스페인도 예외가 아니다. 스페인은 이 다채로운 대중음악의 진원지가 되었다”라고 보도하며 본선 참가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스페인 케이팝의 현재를 고스란히 전달했다.

이들 대부분은 밀레니엄, Z 세대로 어렸을 때부터 동영상 공유 플랫폼을 통해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들을 접하며 자라온 이들이다. 국경과 거리에 상관없이 케이팝이라는 새로운 문화에 눈을 뜨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임과 동시에 현지의 또래 문화로 발전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들 대부분 친구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연령층으로 친구들과 함께 즐기며 놀 수 있는 케이팝 커버는 하나의 또래 문화가 된 것이다.

첫 야외 무대에서 펼쳐진 경연대회에서 또 하나 눈에 띈 것은 현지 언론의 현장 취재였다.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스페인의 인기 지상파 TV 채널 《안테나 3(Antena 3)》는 24일 TV 뉴스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과 관객들의 인터뷰 및 생동감 있는 현장 분위기를 상세히 방영했고, 《텔레마드리드(Telemadrid)》와 《RTVE》 또한 케이팝 커버 경연 대회의 뜨거운 열기를 생생하게 보도했다.

이는 케이팝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코로나19로 모든 대면 공연이 취소되고, 만남이 자유롭지 못하며 한류 커뮤니티들의 행사들도 2년째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 가운데에도 케이팝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져가고 있고,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소비 연령층은 점점 더 어려지는 가운데, 이들이 보고 듣고 즐기며 자란 음악과 문화가 한국 문화라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이렇게 케이팝의 인기는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으로 연결되고 있다.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은 이번 경연 대회를 시작으로 마드리드시와 함께 나윤선의 재즈 콘서트, 구자하 작가의 <한국 연극의역사>,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 아트 , 정관 스님과 함께 하는 <이 음식은 어디서 오는가> 등 다양한 한국 문화 프로그램으로 스페인 현지인들에게 한국 예술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통신원 정보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